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재일
작품명 : 쟁선계
출판사 : 드레곤 북스
처음에 카테고리를 무협-비평이라고 할려 하였다가 비평이 뭔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감히 쓸 수 있는가는 이유 하나와, 금강님이 비평을 못쓰게 하였단 이유 두개와, 쟁선계 팬분들에게 반박 리플달릴것 겁이나 이유 세개로 감상으로 바꾸었습니다.
'영웅문이 있다면 한국에 쟁선계가 있다.'
'대하무협소설이라면 쟁선계가 있다'
위의 말을 듣고 읽었습니다.
가치관.
개인 성향의 차이, 주제의식..에 따라 느낌은 다른 것 같습니다.
쟁선계가 잘 쓴 소설이란 생각은 들고 재미있지만 또 읽는 즐거움을 주지 않더군요.
저에게 1-6권의 쟁선계의 느낌은 1권 소설 첫줄과 같았습니다.
양수로 시작되는 그 문장 한줄을 읽고 더이상 소설을 읽지 않고 생각하게끔 하더군
요.
무협의 시작에서 보기힘든 문장의 처음이란 것 때문에..
또는 양수처럼이 거슬리기 때문에..- 어디서 주어 읽기로 모 작가가 추위를 서술할려는데 그 추위가 어떤 것인지 느낌이 오지 않아 눈오는 겨울에 나가서 눈을 맞으며 추위를 경험하고 글을 썼다는 일화 비슷한 것을 믿습니다.-
일반적으로 태아가 양수 속에서 제일 포근하다고 하지만 제가 그것을 어찌 알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의 상황을 설명하는 그 첫줄이 평범하지 않으면서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 문장이기 때문에
그 뒤를 읽으니까 어머니의 그림과 연관을 시키고, 또 더 나중에 보니 그 어미는 대원이 보는 앞에서 목매달아 자살했으니 어떻게 보면 작가의 치밀함에 두손두발 다들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첫 문장에 그 모든것의 암시를 담고 작가는 시작했었나요?
1권은 재미있었습니다.
불만은 2권에서 나왔습니다.
둘째제자 왕씨에게 정을 푹 주었습니다.
작가가 그렇게 독자를 몰고갔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죽더군요.
그 뒤로 제갈휘가 특별히 슬프하지는 않고 주인공 대원과 하하호호 하고 사부또한 세명중 2명이 없어졌지만 별 언급없이 대원보고 후계자 하라고 합니다.
나중에 왕씨를 죽음으로 몰아갔던 동자공의 환관은 제가 보기에는 별 음모없이 그냥 죽더군요. 그리고 제자 2명을 죽이고 몇백명을 죽인 그의 비무를 사부는 받아주고..그 앞의 인간에게는 넌 내손에 죽을 자격이 없다고 하고..
2권에 왕씨가 죽었고 왕씨 아비인 거상의 복수는 5권정도에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왕씨의 죽음으로 쟁선계의 재미가 반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일본만화 드레곤볼의 성공은 인기있는 등장인물들이 절대로 죽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생각까지 했습니다.
쟁선계는 대작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많은 등장인물들에게 이름과 개성을 부여하고..상황,사건,인과를 만들고..
사실 따지고 보면 소설에 대해 이야기 하면 할수록 작가에게 감탄할 뿐이지 더 이상 뭐라 하겠습니까.
그럼에도 쟁선계의 재미를 못느낀 점이 있다면..
제갈휘와 석대원과 그일행이 정체를 모를 무리들에게 습격을 받습니다. 이떄 모용영감은 그 정체를 하나하나 말해줍니다. 꼬아서 낮추며 말해줍니다.
한자시험을 보면 100점 만점에 10점을 받는 실력밖에 안되는 저로서는 작가분의 치밀함과 노력에 입만 벌어질 뿐이었습니다. 저에게 이런 식으로 상황을 만들라 하면 등장인물의 이름과 한자만으로 꼬박 하루종일 고민했을 것입니다. (일주일은 걸렸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한자를 모르는 저에게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중국에서는 이렇게 말을 할까?
작가의 치밀함으로 볼때 한자는 100% 맞을 것이고 저것은 다 의미 있는 말일것이다.
그런데 저런 익숙하지 못한 말까지 알아야 하나?
중국작가가 자기나라 풍습이나 언어습관을 말한 것도 아닌데..우리나라 작가의 우리나라 소설에서 중국의 고증을 중시해서 이렇게 해석체 같은 언어로 읽어야 하나..?
고양이란 동물은 귀가 밝습니다. 후각은 사람의 2배정도밖에 안되지만 청각은 개보다 훨씬좋아 소음에 민감합니다. 별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쟁선계에 나오는 것을 보고 당황했을 정도로 놀랐습니다.
백도무림이 몰아가는 무양궁을 보면서 갑자기 우리나라 정치판이 생각이 났습니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주위에 열린당 지지는 전혀 없습니다. 열린당 지지주위에는 한나라당 지지사람이 전혀 없습니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마귀라 매도하는데 무양궁은 어디서 그렇게 사람이 많은지..
친구를 사귈때 종교와 정치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합니다.
쟁선계를 읽고 있으면 저에게 뭔가... 다른 생각들이 많아 집니다.
쟁선계는 19금 소설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비유 중 하나가 처음부터 남편에게 매맞는 마누라 처럼 반항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고 (개방방주가 구명지은을 입은 소림의 태사조에게 맞으면서 서술된 말)
가정폭력의 심각성까지 이런 비유로 작가분께서 사용하셨다면..
10대 청소년이 이 뜻을 알고 있을까?
무당산에서 산이 갈라진 표현을 탕녀의 ....갈라진 두길..하나는 완만하고 하나는..
여기서 궂이 이런 비유를 사용해야만 했을까?
신성한 무당산과 탕녀..작가의 깊은 뜻- 무당을 비유하는- 에서 이런비유인가?
또한 탕녀란 정확히 어떤 사람을 의미할까? 2000년대 무협에서 탕녀란 낱말이 나와야 할까? 지금 현재에서 탕녀란 낱말이 국어사전에 나올까? 사용하지 않는 낱말이지 않은가.. 그러면 문어체인가?
야하다거나 지나친 폭력이기 때문에 19세금을 떠올린 것은 아니었고 아마 묘사의 어휘 때문인 듯 합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배우기도 하면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재미있다면 재미있고
반발심이 곳곳에 튀어나오기도 하고
작가의 준비에 감탄하고 또 이렇게 철저하고 많은 준비가 된 작품에 노력에 비해 제가 느끼는 즐거움이 크지 않음이 스스로 안타깝습니다.
독자 스스로의 수준을 탓해야 하나요?
개인의 취향이 작가의 취향과 맞지 않음인가요?.
즐거움을 추구하고 소설속의 캐릭터에 집착하는 저의 취향이 많이 좌우했다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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