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튜나샌드위치님이 쓰신 글입니다.
겨우 겨우 일을 마치고 - -; 9시 반에 여의도에 갔더니 만 명은
족히 넘어보이는 사람들이 저를 맞아주더이다.
그런데,1시간도 못지나 질서차원에서 자진해산하자고 명계남 형님이
웬걸? 얌전히 부추겨서 다들 착하게 해산하더군요.
우쒸...강남에서 택시타고 날랐는데..............젠장...- -;
암튼 가래니까 가야지요뭐.
국회 앞에서 여의도역까지...여의도역에서 공덕역까지....
6호선으로 갈아타고도 몇 정거장까지.....
믿기 힘들지만, 계속 "국회해산! 탄핵 무효!"를 외치면서 왔습니다.
저 혼자 외쳤냐구요? 혼자 그럴 얼굴 두께는 아닙니다.......- -;
국회앞에서 전철타고 그 전철을 또 갈아타고 오는 내내 사람들이
구호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구호를 외치던 사람들이 서로 뿔뿔이 헤어져서 목소리가 좀 작아지
는가 싶더니만 새로운 역에서 새롭게 합류한 사람들이 처음엔 눈을
크게 뜨며 지켜보다가 같이 소리내어 박수를 치며 구호를 외치더군요.
6호선 삼각지 쯤 오니까 객차내에 구호를 외치는 사람보다 눈 감고
조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지라....슬슬 눈치가 보이던 차에.....
이제 갖 스물 넘겼을까....범생군 한 명이 팍 쉰 목소리로 울부짖듯이
호소를 했습니다.
"저는 노사모도 아니고 나이도 어리지만, 오늘의 만행은 정말이지
역사를 거스르는 일이라 이렇게 여의도로 뛰쳐나왔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함께 분노해야 합니다.
내일 오후 6시, 광화문으로 나와주십시오.
나오셔서 국민이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행동을 보여주십시오."
바닥에 엎드려 큰 절을 넙죽 합니다.
박수가 터져나오고, 그 범생군은 얌전히 자리에 앉아
범생군 본연의 모습올 돌아갔습니다...^.^;
하루 종일 티비는 커녕, 인터넷 사이트마다 다 다운이였던지라
그림다운 그림을 못보다가 집에 와서 임종석 의원이 김근태 의원을
부둥켜안고 실신에 가깝게 통곡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노통이 발전을 위한 진통과 허물벗는 이야기하며 속이야
썩어문드러지던 말던 의연하게 미소띠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너무 열이 받아 오히려 머리가 멍해진 상태로 하루를 보내다가
그 모습들을 보는 순간, 그냥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군요.
혼자 티비를 향해 소릴 질렀습니다.
"곤충이 허물벗을 때 고통스러운지 어떤지 노통 당신이 어케 알아?
엉엉엉엉...............ㅠㅜ"
저는 몇 시간 잠을 자서 힘을 비축한 다음에.......
노통이 말한 그 기분을 느껴보려 광화문으로 나갑니다.
곤충이 허물벗을 때의 고통, 어미가 자식을 낳을 때의 진통,
결코 소모적이지 않"을" 아픔...그리고 슬픔.
그 기분을 헌재가 탄핵을 기각시키는 그 날까지,
아니 4월 15일 심판의 그 날까지....절대 잊지 않을 겁니다.
어금니에 피가 나올 정도로 배어문 채 매분 매초 곱씹을 겁니다.
여러분, 달게 주무십시오.
그리고, 날이 밝으면 광화문에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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