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弓)에 대한 설정 문제

어떤 작품을 읽다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경우가 참 많은데요. 이번에도 그런 경우가 있었네요. 모 작품을 읽다가 드래곤의 힘줄로 활시위를 만들었는데, 드래곤의 힘줄이 탄성이 킹왕짱이라 그걸로 만든 활도 위력이 킹왕짱 어쩌고 하는 묘사였습니다.

그런데 읽으면서 뭔가 찜찜하다 싶어서 생각해보니, 활은 활시위의 탄성으로 발사되는 무기가 아니지 않습니까. 활은 활대의 탄성으로 발사되는 무기지요. 그렇기에 활시위로 탄성이 없는 명주실 같은 걸 쓰는 것 아닙니까.

아마 작가분이 새총과 혼동하신게 아닌가 생각되더군요. 새총이야 당기는 부분이 늘어나면서 그 탄성으로 발사되는 것이지만, 활은 시위부분이 늘어나선 안되고 활대가 굽어지면서 생기는 탄성으로 발사되는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실제로 활시위는 전혀 늘어나지 않는 소재를 쓰는 것 아니던가요.

근데 생각해보면 의외로 많은 소설에서 활을 시위 부분의 탄성으로 발사되는 무기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은 듯 싶군요. 그럴거면 그냥 드래곤의 힘줄로 새총이나 만드는 것이 더 그럴 듯 하지 않을까요?

[탁주누룩]

설정에 대한 고민이나 조사 안하는 사람들은 그냥 그러려니합니다.

[백수77]

최근 만들어지는 최고의 양궁들은 활대의 탄력성뿐 아니라 시위의 탄력성 (정확히는 탄력성은 아니지만..)을 더해서 더욱 가볍고 다루기 쉬우면서도 더욱 빠르게 쏠 수 있게 만듭니다. 그러니 작가분도 활대의 탄력성은 기본으로 두고 드래곤 힘줄을 이용해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시위의 탄력성을 더해 최고의 화살을 만들었다는 설정이 아닌가 나름 생각해봅니다. (캬~ 나 변호사가 됐어야 했어~!!!!)

[궁수마법사]

화살이 나가는 힘은 활의 탄력성에 의해 결정되는것이 절대적으로 맞습니다. 단지 설정상 당기는 힘이 워낙 세다거나 하면 일반적인 재질의 활시위는 끊어져버리기 때문에 튼튼한 드래곤 힘줄을 사용한다는 설정이라면 말이 됩니다. 하지만 그 전에 괴물같은 힘이 필요한 활이 전제조건으로 준비되어있어야겠죠 뭐... 백수77님의 말씀에 동의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흐.

[재원이커피]

백수77님 제가 알기로 현대의 양궁도 활시위는 늘어나지 않는 소재를 사용한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정확히 탄력성은 아니라고 하셨는데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재원이커피]

탁주누룩, 운보E님 그래서 활시위의 탄력성을 논하는 것이 좀 안맞는 것 같다는 푸념이었습니다.

[부정]

고무줄로 된 장난감 활이 생각나네요.

[재원이커피]

반복해서 읽어보니 백수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탄력성이 아니라 강도를 말씀하시는 것인가 보군요. 물론 활시위의 강도는 당연히 중요하지요. 문제는 많은 작가분들이 콕 찝어서 '활시위'의 '탄력성'을 논하신다는 겁니다. 즉, 문맥상 활시위의 늘어나는 힘으로 화살이 발사된다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하시는게 문제가 아닌가 싶어서 그렇습니다.

사소하다면 사소한 부분이지만 옥의 티 같아서 거슬리기도 하네요. ㅠㅠ

[재원이커피]

부정님 저랑 똑같은 생각하셨네요. 저도 새총이야기하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자씨]

엘프 머리카락을 꼬아 만든 활...이 갑자기 생각나는군요.

[백수77]

최근에 나온 활을 보니까, 활대 끝에 시위가 바퀴에 말려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당기면 활대뿐만 아니라 바퀴에 말려들어간 시위도 풀려나옵니다. 그리고 화살을 쏠때, 활대의 탄력과 시위가 다시 바퀴속으로 빠르게 말려들어가는 힘에 의해 쏘아집니다. (글로 설명하려니 열라 힘드네요. 능력자분은 알아서 이해해서 읽어주세염.)

[재원이커피]

백수77님 그건 활시위의 탄력성이 아니잖습니까.... -ㅇ-

[백수77]

그래서 정확히 탄력성은 아니다라고 말했잖아요. ^ㅇ^ 그래서 제가 변호사(?)가 됐어야 한다고도 했고요.

[재원이커피]

이... 이런;; 전 변호사에게 농락(?)당한 거군요. ㅠㅠ

[아라짓]

고탄력이라서 좋다라는건 좀 문제가 있습니다.
변형 회복력이 좋다고 해서 활이 잘나간다고 할 수 없죠. 활대의 탄성을 이용해서 화살이 멀리 날아가는데 탄력 좋은 고무줄이 활대를 휘게 할 수는 없잖아요? 힘을 가할때 활대를 휘게 해야할 힘이 시위를 늘리는데 써버리니까요.따라서 시위를 논할때는 장력이나 인장력이라고 써야 맞겠죠.

[재원이커피]

그렇죠. 시위에 걸리는 힘은 탄력이 아니라 장력이죠.

[은수저군]

활이 좋으려면 시위는 일단 질기고 잘 안늘어나야 좋고,
탄력과 장력이 중요한 건 활대죠.
근데 그것도 사용자가 당길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합니다.

백수77님 말씀하신 건 컴파운드 보우라고 해서, 활대 양쪽에 도르래를 달아서 적은 힘으로도 당길 수 있게 만든거죠.

[탁주누룩]

조금씩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컴파운드 보우는 적은 힘으로 당길 수 있는 활이 아닙니다. 활 자료 필요하신 분들은 <a href=http://cafe.naver.com/thecrossbow/ target=_blank>http://cafe.naver.com/thecrossbow/</a> 궁시공방 가보세요. 저도 요즘 하나 만들고 있는데 노하우나 기초지식이나 그런게 많습니다.

[은수저군]

탁주누룩님께// 보다 적은 힘이라고 고쳐 쓰죠. 컴파운드 보우에서 도르래 빼면 있을 때보다 쉽게 당길 수 있을까요?

[탁주누룩]

아니죠. 그 부분을 착각하고 계신겁니다. 그 도르래 덕분에 더 많은 힘을 활에 써서 그 에너지로 강한 위력을 내는겁니다. 들어가는 힘의 총량은 복합궁보다 컴파운드 보우가 더 많으며 그 덕분에 복합궁보다 강한 위력을 얻습니다.

[체셔냐옹]

드래곤 심줄이 그렇게 복원력이 좋으면 활에 붙여야지 그걸 왜 시위로 쓰는 거지? 활 시위는 무명처럼 늘어나지 않는 걸 써야지.... 고무처럼 늘어나는 걸 쓰면 그 탄성 때문에 장력만 줄일텐데

[말린콩]

도르래를 단 것은......장력이 강한 활대를 적은 힘으로 당기기 위함입니다.
물론 도르래를 건 만큼 시위를 더 당겨야 하기에..
일의총량은 같습니다.
(지렛대원리와 같습니다.)

그리고 하나더 흔한 오류를 집자면..
각궁이 킹왕짱~~~~
이유는 탄성때문..이라고 하는데..

각궁도 활대의 주재료인 나무 그리고 거기에 붙인 심줄등에의해서 장력과 탄성이 결정되는 것이고,
짐승뿔은 활대의 뒤틀림을 방지할 뿐입니다.

[그믐달아래]

그리고 다른 나머지 재료들의 부식을 막아주는 역할도 하죠.

[탁주누룩]

빛가루님도 잘못 알고 계신데 우리가 컴파운드 보우에 대해서 말할때 절대 쓰지 말아야하는 말은 '적은 힘'으로입니다.

렛오프 현상 때문에 일정 단계 이후에 활시위 당기는데 들어가는 힘, 그걸 유지하는 힘이 덜 들어가는거지 그 이전에는 오히려 힘이 더 들어갑니다.

복합궁
<a href=http://cfile240.uf.daum.net/image/112B8B3C4EB0F844214CB0
target=_blank>http://cfile240.uf.daum.net/image/112B8B3C4EB0F844214CB0
</a>
컴파운드보우
<a href=http://cfile233.uf.daum.net/image/1271A23A4EB0F8580DCCED
target=_blank>http://cfile233.uf.daum.net/image/1271A23A4EB0F8580DCCED
</a>

보시면 일정 단계 이후 당기는데 들어가는 힘이 뚝 떨어짐을 볼 수 있으며 오히려 그 이전에는 더 많은 힘이 들어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으로 컴파운드 보우의 이점은 렛오프 현상으로 인한 조준 후 발사 단계에서 좀 더 오랜 시간을 들여 신중히 쏠 수 있다(힘이 덜 들어가니까), 활에 더 많은 에너지를 축적해서 쏨으로 위력이 좀 더 강해진다(들어가는 힘의 총량은 좀 더 많다) 등이 있겠습니다.

[궁상쟁이]

컴파운드보우...
요즘 아는 형님이 거기에 빠져서 사냥다니시는데 오리를 잡은걸 보니 머리가 떨어져나가고, 멧돼지도 그냥 잡아버리더군요...
그걸로 낚시를 하는데 팔뚝만한 가물치와 잉어가 쉽게 딸려오더군요..ㄷㄷ

[재원이커피]

아니 왜 이야기가 산으로 갔어. 이게 모두 백수77님 탓임 ㅌㅌㅌ

[백수77]

저때문에 이야기가 산으로??? 모두 저를 따르는 것을 보니, 저는 교주가 됐어야 했나봐여. (백수교 사이비교주 백수77 올림) 므흣~!

[재원이커피]

은수저님, 활시위에 걸리는 것은 장력이 맞습니다. 활대의 탄력이 활시위에 전달되면서 장력으로 변한 것이죠.

백수77님 믿쑵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