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목은 마법사 무림에 가다....일 겁니다.
아마도.
역시 퓨전류 소설의 전당 북박스에서 나왔습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마법사가 무림에서 환생(?)하여 겪는 이야기들.
새로운 소재라면 소재죠. 지금까지는 대부분 무림인이 판타지로 갔으니 말입니다.
사실 무림신녀, 강호신행기의 여신관에서 마법사로 직업과 성별이 바뀌었고 환생(?)이라는 첨가물이 더해지긴 했지만 말이죠.
일단 참신함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그 소재를 잘 활용하느냐에 달린 거죠. 아직 그다지 많이 보지 못해서 무어라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대략 난감입니다.
개인적인 소감이지만 동일한 소재를 다룬 골렘님의 좌도방문 쪽이 재미는 더 있습니다. 다만 그 쪽은 슈퍼먼치킨이라는 문제가 있죠. 하지만 정신적 카타르시스를 고려한다면 좌도방문 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작가분의 필력도 후자가 더 좋습니다.
각설하고, 대략 난감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하나하나 난도질을 하고 싶지만 저도 글을 끄적거리는 입장에서 그분의 고충을 이해하니까 넘어가겠습니다. 무공초식을 외친다든지, 마천승룡 어쩌구는 잊어버리겠습니다. 부푼 기대를 자극시킨 초반부만 머릿속에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일단은 말이죠. 일단은.
아마도 이 소설 또한 마법사가 무림에서 짱을 먹는 내용으로 끝날 듯 합니다.
무림인이 판타지세계에서 짱을 먹으니 별 차이가 없겠지요.
하지만 마법사로서의 특징이 잘 나타나지 않으니 가슴이 아픕니다.
사실 마법사가 무림인을 이기기는 아주 쉽습니다.
테이블토크알피지의 설정을 읽어보셨거나 플레이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마법사는 삼서클만 넘으면 거의 먼치킨입니다.
이건 작가분의 설정에 따르거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판타지가 거의 그쪽 룰을 차용하고 있으니 비교해도 상관없겠죠.
마법사가 전사 또는 무림인을 죽이는데에 있어 그다지 많은 주문도 필요없습니다.
그냥 그리스, 디그, 매직미사일....
스리어택이면 끝이죠.
미끄러지고 함정에 빠뜨린 후, 확인사살.
물론 이건 밸런스 붕괴입니다.
소설에 그대로 써먹을 수 없는 극악의 콤보죠. 요컨데 마법사가 플라이만 사용해도 무림인은 그대로 죽어야 합니다. 하늘을 날지 않는 이상 말이죠.
에...어쨌든 다 좋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마법사가 무림인과 드잡이질을 벌리는 장면. 그것도 파이어볼을 손에 감아쓴다거나 하는 모습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더군요.
문제는 타당성과 독자를 납득시키는 재미라는 거겠지요.
퓨전물만큼 그 두가지가 중요한 장르는 없습니다.
어차피 타당성이란 부분은 어느 정도 억눌러지게 마련이니 재미라는 부분을 더 보강해야 글이 되겠지요.
에..각설하고 북박스의 소설들이 늘 그렇듯이 일권은 재미있습니다.
이권도 양호합니다.
하지만 늘 그러하듯이 재미의 관성력이 떨어지는 이권 후반부터는 대략 난감합니다.
과연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소설입니다.
물론 저는 다음권부터는 (이하 생략)입니다.
Commen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