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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헛소리.

작성자
Lv.28 유산균탁주
작성
04.03.13 07:00
조회
286

지극히 개인적인 헛소리니 말투나 다른 부분에서 거슬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거북하다 싶으면 읽지 마십시요.

글을 쓰려고 한글을 실행시켰다.

한 시간 정도 머리를 혹사시켜 두 페이지 정도 썼다가 지워 버렸다.

그 두 페이지도 썼다 지웠다를 여러 번 반복했다.

결국 파일자체를 저장하지 않고 그냥 닫아 버렸다.

그리고 다시 담배를 하나 물었다.

타들어가는 하얀 종이도 근심을 태우지 못했다.

결국 이런 저런 생각 끝에 세잔의 커피를 마시고 서야 다시 한글을 실행시켰다.

내 나이 부정할 수 없는 이십대 후반이다.

그 중에서도 정치에 무관심한 대표적인 사람에 속한다.

나름대로 확고한 이유가 있다. 아니 이유라고 해봐야 별 것 아닌 핑계다.

나는 돼먹지 않은 법의 피해자들 중 하나다 그래서 국회의원들을 싫어한다.

그리고 지금은 대한민국이 인정하지 않는 국민 중에 하나다.

나도 사람이다.

적어도 좋다 나쁘다의 감정을 가진.

아침에 퇴근하고 피곤한 몸으로 집에 들어갔을 때 그대로 눕고 싶었다.

하지만 TV는 나를 놔두지 않았다.

이유는 모른다.

그냥 화가 날 따름이다.

난 노무현을 찍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회창을 찍지도 않았다.

아니 투표자체를 못했다.

개인적인 사정이라고 밖에, 아니 그래봐야 아까 말처럼 핑계다.

어쨌든 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됐다.

짧게나마 말하면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그 이름을 알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 선거가 있었고, 나는 그때 아니 그 훨씬 이전부터 신문배달을 했었다.

그리고 일하던 보급소에 모인 동네 아저씨들의 이야기 속에서 처음 그 이름을 들었다.

사람은 좋은데 집권당이 아니란 이유로 당선되지 못한 게 아쉽다는 말을 들었다.

한 십년정도 전의 이야기다. 정확히는 언제인지 모른다.

어쨌든 그렇게 이름을 들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렸다.

대통령 선거 때 다시 그의 이름을 들었다.

별 신경 쓰지 않았다.

적어도 정치적 무관심이란 이름 뒤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세상사는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야 했기에 이것저것 많이 알아봤다.

결론은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대통령이 되고나서 그렇게 나라를 시끄럽게 만든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신경 쓰지 않았다.

이회창이 당선되지 않아 부산경제가 어떻느니 경상도 쪽 일거리가 없느니 해도......

난 신경 쓰지 않았다.

신경 쓴다고 뭐가 바뀌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을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까?

간단히 말하면 나는 두 달 정도 일을 쉬면 당장 밥 해먹을 쌀이 없는 사람이다.

못 믿겠지만 사실이다.

나는 그나마 좀 먹고 좀 쓰고 좀 사는 편이다.

더 힘들고 더 어렵고 더 배고픈 사람도 많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니 정치 따위에 관심이 있을 리 없다.

짧게 얘기하려 한다.

제발 생각 좀 해라.

동네 이장도 면장도 반상회장도 뇌물을 먹는다.

하다못해 식당 밥 배달하던 나도 뇌물을 받았다.

다음번에 가져올 때 어떤 반찬 좀 많이 가져다 달라고 말했으니 의미상 뇌물이 분명하다.

겨우 잔돈 오백 원 이었지만 말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 배달처가 모 국회의원 사무실이었다.

웃기지 않는가.

진짜 돈 안 쓰고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 같은가?

꿈같은 소리다. 그리고 불가능한 소리다.

자신이 저렇게 알고 있다면 일단 목뒤에 꼽힌 플러그를 뽑아라. 현실은 매트릭스가 아니다.

이 나라는 전 국민이 크건 작건 뇌물을 먹는 나라다.

당연히 대통령도 뇌물 먹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아니 짐작하고 있다.

그렇다 먹었으면 벌 받아야 한다.

그 말은 절대 틀린 말이 아니다.

나는 그 걸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더 먹은 놈들이 떠드는 건 싫다.

더 작게 먹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만 떠들었으면 한다.

아, 착각했다.

그들은 사람이 아니다.

어찌 됐던 간에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임기 끝나고 처벌받았으면 한다.

그래봐야 얼마 살지 않겠지만.

수천억 먹은 대통령이 깜빵에서 얼마 살았나?

그걸 생각하면 현 대통령이 살아봐야 얼마나 살겠는가.

지금까지 일들과 비교하면 그냥 애교 수준이다.

더한 놈들도 못 넣는 판에 덜한 사람 넣고 싶은가? 할 일도 많은 사람을 말이다.

지금 대통령 아주 좋아한다.

도둑놈 소굴에서도 제일 도둑질 못한 사람이니 무능하다고 해야 하지만 그게 좋다.

나는 노무현 개인이 좋다는 말이다.

노무현 대통령으로써 좋다는 건 아니다. 뭐, 굳이 싫어할 이유도 없다.

아까도 말했듯이 정치에 별 관심이 없다.

당연히 노사모니 노빠는 하는 곳에 속하는 사람이 아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도 TV를 봤다면 뭐가 잘하는 짓인지 못하는 짓인지 안다.

알고 보니 딴나라당. 졸라 티만 내는 민주당. 여는 시늉하는 우리당.

그리고 삼당의 추태로 도배된 방송.

결론은 대통령 탄핵안 가결.

간단하게 말하면 씨바 스럽다.

별 관심도 없고 신경도 안 쓰던 나 같은 인간이 화가 났으니 다른 사람들은 오죽할까.

한참이나 뻘짓거리를 하며 여러 사이트에 올라온 글들을 쭈욱 읽었다.

수많은 중복과 동일한 리플에 출처불명의 소문.

그리고 비방과 음모론.

다 믿어라. 그리고 다 부정하고 스스로 생각해라.

전 세계 60억 인구가 있는 만큼 60억의 사랑이 있다고 했다.

적어도 사람들의 생각이 그만큼 다양하다고 믿는다.

이 글은 특정 정당을 비호하는 글도 비방하는 글도 아니다.

그냥 좀 생각하자는 의미에서 그리고 한풀이 비슷하게 적은 글이다.

헌법 재판소에서 대통령을 자르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

잔머리 잘 굴리는 국회의원 놈들이 딴 짓거리 하는 것도 확신한다.

그러니 생각하자.

그래서 스스로 옳다고 믿는 결정을 내리자.

남 따라 할 필요 없다.

그냥 소신껏. 그렇게 하면 된다.

돈 되는 글은 안 쓰고 돈 안되는 글을 쓴지 두시간.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누가 협박한 것도 아닌데 그냥 써야 할 듯 싶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해가 뜨려한다.

무정하게도 남은 밤새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들어 놓고 그걸 무시하는 듯 그냥 뜬다.

어느 덧 담배 한 갑 다 폈다.

커피도 많이 마셨다.

속이 좋지 않다.

하지만 기분이 더 좋지 않다.

좀 있다 퇴근하면서 소주나 한 병 사가야겠다.


Comment ' 1

  • 작성자
    Lv.1 타반테무르
    작성일
    04.03.13 12:37
    No. 1

    헛소리 잘 읽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헛소리더군요.

    헌데 어제 내내 읽었던 50여가지의 글과 그 몇십배의 댓글보다 나은 글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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