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먼 곳으로 봉사를 갔었습니다. 그리고 최종목적지 가기 전, 외국도시에서 유명한 예언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성모 마리아를 본다는 이 아줌마는 예언도 하고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을 만나기 위해, 외국에서 비행기를 타거나 버스를 대절해서 단체로 관광(?)까지 온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천주교 교단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인다는 말을 한 신부님으로부터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유명하지가 않습니다. 물론, 아는 사람은 알지만 선전이 되어있지도 않고 사진 한장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를 아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 아줌마는 절대 누군가가 자신을 만지지 못하게 하고, 사진을 찍지도 못하게 하고, 인터뷰도 받지 않습니다. 외국잡지나 신문사에서 쓰려고 해도 무조건 막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치료를 받은 사람들에게도 절대 자신에 대해 소문을 내거나 하지 못하게 합니다. 다만, 주변에 아는 사람이 아프면 그제서야 자신에 대해 말해주고 치료받으러 오게 하라고 정도만 허락합니다.
그리고 이 아줌마의 또 다른 철칙~! 기도나 치료를 받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요구를 하지 않습니다. 그냥 감사 인사만 하고 싶으면 인사만 하고 가고, 100원을 주고 싶으면 100원을 주고 가고 1억을 주고 싶으면 1억을, 사탕 주고 싶으면 사탕을 주라고 합니다.
그녀가 이러는 것은 단 하나의 이유였습니다.
자신이 우상이 되지 않기 위해서....
얘기를 듣기로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능력을 받았건, 아니면 샤만,무당이건 능력을 받은 자들은 그것을 사람들에게 베풀어야지 절대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하면 안되고 스스로를 높이려고 해도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본질을 잃게 되면 그 능력 역시 사라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때문에 이 아줌마는 돈이 궁핍하지 않도록 장사를 하더군요. 절대 돈때문에 시험에 들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유명인사들이 찾아와도 절대 사진을 찍지 않고 기도만 해주고 조용히 돌려보내고, 방송에서 자신에 대해서도 말하지 못하게 신신당부를 하고요. (듣기로는 단 한번, 금기를 깬적이 있는데, 어렸을때부터 팬이었던 배우가 왔을때 금기를 깨고 직접 만지게 하고 사진도 찍었다능.... 물론 방송에서 자신에 대해 언급하지 못하게는 해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 자리에 있던 주민들을 통해 구전으로 전해지더군요. 저도 민박 아줌마에게 들은 이야기였습니다.)
그 아줌마를 보고 느낀 것은 너무나도 다른 한국의 무당 및 종교인들이었습니다. 제사를 지내거나 기도를 한번 하기 위해서는 몇 백을 내놔야 한다! 얼마를 헌금해라! 등등... 무조건 돈을 받친 자들에게만 선행(?)을 베푸는 한국 무속인과 종교인들을 보면 참으로 한심하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그리고 그 아줌마가 했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돈을 요구하는 자들은 사기꾼일뿐, 아무런 능력이 없다. 그러니 사기꾼에게 돈 갔다바치는 미련한 짓은 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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