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야기를 공개적인 사이트에서 하면 결국 제 얼굴에 먹칠하는 것이란 걸 알지만 참 기분이 안 좋아서 어디라도 털어놓고 싶어서 올립니다.
저에게는 7살 터울의 누나가 있습니다. 부모님과 저를 포함하여 4인 가족이죠.
예전에 저질렀던 수많은 일들은 말해 무엇할까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이고 오늘 첫 번째 기말고사를 보고, 다음 날 두 번째 시험인 영어 시험을 대비하여 핫 식스까지 먹은 뒤에 안방에서 공부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자기 방에서 컴퓨터를 하다 떡하니 안방에 오더니 런닝머신을 내려놓고 티비를 틀더군요. 그러더니 운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산 갔다 와서 다리에 알이 배겨 더 못하겠다며 몇 분이 되지 않아 내려오더군요. 그리고 티비를 켜놓고 앉아서 여왕의 교실을 감상하기 시작합니다. 단어 외우고 있는 사람 앞에서요.
제 방이 유독 다른 방에 비해 더운 날엔 더 덥고, 추운 날에는 더 추운 방이라.
오늘 땀 뻘뻘 흘리다가 참다 못해 목욕하고 옷도 다 갈아입고 안방에서 공부하는 중이어서 다시 제 방 가서 땀 흘리며 공부하고 싶지 않았던 터라 참고 해봤지만... 역시나 공부가 될 리가 없지요.
그러다 직장 다녀오신 뒤, 곧장 홈플러스에 가서 장 봐오신 어머니가 장 봐온 것들을 냉장고에 넣으면서 누나한테 “창규, 내일 시험이라 공부하는데 티비 좀 끄지?” 라 말하시니, 대답이 없더군요.
“그거 보는 거야?” 라고 재차 물으시니 그제야 “응” 하고 대답하더군요.
스마트폰 게임하느라 정신이 없으면서 말이죠.
어이가 없어도 그래도 참고 넘어갔는데 내참...
며칠 전에 누나가 사온 도너츠가 있었습니다. 한정판이네 뭐네, 칠월 말까지 일정 지점에서만 파는 거라 구하기 힘들다. 라고 그러면서 어머니한테 그걸 왜 다 먹었냐고 뭐라고 궁시렁대더군요.
그래서 어머니께서 “내가 조금씩 다 뜯어먹어서 아빠가 남은 건 줄 알고 창규 나눠주고 자기도 먹더라.” 라고 하시니
“그래도 하나라도 남겨 놓아야 하는 거 아니냐.” 하고 따지더군요. 누가 봐도 짜증 섞인 목소리로.
그래서 어머니께서 “너도 뭐 사다 놓으면 먹어치우지 않느냐.” 라 하시니
누나는 “난 그래도 남겨놓긴 하잖아.” 라고 합디다.
어머니께서 결국 “사다 놓으면 되지?” 라고 까지 하셨는데도. 이 정도면 충분히 양보한 거잖습니까.
근데도 누나는 “사다 놓는 게 문제가 아니고...” 하면서 또 따지더군요.
하하. 대단한 사람 나셨더라고요.
힘들다고 무단결근 했다가 단 칼에 잘리고 그걸 회사에 따져서 이겨서 돈 받고, 무슨 실업 급여인가 받아서 6개월을 일할 생각 없이 백조로 살면서 말이죠.
실업 급여 꼬박꼬박 다 받으면서 한 달에 몇십만원 부모님한테 손 벌리는 건 예사고.
말 없이 가져가는 경우도 일상다반사.
최근에는 놀다가 팔이 빠져서 MRI 찍었다가 보험 적용 안 되서 육십만원 넘게 날리고
그래도 정신 못 차리고 놀러 다니고.
그런 주제에 그 도너츠 좀 가족들이 먹었다고 바락바락, 그것도 일하고 돌아와서 장까지 보고 온 어머니한테 따질 일인가요.
일 안 하고 놀고 먹으면서 부모님한테 손 벌리고, 돈 몰래 가져가고, 고3 공부하게 좀 도우라는 어머니 말에도 지 티비 보는 게 급급해서 들은 척도 안 하는 인간이.
26살이나 먹어놓고 진짜........ 꼴도 보기 싫네요.
어릴 때부터 저질러 온 게 얼만데... 양심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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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리 철 들었다고 볼 수는 없는 어린 놈이지만 ㅎㅎㅎ........
진짜 이런 건 인간이 아닌 거 같아요.
친누나라지만 진짜.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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