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feature.media.daum.net/media/feature/article/article158.htm
12일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습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TV에 비친 임종석 의원은 바닥에 엎드린 채 통곡하며 일어설 줄 몰랐습니다. 박관용 국회의장은 “당신들이 자초한 일이다”고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근엄한 어조로 훈계했습니다.
단상에 선 박 의장은 탄핵안 통과를 선언하고 의사봉을 두들겼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웃으며 팔을 치켜 들었습니다. 본회의장 밖에 있던 한나라당과 민주당 당직자들은 “만세, 이제는 살았다”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환호와 통곡, 그 사이에 우리 국민들의 마음자락은 어디에 자리했을까요.
"만세, 이제는 살았다."
...
..
.
실제로 저런 말을 한건지 저는 확신 할 수 없습니다.
제발 아니길 희망합니다.
아니 희망할 기운도 이제는 없군요.
저게 과연 대통령을 탄핵하며 할 말입니까?
이제 더 이상 탄핵 관련 글들은 퍼 나르지도 않고 하지도 않고 꼬릿말/댓글 달지도 않겠습니다.
오늘 갈무리한 탄핵발의/투표 , 친일 청산법 반대 의원들 명단 프린트 해 놓고
4월 15일 투표장에 가렵니다.
지금 목이 매입니다.
저 개인의 일이 아닌, 소설이나 영화가 아닌, 우리 사화의 현실에 이런 감정을 느끼긴
처음 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 지극히 개인적인 놈이고 감정도 메마른 대다가
염세적인 놈입니다.
그런 제가 어찌 보면 별것도 아닌, 항상 하던 짓거리에서 강도만 더 셀 뿐인,
'저 새끼들 또 지랄한다.'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일에 이런 감정을 가진다는 게 저 스스로도 신기합니다. 탄핵이니
죽일 놈, 나라 말아먹을 놈 하며 욕해도 어쨌든 나라는 굴러 갈테고 어떻게든 결론이 나고
또 그렇게 나라는 계속 굴러가겠죠. 그 굴러 가는 상태가 만신창이든 산산이 부서진
파편조각이든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제가 무의식 저 어딘가에 처박혀 있는지도 모르고 있던 무언가, 아마도
거창하게 말하자면 애국심 정도 되는 것이 제 무관심을 건드려 버렸습니다. 그리고
현실에 눈을 돌리라 하고 있습니다.
YS 대통령 선거때 부터 부여된 선거권을 지금까지 포기한 적은 없습니다. 최소한
욕먹는 놈은 찍지 말자 하는 심정으로 언론에 관심도 기울여 봤고 주위에 들리는
소문에도 신경을 썻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어느새 제 기억속에서 사라지고 결국
투표소에 가서 기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집으로 날아온 선관위 발행
유인물이 전부였습니다. 읽어보고
'그나마 실현 가능한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를 뽑자.'
라는 생각으로 투표했습니다. 하지만 다들 아시다싶이 선거 유인물은 믿을게 못됩니다.
아무리 화려한, 실현 가능해 보이는 공약이라도 정작 당선되면 당리당략에 따라 이리
저리 휩쓸리는 와중에 공약은 딴나라 이야기가 되버립니다.
어줍짢은 외형에 속아 넘아가 핵심을 파악하지 못한 우를 범한 것이죠.
하지만 이번에는 그럴 걱정이 없습니다. 최소한 화려해 보이고 실형 가능해 보이는
찬란한 공약을 내 걸더라도 뽑지 말아야 할 ㅅㄲ들을 평가할 자료를 스스로 저에게
헌납하더군요.
비록 이들을 제외한 다른 출마자들도 마찬가지일 수 도 있지만 최소한 이렇게 드러내
놓고 뻔뻔하게, 그러면서도 거의 대다수의 국민이 반대하는 짓거리를 무언가 할때마다
그내들의 입에 붙이고 다니는 '국민의 이름으로 / 민의를 따라' 라는 말로 스스로를
정당화 시키며 실제로도 그런줄 착각을 지나 자기 세뇌를 하며 나라를 말아먹지 않을
양심은 가진 사람일 테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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