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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68 임창규
작성
13.07.04 22:57
조회
2,116

이런 이야기를 공개적인 사이트에서 하면 결국 제 얼굴에 먹칠하는 것이란 걸 알지만 참 기분이 안 좋아서 어디라도 털어놓고 싶어서 올립니다.


저에게는 7살 터울의 누나가 있습니다. 부모님과 저를 포함하여 4인 가족이죠.


예전에 저질렀던 수많은 일들은 말해 무엇할까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이고 오늘 첫 번째 기말고사를 보고, 다음 날 두 번째 시험인 영어 시험을 대비하여 핫 식스까지 먹은 뒤에 안방에서 공부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자기 방에서 컴퓨터를 하다 떡하니 안방에 오더니 런닝머신을 내려놓고 티비를 틀더군요. 그러더니 운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산 갔다 와서 다리에 알이 배겨 더 못하겠다며 몇 분이 되지 않아 내려오더군요. 그리고 티비를 켜놓고 앉아서 여왕의 교실을 감상하기 시작합니다. 단어 외우고 있는 사람 앞에서요.


제 방이 유독 다른 방에 비해 더운 날엔 더 덥고, 추운 날에는 더 추운 방이라.


오늘 땀 뻘뻘 흘리다가 참다 못해 목욕하고 옷도 다 갈아입고 안방에서 공부하는 중이어서 다시 제 방 가서 땀 흘리며 공부하고 싶지 않았던 터라 참고 해봤지만... 역시나 공부가 될 리가 없지요.


그러다 직장 다녀오신 뒤, 곧장 홈플러스에 가서 장 봐오신 어머니가 장 봐온 것들을 냉장고에 넣으면서 누나한테  “창규, 내일 시험이라 공부하는데 티비 좀 끄지?” 라 말하시니, 대답이 없더군요.


“그거 보는 거야?” 라고 재차 물으시니 그제야 “응” 하고 대답하더군요.


스마트폰 게임하느라 정신이 없으면서 말이죠.


어이가 없어도 그래도 참고 넘어갔는데 내참...


며칠 전에 누나가 사온 도너츠가 있었습니다. 한정판이네 뭐네, 칠월 말까지 일정 지점에서만 파는 거라 구하기 힘들다. 라고 그러면서 어머니한테 그걸 왜 다 먹었냐고 뭐라고 궁시렁대더군요.


그래서 어머니께서 “내가 조금씩 다 뜯어먹어서 아빠가 남은 건 줄 알고 창규 나눠주고 자기도 먹더라.” 라고 하시니


“그래도 하나라도 남겨 놓아야 하는 거 아니냐.” 하고 따지더군요. 누가 봐도 짜증 섞인 목소리로.


그래서 어머니께서 “너도 뭐 사다 놓으면 먹어치우지 않느냐.” 라 하시니


누나는 “난 그래도 남겨놓긴 하잖아.” 라고 합디다.


어머니께서 결국 “사다 놓으면 되지?” 라고 까지 하셨는데도. 이 정도면 충분히 양보한 거잖습니까.


근데도 누나는 “사다 놓는 게 문제가 아니고...” 하면서 또 따지더군요.


하하. 대단한 사람 나셨더라고요.


힘들다고 무단결근 했다가 단 칼에 잘리고 그걸 회사에 따져서 이겨서 돈 받고, 무슨 실업 급여인가 받아서 6개월을 일할 생각 없이 백조로 살면서 말이죠.


실업 급여 꼬박꼬박 다 받으면서 한 달에 몇십만원 부모님한테 손 벌리는 건 예사고.

말 없이 가져가는 경우도 일상다반사.


최근에는 놀다가 팔이 빠져서 MRI 찍었다가 보험 적용 안 되서 육십만원 넘게 날리고


그래도 정신 못 차리고 놀러 다니고.


그런 주제에 그 도너츠 좀 가족들이 먹었다고 바락바락, 그것도 일하고 돌아와서 장까지 보고 온 어머니한테 따질 일인가요.


일 안 하고 놀고 먹으면서 부모님한테 손 벌리고, 돈 몰래 가져가고, 고3 공부하게 좀 도우라는 어머니 말에도 지 티비 보는 게 급급해서 들은 척도 안 하는 인간이.


26살이나 먹어놓고 진짜........ 꼴도 보기 싫네요.


어릴 때부터 저질러 온 게 얼만데... 양심도 없지...


-


저도 그리 철 들었다고 볼 수는 없는 어린 놈이지만 ㅎㅎㅎ........

진짜 이런 건 인간이 아닌 거 같아요.

친누나라지만 진짜.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요.



Comment ' 18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3.07.04 23:00
    No. 1

    1가정 1문제
    가족이니 어쩔수 없지요 참고 사는수밖에.. 창규님 토닥토닥 방에 에어컨 틀어드리고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임창규
    작성일
    13.07.04 23:09
    No. 2

    으으. 요즘 누진세니 뭐니 해서 더 틀기 힘들어요 ㅠㅠ.
    예전에도 여름에 세 번 틀면 많이 튼 거였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새벽고양이
    작성일
    13.07.04 23:02
    No. 3

    제 동생도 비슷한데...

    군대를 보내보심이..?

    그런 무책임함과 성격들은 정말 큰 사건을 통해 반성하지 않는 한 쉽게 변하지 않아요.

    안타깝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임창규
    작성일
    13.07.04 23:04
    No. 4

    누난데 군대를 ...ㅋ 못 보낼 거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플라워
    작성일
    13.07.04 23:05
    No. 5

    ㅋㅋㅋㅋㅋㅋ뭐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3.07.04 23:08
    No. 6

    누나래잖아요...
    부모들도 여자에게는
    애휴... 이런말 해서 뭐하지만 누님 정말 철없으시네요. 뭐 30세에 백수인 제가 할말은 아니지만...
    세상에 좀더 깨지고 박치고 해야 가족의 소중함을 알텐데...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가족이라 양보하고 살려고 해도 안될때가 있습니다.
    일단 고3이시니까, 집안일에 신경쓰지 마시라고 하고 싶지만... 가족인데 그리고 그게 일상인데 될일도 없고...
    도서관에 가시거나 여유되시면 독서실 가실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누나에 대해서는...
    언제고 가족끼리 한번 모여서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보셔야 할겁니다. 괜히 누나 빼고 모여서 누나를 흉보면 누나가 오히려 반발하니 서로에대해 서운한 것을 토론하는 시간을 갖길 추천합니다.
    공부 열심히 하시고요.
    고3이신데 문피아 자주오시지는 마시고, 이렇게 답답한 일 있을 때는 오세요..
    자주 뵙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7 새벽고양이
    작성일
    13.07.04 23:09
    No. 7

    네..여군 말한건데...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임창규
    작성일
    13.07.04 23:10
    No. 8

    으익 ㅋㅋㅋ.
    여군, 보내려고 해도 안 갈 거 같아요.
    그래서 말 들을 위인이었다면 진작에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곁가지엽끼
    작성일
    13.07.04 23:07
    No. 9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3.07.04 23:14
    No. 10

    ...
    집안마다 문제가 있죠 ㅠ_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화산송이
    작성일
    13.07.04 23:50
    No. 11

    누나가 뭐 대단한 잘못을 했길래 ㅋㅋ 가족꼴이 잘 돌아가겠네요. 그것도 다 누나탓같겠지만 말이죠 . 정말 거지같은 사람 친족 중 있어서 개차반나고 가족임을 포기하고 싶게 힘들어봐야 지금 하는말이 얼마나 어린 말들인지를 알텐데. 별것도 아닌 사소한 것들 모아놓고 가족에게 화를 올리는 땔감으로 사용하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게 진짜 철이 드는거겠죠. 자기 쓴 글을 돌아봐요 얼마나 옹졸하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0 화산송이
    작성일
    13.07.04 23:56
    No. 12

    말이 좀 심했네요. 그냥 자기애 강하고 철없던 제 모습같아 보여서 한마디 하는게 좀 심했네요. 사과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임창규
    작성일
    13.07.05 00:10
    No. 13

    사과는 하셨지만 남의 가정 사정 정확히 알지 못하시면 그런 말씀 하시는 거 아니에요 ㅎㅎ.
    여기다 꺼내놓기에는 너무 더러워서 꺼내지 못한 이야기도 많은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아옳옳옳옳
    작성일
    13.07.05 00:18
    No. 14

    말을 심하게 했다 생각하셨으면 덧글을 삭제하셔야죠. 결국 자기는 맞는 말 했지만 남들이 보기에 심해 보일 수 있으니 밑에 한줄 더 달은건가요? 참 옹졸하시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요하네
    작성일
    13.07.05 00:59
    No. 15

    ㄷㄷ..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강권형
    작성일
    13.07.05 01:49
    No. 16

    저도 가족과 자주 다투며 자랐습니다. 오죽했으면 청소년기에 가족들에게 '우리 가족은 고슴도치와 같다. 살 맞대고 살다보면 서로 찔리며 상처입는다.'라고 했을까요. 솔직히 지금도 만나면 가끔 다툽니다.
    전 그래서 청소년기에 항상 집에서 나와 공부했습니다. 학교에서 10시까지 공부하고, 집에 들어가면 바로 자고, 아침 5시 반에 일어나서 바로 씻고 밥먹고 학교 가고... 주말에는 일어나자마자 씻고 바로 시립 도서관 가서 10시까지 공부하다가 집에 들어가곤 했습니다. 그렇게 거리를 벌리고 살다보니 누나는 세월이라는 칼날에 이리 베이고 저리 베이고 하면서 성숙해있었고, 부모님들은 자주 이야기를 하지 않다보니 오히려 더 사이가 좋아진 것 같았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입니다만, 누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바뀔 때까지 거리를 벌려서 살아봄이 어떠련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무변
    작성일
    13.07.05 11:18
    No. 17

    가족은 천명이에요. 평생을 그렇게 사는거죠.
    사이가 좋지 않아보이는데 일단 회피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카페로열
    작성일
    13.07.05 11:30
    No. 18

    떨어져 보면 가족 소중함이 느껴지죠.

    매일 붙어있다보면, 때론 밥먹는 것 까지도 밉게 보일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떨어져 지내다 보면 가끔 걱정도 되고 행여나 다쳤다는 말을 들으면 괜시리 미안해지기도 하고 그러죠.

    싫다고 밉다고 그냥 지금처럼 있는것 보다, 살갑게 먼저 다가가 사이를 좋게 하거나 아예 떨어져 지내보는 게 좋은 방법이기도 할겁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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