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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42 산하련
작성
18.03.26 23:19
조회
814

 

무협의 앞날과 관심 끄는 두 신작


  

무협 장르가 생긴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단순하게 추려보면 정파의 최고 영웅 위주로 이야기를 풀었던 구무협 시대가 어느 순간 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다 다양한 인물과 이야기로 확장한 신무협이 뒤를 이었고 지금은 그마저도 시장의 축소로 점차 어려워지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한때 무협과 판타지로 양분했던 (남성향) 장르소설이 지금은 무협도 정통 판타지도 빈사 상태에 이르고 새로운 분야로 옮겨가는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무협의 경우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쇠퇴하여 이제는 감히 명목이나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시대이든 이런 소설을 원하는 독자는 있어 왔고 지금도 있습니다.

과거 무협이라는 영역은 지금은 헌터물 이라는 형태로 바뀌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무협과 헌터물의 가장 큰 공통점은 개인적으로 살인입니다.

이런 류 소설 전개를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을 살인이라 본다면 이를 만족시킨 것이 과거엔 무협이었고 지금은 헌터물이라는 것이지요.

왜 총이 아니고 검인지는 복잡한 문제이지만 어떻든 무협의 본질이라 할 살인을 새로운 세계관에서 자유롭게 구현시킨 것이 헌터물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헌터물에서는 검을 가져오기 위해 이상한 논리를 폅니다. 예를 들면 그곳이 던전이든, 어비스든, 소환지든 현대 화기는 힘을 쓸 수 없고, 즉 총은 사용 못 하고 검만 가능하다고 말입니다. 그렇게 과거에 무협에서 다루던 을 주된 병기로 가져옵니다.

또 그곳에선 살인이 합법적으로 허용된 곳이라고 암묵적으로 인정합니다. 과거 무협에서 관이 관여하지 않는 무림이란 세계를 만든 것처럼 말입니다.

 

결국 무림인=헌터, 던전=무림, 문파=길드 라는 공식하에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입니다. 오크나 엘프나 그런 것은 부차적인 것이기도 하고요.

어쨌든 소설을 쓰기 위해 살인을 합리적으로 가져온 세계관이 바로 헌터물로 진화한 것입니다.

만일 다른 세계관이 가능하다면 그쪽의 새로운 장르 분야가 나타나겠지요.

개인적으로 요즘 무협은 그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방법을 보여주는 세 작가님을 유심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응원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한중월야 작가님의 나노 마신. 기존의 무협과 같지만 상태창이라는가 스탯 등을 가미하는 방법. 그래도 사실상 무협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아 앞으로 이런 류가 인기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목마 작가님의 무공을 배우다. 초반 무림 분위기여서 어떻게 전개될까 주목하고 있었는데 결국 헌터물로 흘러가 버리더군요. 이런 류는 헌터물 베이스에 무협 요소를 약간 첨가한 작품이랄까요. 궁극적인 무협의 탈출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세 번째는 장영훈 작가님의 칼든 자들의 도시. 무림이라는 세계를 현대에 어떻게든 구현해보려는 작가님의 고민이 느껴졌습니다. 과연 이런 유형이 앞으로 새로운 현대무협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결국 관건은,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을 계속 쓰고 살인을 자유롭게 하도록 세계관을 구축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라 하겠습니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해결이 날까요. 아니면 결국 무협이 헌터물로 완전히 넘어갈까요.

 



Comment ' 7

  • 작성자
    Lv.80 육감
    작성일
    18.03.27 00:11
    No. 1

    보는 관점이 좀 다르네요. 헌터물이라 부르는 종류는 게임 소설 종류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시스템을 적용한것은 어김 없고 탱커,딜러,힐러의 구분 또한 그렇습니다. 등장 괴물도 그렇고 필드와 게이트로 나타나는 던전도 그렇고요. 괴물을 잡으면 아이템에 비견되는 보상을 얻는부분도 그런데 내 생각에 게임 종류의 글이 대세가 된 이유는 글쓰기 편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왕년에 RPG 게임 한번도 안해본 사람은 드물고 의학물이나 스포츠물 처럼 공부할 필요도 없고 공감을 얻기도 쉽고 소재도 누구나 경험자들이니 익숙하고 직관적으로 레벨 단계를 나누기도 쉽고 수많은 게임들이 있어 모방도 쉽습니다. 확장성도 bj 물도 갖다 붙일수 있고 무협도 판타지도 SF도 스포츠도 의학도 정치도 세상에 존재 하는 모든걸 갖다 붙여도 어색하지 않으니 게임물이 대세가 되는것이 당연한것 같습니다.

    찬성: 4 | 반대: 1

  • 작성자
    Lv.99 재미찾기
    작성일
    18.03.27 09:20
    No. 2

    저도 육감님에 동의.
    무협이 헌터물로 옮겨갔다기보다는 게임소설의 고질적 문제인, 주인공과 주변인물, 그리고 악당이 죽어도 별 의미가 없다는 점. 죽음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점을 처음에는 주인공이 게임속에 갇히는 식으로 해결하다가 종국에는 아예 현실이 게임처럼 되면 어떨까라는 상상력으로 풀어 내온게 헌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시스템이 차용되는 이유가 그 때문이라고 생각되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이통천
    작성일
    18.03.27 09:45
    No. 3

    다양한 생각이 있군요. 전 기본적으로 산하련님 의견에 동의하지만 살인에대해서는 다른 생각입니다. 사람들이 전쟁등 살인과 멀어지고 꺼려하게 되면서 헌터물쪽이 강세가 됐다고요. 살인은 낯설고꺼려지지만 힘과전투는 원하는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김백영
    작성일
    18.03.27 13:14
    No. 4

    저는 헌터물을
    겜판에서 분기된 여러 방식중 하나로 생각하긴 하지만

    무협과 연관지어 설명한 것도 흥미로움.
    확실히 대체제로써의 역할은 한다고 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joonon
    작성일
    18.03.28 02:31
    No. 5

    겜판 >> 겜판능력을 현실로 가지고옴 >> 이세계 왔다갔다 >> 헌터물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산하련님 애기를 보니 무협에서 무림인 문파등 잘짜여진 설정을
    판타지나 겜판 헌터물에서 이미지 변환해서 쓰고있는거 같네요
    그래서 보기 편했었나봐요 아님 사람사는게 거기서거기라 그런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탈퇴계정]
    작성일
    18.04.01 19:40
    No. 6

    무협의 본질은 무가 아니라 협에 있습니다. 무협이 다른 용어가 아니고 무협이라 불리는 것도 그러한 강호의 도리가 갖는 중요성 때문이지요. 헌터물이 무협물과 비슷한 요소들을 갖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결코 무협의 후계가 될 순 없습니다. 여기 다른 댓글들 의견처럼 차라리 게임판타지의 계열이라 봐야하고, 실제로도 그렇지요. 협이 빠진 무림 이야기가 어떻게 무협이랍니까? 신무협에서 사파, 마교 주인공을 끌어올 때조차 그 나름의 협의를 기치로 세우려 상당한 서술을 할애해야했습니다.
    그런데 헌터물은 어떻지요? 대의가 등장하는 경우는 끽해야 지구구원, 인류구원 같은 거창한 신놀음이고 그곳에 협은 비슷한 무엇으로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무협물이 헌터물의 옷을 입고 명맥을 유지하는게 아니라 단지 헌터물이 빈집이 되어버린 무협물의 틀을 끌어다 소재로 쓰고 있을 뿐이지요. 검과 살인? 길드? 그런 이유로 유사함을 들거면 정통판타지라고 다르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언급하신 작품들이 무협의 활로를 찾기위한 시도들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그냥 무협에서 다루었던 색감들이 마음에 들어 이용할 뿐인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탈퇴계정]
    작성일
    18.04.01 19:43
    No. 7

    덧붙여 그 본질적 차이때문에 결코 무협물이 헌터물로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나마 장영훈 작가님 작품이 조금 고민을 할 뿐인거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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