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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록님의 명객을 읽고

작성자
Lv.1 마사무네
작성
04.01.26 00:14
조회
1,134

글을 쓰다 로긴이 풀려서 벌써 세번째 쓰는 추천글...ㅡㅜ

결국 세번째 쓰는거라 약간은 허접하더라도 이해해주세요ㅋ

  일단, 이 글을 쓰기 전에 개인적인 감상이라는 점..^^;너무 감정이입을 하고 봐서 그

런지 다 좋아 보이는 걸 피할 수가 없네요. 제가 원래 감정이입을 심하게 하면 아예 소

설을 다시 써버리는 스타일이라..의견이 다르시면 리플을 올려 주세요..^^;

  이 소설은 세 가지 측면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1. 살인...

  무협을 보다 보면, 살인에 대해 무감각해집니다. 작게는 한 두명 많게는 (구무협의 경

우) 천, 혹은 만 단위까지 숫자가 커지지요. 사람의 생명이라는 게 그렇게 하찮은게 아

님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감정 묘사를 위해 이름 모를 사람들이 죽어나가죠. 이 소설

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죽습니다. 살수를 주제로 한 무협이니까요. 대신에 여러가지 군

상들을 통해서 각자의 살인에 대한 정의가 잘 나타납니다. 명예를 위해, 쾌락을 위해,

또는 친구를 위해...특히나 살인을 할 때마다 구토를 하는 맘 여린 냉추린의 모습을 보

면 살인에 대한 생각이 새삼 달라짐을 느낍니다. 물론 마지막 권 쯤에는 그러한 거부감

을 많이 극복하는 편이지만 그 변화 과정이나 여러가지를 보면 다른 소설과는 많이 다

르죠. 특히나 가끔 억지로 집어 넣은 듯한 첫 살인의 휴유증과는 크게 차이가 납니다.

서로 다른 살인관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바뀌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죠.

2. 인물 설정, 관계

  주인공 냉추린은 현상금 사냥꾼입니다. 외모도 그닥 별로고, 나이는 서른 셋 정도나

되죠. 미소년 들이 판을 치는 무협에 이정도 되면 거의 범죄급이라고 해도  무방한 나

이...^^; 독기로 간신히 버티기는 하지만 무공도 거의 전무한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

닙니다. 여주인공 빙예호 역시 애딸린 이혼녀...거기다 또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부궁독은 살인할 때 사정을 하는 변태...휴...

  하지만 작가는 이런 사람들이 관계를 맺어가면서 변하는 과정을 잘 그려 냅니다. 게다

가 읽다보니 이제 청년의 마지막에선 저 개인적인 입장에서도...중년의 멋이랄까...그

런게 느껴지는거 같아서 만족했죠.

  또한 천하제일인인 초겸이나 그를 존경한 나머지 그의 암살기도를 철저히 파헤치는  

흑도 맹주 여상, 그리고 여상의 분신 아영 등의 멋진 조연들이 빛을 발합니다.

  그리고 인물들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의리'...는...ㅡㅜ감동...사나이 의리의 결정체...

특히나 냉추린과 부궁독의 우정을 보면 문경지우의 두 친구의 우정만큼이나 감동입니

다. 가끔 읽다가 소름이 돋기도...ㅎ전반적으로 남성적 로맨스가 잘 나타난지라 빙예호

와의 로맨스 부분이 좀 약하긴 해도 그부분도 뒷부분만 빼면 만족스럽더군요.

3. 전투 장면

  명객에서는 주로 일본무술을 다룹니다. 자객의 특성상, 인자술이나 도법에 관한 이야

기가 주를 이루죠. 중원 무술은 아주 조금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심지어 초식이름도

거의 안나오고, 심법은 제기억에 하나도 안나왔던거 같네요.

  하지만 요즘 무협에서처럼 이기어검은 껌이고, 심검쯤 되면...쫌 알아준다, 급기야 무

검에 우주검(-_-;), 자연검까지 나오는 판타지적 무공 묘사보다는 개인적으로 더 마음

에 듭니다. 물론 환상적인 무공 묘사도 나름의 장점이 있지만 세밀하면서도 긴장감있

는 묘사가 더 '무협'답지다고 생각해서리...게다가 일이갑자, 결국엔 천년 내공까지 나

오는 판에 내공심법을 아예 없애버린 것도 나름의 묘미가...(바로전에 와룡강 님의 고

독 천년을 보는 바람에 -o-)

  여하튼 명객의 전투 장면은 꽤나 잘 묘사된 편이라고 생각되네요.

  머...이렇게 장점을 써놓긴 했는데 단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중반에 냉추린의 무공변

화가 약간 비현실적이라는 점이나...빙예호와의 로맨스가 후반이 되면 너무 급작스럽

다는 점, 마지막 부분이 너무 급작스럽게 끝나는 바람에 전편의 감동을 잇지 못한다는

점 등은 어떻게 보면 치명적일 수도 있죠.

  하지만 그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명객은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

른 것을 차치하고라도 제가 본 무협 중에 몇안되게 남자들의 우정을 진하게 그린 작품

이라는 점만으로도 말이죠. (아마도 문경지우와 명객 두 개가 가장 감동...^^)시간이

되시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Comment ' 2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4.01.26 00:15
    No. 1

    명객은 야설록님 이름으로 나왓지만 '황기록'님 작품입니다.
    ^^
    그러고보면 황기록님 글에는 살수가 무척 많이 나오는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5 동심童心
    작성일
    04.01.26 01:58
    No. 2

    우주검, 자연검은...어디서..?

    황제의 검에서 자연검,우주검의 경지해서 나오긴 나와도
    그것 먼치킨보다는 성경적 요소를 많이 띄이고 있기때문에..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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