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까’, ‘랄지’는 근대 문학에서 아주 오래 전부터 보이는 어미입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분명 30년대 텍스트에서도 본 기억이 있습니다. (한 번이 아님)
물론 어느 맥락에서 라노벨이다, 일본 소설체다 말씀하시는지 이해는 갑니다.
대충 떠오르는 말투(1인칭 주인공의 말투)가 있으니까요.
그러나 ‘랄까’ 자체는 통신어나 최근 문화 콘텐츠의 영향으로 범용화된 어미가 아닙니다.
화용적으로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에서도 꽤 폭넓게 사용하는 말투이며,
문법적으로도 불가능한 조어법이 아닙니다.
‘라고 할까’->‘랄까’
‘라고 할지’->‘랄지’
는 충분히 가능한 조어법입니다. 간접화법에선 형태가 대폭 축약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예컨대
‘라고 하니’->‘라니’
‘라고 해’->‘래’
를 생각하면 전혀 무리 없는 조어 방식입니다.
물론 구한말이나 일제강점기부터 폭넓게 일본어 문체의 영향이라 볼 수도 있지만
거기까지 가면 우선 그/그녀부터 폐기해야 하고 심지어 ‘-다’도 근대 일본문체의 영향이라는 말이 있으니... 이 이상은 생략하겠습니다. -_-
덧. 야채도 채소로 바꿀 필요 없이 그냥 써도 됩니다.
덧2 엔띠 님의 댓글을 보고 하나 정정하겠습니다.
어미가 아니라 단독으로 쓰인 ‘랄까’는 단언컨대 라노벨의 영향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출판물에서 그런 식으로 쓰는 분들이 정말 있나요? ㅇㅅㅇ;;
Commen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