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주전쯤 빌려놓고 빌린 당일날 바로 3권을 다 읽은 다음에 매일매일 복습(?)했었던 바람과 벼락의 검..드디어 어제 마지막 복습을 마치고 책방에 반납을 했지요.
살까,사지 않을까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에는 사지 않는 걸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1-3권까지 밖에 나오지 않았고, 4권이 언제 나올런지 막막하다는 것 때문이었지요.
사실 지금 이렇게 최후식님의 바람과 벼락의 검에 대한 추천을 하려고 하는데 역시나 그 점 때문에 좀 막막하기도 합니다.^^;
3권이 나온지 2년 몇개월이나 지났고, 거기에 4권은 언제 나올지도 모르고..작가분의 근황조차 요즘은 알 수가 없으니..1-3권까지만이라도 한 번쯤 읽어보시라고 말씀드리기엔..좀 거시기 할지도 모르겠네요.^^;
허나, 그 1권부터 3권까지, 정말 추천을 안 할래야 안 할수가 없는 글이라 생각되서 이렇게 추천글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먼저 최후식님의 전작이자 대표작인 '표류공주'를 읽어보시고 이 책에 대해 그와 비슷한 책이 아닐까..싶은 생각을 하시고 행여나 이 책 읽어보시길 꺼리시는 분이 있다면 전혀 그런 생각은 안하셔도 좋습니다. 표류공주의 그 서정성과 비극성,충격적인 결말..등 x발이란 말이 저절로 나올만한, 그런 눈물을 왈칵 쏟아내고 가슴이 아프고 정신이 멍해질 만한 그런 소설은 아닌듯 하니깐요..^^;;
대신에 참 신선하고, 재미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색다른 소재와 색다른 배경,색다른 인물들이 펼쳐내는 이야기에 절로 빠져들게 되어서 1권부터 3권까지 참 즐겁게 읽었습니다.
때때로 표류공주에서 보여주었던 작가의 서정성이 엿보이기도 했고, 때때로는 주인공의 우직한(?)행동과 재미있는(?)생각들에 웃음이 절로 나오기도 했고, 사건 하나 하나가 전개될 때마다 눈앞에 훤히 그려지는 듯한, 생생한 묘사에 참 즐거웠습니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다고나 할까요? 전혀 지루하지 않고, 사소한 장면 하나 하나에도 재미있어 하면서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던 영화..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흠이 하나 있다면 역시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3권 끝부분이 끝이 나버렸고, 4권이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 점이 참..^^;;
이 소설은 소재와 배경면에서도 참 흥미롭습니다.
점을 치고, 술법과 진이 나오고, 신녀,무당, 심지어 연금술사까지 등장합니다. 처음에는 표류공주와 비슷한 이야기와 분위기를 기대하다가 그런 소재들에 조금 당황하기도 했었는데, 찬찬히 읽어나갈수록 참으로 흥미진진하더군요. 그 전에도 기문,술법,진 등을 다룬 무협소설은 읽어보긴 했었지만 이 소설처럼 신선하고 흥미있게 다가오진 않았었는데, 이 바람과 벼락의 검은 정말이지 그런 소재의 다른 재미있는 소설이 있지 않을까 하며 찾아보게 될 정도로 그런 소재를 신선하고,재미있게,흥미진진하게 그려낸 것 같습니다.
배경면에서도 기존 중국의 강호와는 전혀 다른, 신선함을 느끼게 해주는 지명이름과 묘사가 많았습니다. 아마도 우리나라가 배경이 아닐까..생각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지명이름은 '까치산'이었다는..^^;;
많은 점이 맘에 들었던 소설이었지만, 역시나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이 소설의 이야기구조와 생생한 개성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나치게 빠르지도 않고, 우연성이 남발되지도 않고, 찬찬히 주인공의 일행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 이야기에 푹 빠져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었습니다.
또한 주인공인 마깡과, 그의 일행 공이선생과 버들아기라는 캐릭터들은 하나 하나 생생한 개성이 있고, 각각의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특히나 공이선생이라는 , 이 참 괴상한 도사(?)는 점도 치고, 온갖 술법과 진에도 능통하고, 때때로 유머도 있고, 정도 많은 ,참 매력있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머리속으로 그림이 그려질 정도로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마치 어렸을 때 중국영화에서 본 도사(?)같으면서도 어쩜 그보다 훨씬 매력있을 듯한..^^
뭐, 아마 제 개인의 취향에 너무 딱 맞는 소설이어서 저만 너무 재미있게 읽었을런지도 모르겠지만, 최소한 잘 쓰여진 소설이라는 점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권이 없다는 점이 참 아쉽지만..1권부터 3권까지 신선하고 흥미진진한 마깡일행의 모험담을 즐겨보시지 않겠습니까?
최후식님의 바람과 벼락의 검! 강력히 추천합니다.
제겐 한 마디로 글읽는 즐거움이 최고였던 글입니다.
아직 안 읽어보셨다면 꼭 한 번쯤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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