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이었을까요? 문피아가 북큐브를 따라한다고, 작가를 생각한다고 요금제를 편당과금제로 선택한 것이 잘못이었을까요? 아니면 매력적인 작가분들이 문피아에 글을 쓰지 않아서 그런 것이었을까요? 그것도 아니면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비참한 현실을 알려줘서 재능을 피지도 못하게 한 것이었을까요?
문피아는 북큐브에서 많은 것을 따라했고, 그 대표적인 것이 편당과금제라고 보는데요.. 하지만 퀄리티는 전혀 틀리다고 보여집니다. 지금 사람들이 지불하는 금액을 본다면 몇몇 작가들 빼고는 최저생계비도 안나올 정도니까요.. 무엇이 문피아를 이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손을 대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느낌이 드네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떠나갔고 지금은 몇몇 올드팬 분들만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을 보니까요.. 사실 우리나라 장르소설 업계 쪽이 마이너한 사고방식을 전혀 벗어나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익창출에도 서툴러서 기껏해봐야 게임이랑 연동하는 정도의 수준이니까요.. 장르소설이 웹툰처럼 부흥할 날이 오긴할까요? 물가는 높아만 가는데 저임금을 넘어서는 최저생계비도 안나오는 돈을 받고 글을 쓰지만 미래는 보이지 않는데.. 차라리 퇴마록이 처음 나왔을 때, 취미로 글을 쓰던 분들이 지금 작가라는 사람들이 글을 쓰는 것보다 더 재미있고 수준이 높다는 이 슬픈 현실속에서 말이죠.. 오랫동안 고름을 짜내지 못했기에 너무 속 안 깊이까지 썩어버렸네요.. 서로 힘들다고 말하고, 어렵다고 말하면서 작가들이 정말 어렵게 쓴 작품들이 한낱 몇백원에 돌아다니는 현실을 보호해 주지 못한 업계 관계자와 원로(중진)분들이 그냥 세월따라 같이 흘러가 버렸기에 지금은 꽃이 피기에는 너무 척박한 토양이 조성되어 버렸네요..
이번에 앱이 나오지 못한 것도 예견된 상황이었기에 허탈감도 들지 않네요.. 아직도 문피아의 운영진들은 욕심과 콧대가 많은 것 같아요.. 네이버나 다음같은 곳에 어떻게든 제휴든 협력이든 관계를 맺어서 파이를 키워볼 생각은 안하고 좁은 시장에서 싸울 생각을 하다니...
(돈이 없어서 앱을 못만든게 아니고, 실력이 없어서 앱을 못만든 것도 아니며, 단지 노력이 부족했다고 보여집니다.)
조아라나 사과박스는 말을 하면 제 입이 더러워지니 하지 않겠지만 이런 현실속에서 작가들이 무엇을 바라고 써야하는지 참 안타깝고 또 안타깝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문피아에 대해서도 체념했습니다... 얼마나 오래갈까요? 자꾸 옛날이 그립습니다. 영웅전을 보면서 주인공의 모습을 상상했었던 그 때가 그립고, 기다리던 책이 나왔다고 책방으로 뛰어가던 제가 그립습니다.
가슴을 뛰게 만들던 작가분들이 돌아와서 재미있는 글을 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 첫 시작이 될 줄 알았던 문피아는 이렇게 망했지만, 몇 몇 반짝거리는 분들의 글이 있기에 나이가 먹어서도 계속 읽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미국이나 중국처럼 영화나 드라마를 만드는 날이 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희망을 가져봅니다. 추운 겨울뒤에는 봄이 오니까요.
ps. 적안왕님은 댓글을 안 다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쁜 뜻은 없지만 주제의 초점을 이상한 방향으로 바꾸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것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Commen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