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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선계 1-6 미완결

작성자
Lv.67 하한
작성
04.09.15 10:51
조회
2,603

작가명 : 이재일

작품명 : 쟁선계

출판사 : 드레곤 북스

처음에 카테고리를 무협-비평이라고 할려 하였다가 비평이 뭔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감히 쓸 수 있는가는 이유 하나와, 금강님이 비평을 못쓰게 하였단 이유 두개와, 쟁선계 팬분들에게 반박 리플달릴것 겁이나 이유 세개로 감상으로 바꾸었습니다.

'영웅문이 있다면 한국에 쟁선계가 있다.'

'대하무협소설이라면 쟁선계가 있다'

위의 말을 듣고 읽었습니다.

가치관.

개인 성향의 차이, 주제의식..에 따라 느낌은 다른 것 같습니다.

쟁선계가 잘 쓴 소설이란 생각은 들고 재미있지만 또 읽는 즐거움을 주지 않더군요.

저에게 1-6권의 쟁선계의 느낌은 1권 소설 첫줄과 같았습니다.

양수로 시작되는 그 문장 한줄을 읽고 더이상 소설을 읽지 않고 생각하게끔 하더군

요.

무협의 시작에서 보기힘든 문장의 처음이란 것 때문에..

또는 양수처럼이 거슬리기 때문에..- 어디서 주어 읽기로 모 작가가 추위를 서술할려는데 그 추위가 어떤 것인지 느낌이 오지 않아 눈오는 겨울에 나가서 눈을 맞으며 추위를 경험하고 글을 썼다는 일화 비슷한 것을 믿습니다.-

일반적으로 태아가 양수 속에서 제일 포근하다고 하지만 제가 그것을 어찌 알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의 상황을 설명하는 그 첫줄이 평범하지 않으면서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 문장이기 때문에

그 뒤를 읽으니까 어머니의 그림과 연관을 시키고, 또 더 나중에 보니 그 어미는 대원이 보는 앞에서 목매달아 자살했으니 어떻게 보면 작가의 치밀함에 두손두발 다들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첫 문장에 그 모든것의 암시를 담고 작가는 시작했었나요?

1권은 재미있었습니다.

불만은 2권에서 나왔습니다.

둘째제자 왕씨에게 정을 푹 주었습니다.

작가가 그렇게 독자를 몰고갔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죽더군요.

그 뒤로 제갈휘가 특별히 슬프하지는 않고 주인공 대원과 하하호호 하고 사부또한 세명중 2명이 없어졌지만 별 언급없이 대원보고 후계자 하라고 합니다.

나중에 왕씨를 죽음으로 몰아갔던 동자공의 환관은 제가 보기에는 별 음모없이 그냥 죽더군요. 그리고 제자 2명을 죽이고 몇백명을 죽인 그의 비무를 사부는 받아주고..그 앞의 인간에게는 넌 내손에 죽을 자격이 없다고 하고..

2권에 왕씨가 죽었고 왕씨 아비인 거상의 복수는 5권정도에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왕씨의 죽음으로 쟁선계의 재미가 반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일본만화 드레곤볼의 성공은 인기있는 등장인물들이 절대로 죽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생각까지 했습니다.

쟁선계는 대작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많은 등장인물들에게 이름과 개성을 부여하고..상황,사건,인과를 만들고..

사실 따지고 보면 소설에 대해 이야기 하면 할수록 작가에게 감탄할 뿐이지 더 이상 뭐라 하겠습니까.

그럼에도 쟁선계의 재미를 못느낀 점이 있다면..

제갈휘와 석대원과 그일행이 정체를 모를 무리들에게 습격을 받습니다. 이떄 모용영감은 그 정체를 하나하나 말해줍니다. 꼬아서 낮추며 말해줍니다.

한자시험을 보면 100점 만점에 10점을 받는 실력밖에 안되는 저로서는 작가분의 치밀함과 노력에 입만 벌어질 뿐이었습니다. 저에게 이런 식으로 상황을 만들라 하면 등장인물의 이름과 한자만으로 꼬박 하루종일 고민했을 것입니다. (일주일은 걸렸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한자를 모르는 저에게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중국에서는 이렇게 말을 할까?

작가의 치밀함으로 볼때 한자는 100% 맞을 것이고 저것은 다 의미 있는 말일것이다.

그런데 저런 익숙하지 못한 말까지 알아야 하나?

중국작가가 자기나라 풍습이나 언어습관을 말한 것도 아닌데..우리나라 작가의 우리나라 소설에서 중국의 고증을 중시해서 이렇게 해석체 같은 언어로 읽어야 하나..?

고양이란 동물은 귀가 밝습니다. 후각은 사람의 2배정도밖에 안되지만 청각은 개보다 훨씬좋아 소음에 민감합니다. 별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쟁선계에 나오는 것을 보고 당황했을 정도로 놀랐습니다.

백도무림이 몰아가는 무양궁을 보면서 갑자기 우리나라 정치판이 생각이 났습니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주위에 열린당 지지는 전혀 없습니다. 열린당 지지주위에는 한나라당 지지사람이 전혀 없습니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마귀라 매도하는데 무양궁은 어디서 그렇게 사람이 많은지..

친구를 사귈때 종교와 정치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합니다.

쟁선계를 읽고 있으면 저에게 뭔가... 다른 생각들이 많아 집니다.

쟁선계는 19금 소설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비유 중 하나가 처음부터 남편에게 매맞는 마누라 처럼 반항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고  (개방방주가 구명지은을 입은 소림의 태사조에게 맞으면서 서술된 말)

가정폭력의 심각성까지 이런 비유로 작가분께서 사용하셨다면..  

10대 청소년이 이 뜻을 알고 있을까?

무당산에서 산이 갈라진 표현을 탕녀의 ....갈라진 두길..하나는 완만하고 하나는..

여기서 궂이 이런 비유를 사용해야만 했을까?

신성한 무당산과 탕녀..작가의 깊은 뜻- 무당을 비유하는- 에서 이런비유인가?

또한 탕녀란 정확히 어떤 사람을 의미할까? 2000년대 무협에서 탕녀란 낱말이 나와야 할까? 지금 현재에서 탕녀란 낱말이 국어사전에 나올까? 사용하지 않는 낱말이지 않은가.. 그러면 문어체인가?

야하다거나 지나친 폭력이기 때문에 19세금을 떠올린 것은 아니었고 아마 묘사의 어휘 때문인 듯 합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배우기도 하면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재미있다면 재미있고

반발심이 곳곳에 튀어나오기도 하고

작가의 준비에 감탄하고 또 이렇게 철저하고 많은 준비가 된 작품에 노력에 비해 제가 느끼는 즐거움이 크지 않음이 스스로 안타깝습니다.

독자 스스로의 수준을 탓해야 하나요?

개인의 취향이 작가의 취향과 맞지 않음인가요?.

즐거움을 추구하고 소설속의 캐릭터에 집착하는 저의 취향이 많이 좌우했다고 여겨집니다.


Comment ' 22

  • 작성자
    Lv.3 콰지모도
    작성일
    04.09.15 10:59
    No. 1

    길동이 홍판서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했듯이,
    재미없음을 재미없다고 떳떳하게 말씀하시지 못하시는 듯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용군
    작성일
    04.09.15 11:14
    No. 2

    개인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말씀으로 요약되겠네요.
    멋진 인물, 독자에게 호감을 주는 인물이 죽으면 재미없다는 ㅡㅡㅋ
    물론 제가 비약을 한 것은 인정합니다만 그것이 가장 큰 이유같은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7 하한
    작성일
    04.09.15 11:19
    No. 3

    콰지모도님 ..얼굴이 화딱. 가슴이 벌렁..^^;;;
    글쎄요.
    그렇게 감상이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읽으면서 느낌과, 책을덮고 느낌과, 또 감상을 쓰면서 감정은 시시각각 변하는 것이더군요.
    그렇게 단순하게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콰지모도님.
    감상이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전 읽는 재미가 없어 못읽는 소설이 있습니다. 그런것이 꽤 많습니다.
    쟁선계의 경우 흐름을 탑니다. 단락이 끝나고 다시 흐름을 탈때 편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더군요.
    콰지모도님. 지적에 움찔하기도 하지만 아니기도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하한
    작성일
    04.09.15 11:20
    No. 4

    콰지모도님 뜻처럼 그렇다면 못읽었을 것이고 궂이 감상란에 겁많은 제가 리플을 상상하며 올려놓지 않았을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하한
    작성일
    04.09.15 11:23
    No. 5

    아앗..이렇게 북치고 장구치고 하다가 나중에 삭제까지 하겠군요.-_-;;
    안해도 될 이야기라면 감상란에 안올리는 것이 좋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광한지
    작성일
    04.09.15 13:19
    No. 6

    무협소설을 읽는 방식....

    1) 재미를 위하여

    2) 감동을 위하여

    아마도 쟁선계는 1)번보다는 2)번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읽기에 지겹기(?)는 하지만 이재일류(流)의 문학적 향기가 느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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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 완결쟁선계
    작성일
    04.09.15 14:00
    No. 7

    좀 더 과격하게 말씀하시지 ㅎ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모험왕
    작성일
    04.09.15 16:53
    No. 8

    흠 댓글을 달기위해 로그인을 하게 되는군요.

    저 역시 하한님처럼 즐거움을 추구하고 소설속 캐릭터에 집착하는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하한님깨서 지적하신 부분들이 쟁선계를 읽는 즐거움에 방해를 받는 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도리어 저는 엄청난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즉 하한님 개인의 취향이 작가와 다른 쟁선계를 즐겁게 읽는 대다수의 독자들과 많이 다르기 때문이라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군요.

    제 개인적 취향으로는 세계무협사에 길이 남을만한 대작(즉 김용의 영웅문에 비견할만한)이 바로 쟁선계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즐기시지 못하는 하한님께 안타까움을 금할길이 없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聽楓者
    작성일
    04.09.15 17:35
    No. 9

    다른 무협 소설들의 경우 나오자 마자 빌리거나 사서 봅니다. 하지만 쟁선계는 아닙니다(유일합니다). 몇 권 보다 말고 접은 후, 완결이 될 때까지는 보지 말아야겠다 하고 미루어 두었습니다.

    흔히 그렇듯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휙휙 넘기면서 가볍게 읽기엔, 좀 무게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깊은 사색으로 점철된 유장한 소설들과는 다른, 뭔가 색다른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초반만 보아서 뭐라 확언하기는 힘들지만 말이죠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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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 SangQ
    작성일
    04.09.15 18:01
    No. 10

    저도 간단히 한마디..재미있는 책을 읽을때 전 2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한가지는 책의 재미가 저한테 다가오는 경우고 또 하나는 책의 호흡을 따라가다가 발견하는 재미죠. 전자는 재미가 집중력을 유도하고 후자는 집중했을때 재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쟁선계는 후자쪽이라고 볼수도.. 한쪽이 일방적인 상황보다 서로 연애하는 것처럼 독자와 작품간 밀고 당기는 느낌이 드는 작품중 하나같습니다.
    이런책인 경우는 읽고 난 후엔 온몸에 힘이 쫙 풀리죠..

    물론 책중에는 읽다 실패한 책도 있고 오히려 의외로 대박나는 책도 있고..실패한 경우는 기대감이 너무 커서인 경우가 많았죠.

    그쪽에서 좀 새초롬하다면 이쪽에서 먼저 다가가 보는것도 좋습니다 ^^

    자신의 취향대로 글을 평가하게 되면 그 속에 있는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없습니다. 물론 저도 제 취향대로 책을 고르지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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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2 천심天心
    작성일
    04.09.15 18:35
    No. 11

    김용에 비한다라... 전 영웅문을 읽고 쟁선계를 읽고나니 영웅문이 더 뛰어난 작품인듯 싶었는데; 제 감상이 잘못된 것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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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타반테무르
    작성일
    04.09.15 18:36
    No. 12

    쟁선계는 정말 재미없었습니다. 너무 신격화된 작품이라 더욱 실망했던 작품이죠.
    근데 우연히 뒤늦게 묘왕동주를 봤는데 너무 감동받았습니다.
    그래서 이재일이란 작가가 좋아져서 다시 쟁선계를 들었습니다.
    평가하자면 그다지 재미는 없는데 감탄이 나올 정도로 글 한줄 한줄에 신경을 쓰셨더군요.
    이정도 노력이라면 다른 작가는 몇 배의 글을 쓸 수 있으거라고 생각듭니다. 각설하고 저도 완결쟁선계를 부르짖고 싶습니다.
    쟁선계를 보고싶다기 보다 이재일의 다른 새로운 작품이 기다려 진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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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3 은검객
    작성일
    04.09.15 19:45
    No. 13

    천신// 잘못된 감상이 아닙니다. 느낀점은 개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이것을 동일화 할 수는 없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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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 마환
    작성일
    04.09.15 20:13
    No. 14

    저도 쟁선계보다는 묘왕동주에서 더욱더 재미가 느껴지더군요.
    취향은 자기 나름이니 딴사람에게 마출 필요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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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4 노경찬
    작성일
    04.09.15 20:31
    No. 15

    저도 쟁선계를 좋아합니다만, 영웅문에 비교한건, 순전히 출판사가 써놓은 글이라 생각되니, 그리 깊이 생각치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님께서 아무 말씀 안하시니 그냥 책표지 광고보다는 그 내용물에 심취하심이 더 나으실듯합니다. 하한님의 경우는 그 표지에 신경 쓰신 상태에서 글을 쓰신듯 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몽환◁
    작성일
    04.09.16 00:26
    No. 16

    하한님의 말씀은 감상으로 별 무리가 없다, 고 생각합니다. 위와 같은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재일의 소설은 문장에 "멋"이 있습니다만, 이 "멋"이라는 건 참 오묘한 문제라, 읽는 이에 따라 "멋"으로 받아들일 수도, 이해할 수 없는 "겉치장"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묘왕동주와 칠석야의 경우엔 조금 그 느낌이 약합니다만, (그렇다고 이재일답지 않다, 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쟁선계의 경우는 작가가 오랜 시간 준비해온 만큼 그 나름의 냄새가 아주 짙은 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양수- 로 시작하여 어머니, 십일년(십년?)입니다, 로 끝나는 소설의 첫 문단은 한국의 무협 소설 중 기억에 남는 서장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역시 읽는 이가 의문을 느꼈다, 싶으면 그건 그런 게 아닌가, 도 생각됩니다.

    전 하이텔 연재 시절부터 쟁선계를 읽고, 기다려왔습니다만, 재미 없다, 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한자를 이용한 언어의 위트라는 건, 알고 있다면 기쁘고 즐겁기 그지 없는 일이겠으나, 모르고 있다면 지붕에 올라가 짖고 있는 개를 보는 기분이기도 하겠습니다. 이건 수준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익숙한가, 그렇지 않은가, 그리고 독자가 무협 소설을 읽음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의 문제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뭐라고 해도, 쟁선계를 이야기하는 이재일의 방식은, 아주 훌륭합니다. 그건,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다, 재미없게 읽었다, 를 떠나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더.
    하한님의 말씀에 이견을 제시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그리고 감상 자체는 이해합니다만, "쟁선계는 19금..." 으로 시작되는 부분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비유와 묘사는 작가의 자유입니다. 남편에게 맞는 마누라처럼, 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 표현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무리가 없습니다. 하한님께서 언급하신 근거는 청소년, 인 것으로 보여집니다만... 당연히 작가가 글을 쓸 때, 이런 표현을 10대 청소년이 알고 있을까, 라는 생각은 눈꼽만치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해서도 안 되는 일일 겁니다.

    그리고... 탕녀, 라는 단어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탕녀, 라는 단어는 그다지 지금 시대에서도 드문 단어는 아닙니다. 물론 국어사전에도 나오고, 실제로 종종 쓰이고 있기도 합니다. 2000년대 무협에 나와서 안 될 단어라는 것은 없습니다. 굳이 있다면, 오히려 저 시대 배경에 맞지 않는 말들이 더 나오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확실히, 치밀한 고증을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노력으로 해석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불필요한 뱀다리로 여겨야 하는 것인지는, 독자의 판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쟁선계는 무조건 짱,"이라고 애들처럼 반박할 마음은 없습니다만, 하한님께서 제시하신 근거 중 몇 가지는 조금 억지스럽지 않은가, 조심스레 다시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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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발렌
    작성일
    04.09.16 01:56
    No. 17

    취향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주위에서도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전 정말 재밌게 봤거든요. 작가님의 필력에 한눈에 반해버렸죠. 그런데 하한님께선 재미없다고 하시면서 6권까지나 보셨나 봐요? 전 재미없으면 1권 보다가 덮어버리는데.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坐照
    작성일
    04.09.16 10:59
    No. 18

    쟁선계~ 고금을 통틀어 무협소설 중 최고의 작품이죠~
    영웅문? 쟁선계보다 딱 두수 아래이죠..한 수 아래도 아닌 두수 아래..

    제가 그렇게 평가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 때문인데,
    영웅문은 10대를 대상으로 한 작품,
    쟁선계는 20대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라고 저 스스로 평가하기 때문이죠~
    당연히 저 역시 20대 이상이니...

    참고로 쟁선계를 진실로 재미있게 읽기 위해선
    한문장 한문장을 뜯어가며 읽기를 권합니다.
    30분만에 한권을 후딱 해치우는 분들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즉, 속독이 아닌 정독으로 읽어야만 그 문장에 녹아 들어 있는
    여러가지 재미 즉 절묘하고 때로는 해학스런 심리묘사, 무릎을 칠 정도의 그 상황에 적절한 비유, 수려하고도 깔끔한 문장, 적절한 생략으로 인해 불필요한 부분의 삭제에 대한 묘미 등 모든 것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쟁선계는 중국과 한국을 통틀어 무협소설사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결코 문학소설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십방노인
    작성일
    04.09.16 15:41
    No. 19

    저도 다른카페에서 쟁선계를 추천하여서 현재 5권까지 감상하고 있습니다만 다른 부분은 불문하고 한국 무협소설의 한 핵을 긋는 작품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단어하나, 문장하나,문단하나 하나를 작가의 치밀한 고민과 고증 ,자료조사등 한땀 한땀이 뭍어 나는것 같네요.
    소설을 즐기는 독자라면 다른이에게 강력하게 추천을 하고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소봉
    작성일
    04.09.16 17:09
    No. 20

    뭐 영웅문에 비할 수야 있겠습니까만은...(출판사야 최대한 과장해서라도 많이 팔길 바라니까요.)
    나름데로 무협이란 세계를 작가 나름의 독특한 향료를 가미해서 표현 한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신무협 1세대 작가군중의 하나로서 그 이후의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친 분이기도 하고요.

    저 자신도 상당히 재미있게 본 편이긴 합니다만.. 작가의 문체나 담고있는 코드 자체가 약간 거슬리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해도 이곳저곳 맘에 안드는 부분이 잔뜩 있으신 분들도 있겠죠.

    하지만, 왕 머시기는 단역 아닌가요?
    별로 감정이입 될 정도의 중요한 조연은 아니었던것 같던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예린이
    작성일
    04.09.16 19:12
    No. 21

    처음에 쟁선계를 접햇을 때에는
    다른 분들도 그러셨겠지만
    영웅문에 비할 만하다 라는 말에 이끌려 한권 한권 넘기게 되었습니다.

    다른걸 제껴두고라도 그 극악출판...
    한숨만 나오죠 ;

    에 다른 외적인 요소를 제외하고,
    책 자체에만 주목한다면.

    저는 10점 만점에 9점을 주겠습니다.
    모든 면에서 완벽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소설입니다.
    석대원의 그 거침없는 행보, 그에게 일어나는 사건들,
    거기다 문맥이나, 한자나열(개인적으로 한자가 많은 소설들을 좋아합니다 -)등등...완벽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소설이죠.

    단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너무 출판이 늦는걸까요? 그래서 몰입감이 떨어집니다.

    예로 타 작가님 소설 하나 들어보죠.
    용노사님의 군림천하도 역시 출판이 늦기는 합니다(쟁선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말이죠)그렇다고 해서 몰입감이 떨어지느냐? 그건 아닙니다.
    쟁선계는 나오면 읽는 수준이지만, 군림천하는 한권 나오면 다음권이, 다음권이 나오면 다다음권이...책을 덮는 순간 생각나죠.

    그게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랄까요?
    어쨌든 한국 무협사에 한 획을 그을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동의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석대문
    작성일
    04.09.16 19:45
    No. 22

    쟁선계 무척 좋아합니다만, 하한님 말씀에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요는 그런 불만을 뛰어 넘을 정도로 다른 것들이 좋았다는 거죠.
    저도 탕녀..등등 몇몇 비유가 '매우' 거슬리더군요.
    그래도 그런 것은 좋아하는 연애인의 스캔들을 애써 외면하는 심정으로.. 덮어버렸습니다. 거슬리는 문장보다는 머리 속으로 북극의 바람이 불어닥치는 듯한 쿨한 문장들이 훨씬 많았으니까요.
    왕모씨의 (여기까지 와서 굳이 이름을 가려야 하는지? -_-) 죽음은 저에게도 참 충격적이었고, 잠시 읽을 맛 안나더군요. 그래도 읽었고, 그의 죽음이 가져온 파장을 가슴 졸이며 보게되었습니다. 작가가 의도한 대로요.
    마이 페이보릿 석대문이 사고 당하는 것도 괴롭게 지켜봐야 했고요..
    그러고보니 8권에서도 참 많이 죽었군요..
    그러니 캐릭터에게 정주면 안됩니다.. (이상한 끝맺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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