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한창 대여점이 장르문학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글이 많이 올라왔었습니다. 근데 이제는 어느새 스캔본이 장르문학을 망치고 있다는 글이 많이 올라오는군요.
이용하는 사이트가 네이버 네이트 문피아 뽐뿌 포모스 밖에 없는-문피아도 글을 읽기보다는 정담에 오는게 다지만-저로서는 스캔본이니 대여점이니 딱히 다른걸 모르겠어요.
단지 요즘 나타나는 글들보면 이걸 돈주고 사서, 아니 빌려 보는것도 사치인 글들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제가 장르문학에서 점점 손을 떼던 시절이 한창 먼치킨이 득세할 무렵이었지요. 분명 아주 재미있는 먼치킨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가 밸런스를 떠나서 글로서의 재미조차 없는 그냥 자위용 소설이었어요. 그래서 그때는 대여점이 퀄리티를 떨어뜨린다 라는 소리에 어느정도 공감했었습니다.
요즘 글들 보니까 이제는 현대물이 인기인것 같던데, 제 기억속의 현대물은 월야환담과 솔져, 21세기 무인, 플레이어 정도가 기억납니다. 요즘 이정도의 퀄리티 작품들이 있나요?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군요.
과거에는 고무림 삼룡넷 북풍표국등이 있어서 나름 작가라 불릴만한 분들이 글을 쓰시고 여러 설정들도 올리셨었습니다.아직도 검과, 검집에 관한 음양론이 어렴풋이 기억나는군요.
요즘들어 생각합니다. 장르문학의 작가로서의 진입장벽이 너무 낮아진것은 아닌지. 예전에는 위에 말했던 사이트들이 생겨났을때 '무협지'도 문화의 가장자리에서 조금더 대중적으로 변할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좋아했었습니다. 긍정적이었습니다. 무협지는 무협소설로, 환상소설은 장르문학으로.
근데 어느순간부터였는지, 점점 전문성을 가진 사이트는 몰락해 가더군요. 북풍표국도, 삼룡넷도 다 사라졌습니다. 고무림도 살기위해서 고무판으로, 다시 문피아로 변했습니다. 전문성은 사라지고 대중성이 생겼지만-이또한 완전한 대중성은 아니지요- 그때 질도 같이 떨어진것은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예전에 김근우 님이었나요? 학생시절에 글을 출간하셨던 분이? 그때는 "이야. 대단하다. 어떻게 이때 이런글을 쓰지?" 했었는데. 지금은 20,30대인 사람의 글을 봐도 "이게 소설이냐 일기냐"하는 글이 너무 많습니다.
옛말에 이런말이 있습니다.'개나 소나'. 지금 글을 쓰시는 모든분들이 개나 소는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환경이 '개나 소나'장르문학을 쓸수있는 환경이 된것은 맞습니다. 분명 연꽃처럼 오물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울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든 소든 글을 쓸수 있어서 오물이 범람하는 시대에 홀로 아름다운 꽃을 피울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겠지요.
말이 너무 새버렸네요.그냥 요즘 읽을게 없어서 한탄한 1人의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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