1.제노사이드 - 13계단을 아십니까? 제법 괜찮은 추리 소설로 일본 특유의 사회파 미스테리의 수작중 하나죠. 이 작품은 13계단의 작가가 적은 작품으로 일본내에서도 상당한 평가를 얻은 소설입니다. 내용은 신인류가 탄생하고, 그 신인류를 지키려는 자들과 죽이려는 자들 사이의 대립을 그리고 있습니다. 내용 자체가 흥미롭긴 한데, 사건의 핵심에 있는 신인류가 너무 무개성한 점이 단점이죠. 신인류의 능력을 인간적인 잣대로 드러내지 않으려는 수법이었으리라 싶긴 하지만 그 때문에 공기가 됐다는 슬픔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 인간군상에 대한 묘사는 훌륭합니다.
한국인이라면 흥미있어 할 만한 점도 있는데, 이 작품이 일본의 과거에 대해 철저하게 반성한다는 것이죠. 작품이 제노사이드를 다루는 이상 이런 자세를 견지하는건 당연하겠지만, 왜놈들은 이상하게 이차대전이라 하면 지들이 피해자인양 구는 황당한 꼴들이 많아서 이런 책은 보기 쉽지 않죠. 키노의 여행을 쓴 쓰레기 작가가 개념인 취급을 받는게 저 동네 현실이니. 매우 흥미롭게 읽었고, 양도 많아서 묵직하게 즐거웠습니다.
2.은빛어비스 - 오랜만에 소설을 읽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의지를 잇는 자 챕터는 정말 어마어마하군요. 이 시리즈를 읽게 된 건 잃어버린 이름의 구성에 반해서였습니다만, 작가의 연출 능력 역시 보기 힘들게 뛰어난 수준인데, 이번에 그 역량이 경탄스럴 정도로 잘 드러났습니다. 꾹 눌렀다가 팡! 진짜 이건 직접 읽어보시라고 밖에는... 이런 카타르시스가 좋아서 장르소설을 읽는 거죠.
3.이차원 용병 - 요새 별로 볼만한 소설이 없는데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단점이 적지 않습니다. 일단 주인공이 자력으로 퀘스트를 다 해결해야 하는데... 그 능력을 보자면 백수로 빌빌대던 꼴이 이해가 가지 않고, 또 집안 사정이 갈수록 암울한 게 공개가 되는데 초반 주인공을 생각하면 이건 주인공이 정말 무개념한 병신이던가 아니면 작품 자체가 진행 도중에 설정이 변했다고 밖엔 볼 수 없는 거라서 전체적인 개연성에는 상당한 문제가 있습니다. 설마 백수로 있는 동안 집안 사정이 어떤 건지 정말로 몰랐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변명으로 내세울 수는 없을테니까요. 그래도 기대작으로 넣어줄 수 있는 정도는 됩니다.
4.고수현대생활백서 -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 좋게 평해주면 막가는 맛이 있습니다. 그 이상은 노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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