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만에 부동의 온라인게임 1위였던 아이온을 제치고 1위먹었던 테라가 서버통합을 하고 있네요. 이번이 2번째라던가...
정말 말이 안 나오는 퍼블리셔.
그 동안 말아먹은 게임을 볼까요?
아크로드(200억)
C9 (150억)
썬 온라인 (80억)
아틀란티카 온라인 (50억)
RF 온라인 (80억)
RYL 온라인 (70억)
몬스터 헌터 온라인 (해외에서 수입했으나 서비스 접음)
워해머 온라인 (해외에서 수입했으나 서비스 접음)
반지의 제왕 온라인 (해외에서 수입했으나 서비스 접음)
에이지 오브 코난 (중간에 피망으로 퍼블리셔 옮김)
다 서비스전에는 대작이라고 불리웠지만 지금 온라인 게임순위 20위권에 살아남은 게임이 0...
순위 20위권은 고사하고 50위권에 살아남은 게임은 [테라] 와 [C9] 뿐...그것도 [C9]은 순위권 45~50위 사이에서 놀구요.
이건 정말 답이 안 나오는 퍼블리셔입니다. 이렇게 망해먹기도 어려운데 참 대단해요.
사실 [테라]만 해도 게임 자체는 재밌습니다. 그래픽도 좋고 타격감도 좋아요. 캐릭터 만렙까지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죠. 문제는 만렙부터입니다. 모든 온라인 게임은 만렙유저들이 나오는 순간부터 제대로 된 게임라이프가 시작된다고 봐야 합니다. 무한 레벨업을 시키면 사람들이 지쳐서 안하거든요. 무한레벨업을 지치지 않고 계속하게 만들려면 계속해서 신규맵과 신종몬스터, 신규 퀘스트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쪽 개발비가 더 들어갑니다. 그래서 무한 레벨업을 지향하는 게임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의 게임들은 무한레벨업 안 시킵니다.
결국 만렙이 된 게임유저들이 즐길거리가 충분해야 하죠. 계속해서 게임의 덩치를 키우는 것 보다는 고정된 만렙컨텐츠를 만들어 주는게 개발인건비가 덜 드니까요.
그런데 이 중요한 만렙유저 컨텐츠를 전혀! 만들지 않고 나온 게임이 바로 [테라]입니다...
퍼블리셔인 한게임이 자기들 투자비 회수해야 한다고 빨리 오픈시키라고 닥달해서 만렙까지 캐릭터 성장을 위한 기반만 급하게 만들어서 부랴부랴 오픈시켜 버렸죠...
이건 당장 배고프다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른거랑 똑같습니다.
결국 만렙들을 위한 즐길거리가 없이 출시된 [테라]는 만렙들의 원성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버립니다. 조른다고 될 일이 아니니까요. 게임컨텐츠 제작속도는 생각보다 느리거든요. 그래서 다른 개발사나 퍼블리셔들은 충분한 컨텐츠가 확보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오픈하죠.
그런데 만들어놓은 만렙컨텐츠가 없었던 [테라]는 일단 오픈하고 버티기 들어갑니다. 혹시나 했던 만렙유저들 결국 3달버티고 게임들 접었습니다. 만렙을 달고 나서 3달을 기다렸지만 만렙들을 위한 컨텐츠가 안 나왔으니 얼마나 답답했겠습니까?? 게다가 도중에 게임내에 큰 버그가 나와서 논란이 됐을때 운영도 아주 개판이었습니다. 버그사용해서 게임내 경제가 엉망이 됐는데 버그사용자들도 아쉬웠는지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죠. 결국 개판인 운영에 치를 떨고 유저들 상당수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이래저래 유저수가 급감하자 대규모 업데이트 한다고 공지하고 한달을 벌었습니다. 거짓말을 한거죠. 금방 업데이트 할 것처럼 얘기해놓고 한달을 더 기다리게 만들었죠. 유저들 분노했습니다. 이렇게 기다리게 해놨으니 제대로 안 나오면 접는다는 사람들 많았어요. 아니나 다를까 대규모 업데이트로 나온게 사람들의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신규컨텐츠 업데이트하고 이벤트와 광고를 대대적으로 해서 한두달 반짝 상승분위기 탔지만 그 뿐이었습니다.
애초에 제대로 된 대규모 추가 컨텐츠가 아니라 유저들 빠져나가는 소리가 무서워서 부랴부랴 급하게 만들어 내놓은 패치가 얼마나 제대로 됐겠습니까?
결국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유저들 때문에 2번째 서버통합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출시된지 1년도 안된 게임이 벌써 2번째 서버통합입니다....
한게임은 정말 답이 안 나옵니다. 딱 1년만 더 참고 기다렸다가 만렙컨텐츠 제대로 만들어서 나왔으면 우리나라의 와우가 됐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 기간을 못참고 당장 투자비 회수하겠다고 닥달해서 게임을 오픈시키다니...어휴.
1년이 힘들었다면 최소한 반년이라도 더 시간을 줬더라면 지금의 처지와는 상당히 달랐을 겁니다.
아니 그렇게 한국시장 말아먹었으면 외국에 서비스할 때는 신경 좀 써야 되는 것 아닙니까?
일본에 수출해서 오픈베타 테스트 해보니까 인기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엘린이라는 캐릭터가 일본인들의 오타쿠 성질을 자극해서 대성황을 이끌어 낸거죠. 엘린 온라인이라고 불리워질 정도였지만 어쨌든 인기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이없는 한달 정액 3천엔...우리나라 돈으로 41478원.
일본 게이머들을 아주 봉으로 본 거죠. 일본애들이 바봅니까? 한국에서 왜 망해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데 한달 정액비가 우리나라 돈으로 41000원인 게임을 할까요? 일본 게이머들이 레벨업 속도가 좀 늦다고 하지만 그래도 3달이면 만렙찍습니다.
그런데 그 3달 후에 제대로 즐길거리가 없는 게임을 한달 정액 41000원 주고 할까요?
결국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테라]는 어이없는 정액가격 책정으로 된서리 맞고 추락중입니다.
정말...대단한 퍼블리셔입니다. 한게임...
ps. 한게임이 위닝 일레븐 온라인을 한국에서 퍼블리셔 하기로 했다는군요. 미리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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