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시드노벨 작가진 및 시드노벨 작가지망생 (일부 제외)
작품명 :
출판사 : 시드노벨
시드노벨─라이트 노벨을 한국에서 재구성하려는 야심을 가진 출판사입니다. 라이트 노벨이라 하면, 많은 사람이 가볍고 경박한 글들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시드노벨은 '쉽게 읽히는 글'을 지향하고 '쉽게 쓴 글'은 지양하는, 프로의식이 충만한 곳입니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이상을 품자." 체 게바라의 말입니다. 저는 시느노벨 편집부나 운영자들을 보면서 저 말이 떠오르더군요.
그만큼 열정이 대단하고 또 그 목적 또한 우리나라 현 문학계에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 열정과 목적의 옳고 그름은 여기서 논하지 않겠습니다)
직설적으로 말해서 돈만 밝히는 몇몇 출판사들과는 궤를 달리하지요.
그런데 문제는 '현실은 시궁창'이란 겁니다.
라이트 노벨은 아직 한국 독자들에게 익숙지 않은 문학인지라, 독자층도 엷고 작가층은 더더욱 엷습니다. 따라서 시드노벨에서 '발간하는 대부분의 책'은 그 질이 출판사가 원하는 정도에 비해 낮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거기에다 시드노벨의 커뮤니티의 수준은─아아, 이런 곳을 방문할 때마다 문피아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곳이'었'는지 체감합니다─그곳의 운영진에 비해서 참으로 거시기하지요.
만약 시드노벨이 지금의 열정을 계속 품고 나아간다면, 노블레스 클럽과 함께 우리나라 문학계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시드노벨의 지속적인 변화와 끝없는 발전을 빕니다.
결론: 장르문학계에서 느꼈던 아쉬운 점은, 출판사의 수준이 작가나 독자의 수준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것이었는데─사실 이것도 극히 소수의 얘기지만─, 시드노벨에서 느낀 아쉬운 점은 작가(작가지망생)와 독자의 수준이 출판사의 수준을 따라오지 못한다.
아니, 이거 정말로 아쉽지 아니한가?
p.s: 시드노벨은 '상시 공모전'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작가지망생들이 언제 어느 때나 출판사에 투고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가 주목할 점은, 출판사가 무려 '모든 투고작에 심사자의 감평과 지적사항'을 해준다는 것입니다. "시드노벨 작가지망생들의 질적 향상과 시드노벨이 지향하는 점을 인지시키는 게 목적"이라고 합니다.
시드노벨 공모전에는 총 3단계의 심사과정이 있습니다. 그런데 3단계 심사 낙선작(입선작이 아닙니다) 같은 경우엔 무려 '편집부가 직접 작가와 함께 작품의 장단점을 논하며 앞으로 나아갈 점'을 이야기한다지요. 당연하지만, 공짜입니다.
참고로, 어느 분이 이 공모전에 BL물(...)을 투고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 글에도 시드노벨 편집부는 작품의 부족한 점과 고쳐나가야 할 점을 정중하게 지적했습니다. (...) 그 감평을 보면, 감평대상이 BL물이라곤 도저히 상상하지 못한다지요.
우리나라의 특정 출판업계가 본받아야 할 자세입니다.
p.s.2: 그러니까 문피아 괴수 님들, 시드노벨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보심은 어떨는지요. 무협 소설과는 그 지향점이 상당히 다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괴수 실력이 어디 가겠습니까.
'괴수 작가+열정 출판사.' 우리가 그토록 바라온 조합이지요.
p.s.3: 시드노벨에 투고한 분 중에 몇몇은─어디까지나 소수입니다─, 위에 제가 언급한 출판사의 노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직 자신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나의 글은 이렇게 장점이 많은데 왜 입선시키지 않는가?'라는 생각이라도 가지고 계신 걸까요. 글이 제아무리 뛰어난들 장점보다 단점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요, 위와 같은 문학계에 대한 태도는 자신의 발전 가능성을 스스로 낮추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출판사의 취지를 거부하는 독불장군에게 출판의 기회가 주어질리도 만무하고요. (※출판사의 취지가 사회적으로 불건전하지 않은 경우에 한한 얘기입니다)
'출판이 목적인 문학'에서 작가는 출판사 그리고 독자와 한몸인데 말입니다.
…몇몇 시드노벨을 감상하다보면 그 소수의 독불장군이 내세우는 주장이 이해가긴 합니다. 그래도 뛰어난 글이라고 해서 출판사와 어울리지 않은 글을 시장에 내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요. 역시 안타깝고 아까운 일입니다. (녹차)
http://www.seednovel.com/
이것이 시드노벨 사이트 주소입니다.
관심 있는 분께서 이 사이트에서 읽으시면 좋을 글들을 소개하겠습니다.
1. 사이트 상단메뉴의 '공모전'→ 그 하위 메뉴인 '심사신청'란에 게시된 공지사항 "[필독] 시드노벨 공모전에 대하여! +17".
2. 사이트 상단메뉴의 '공모전'→ 그 하위 메뉴인 '심사평'란에 게시된 심사평가 글들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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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커뮤니티는 들어가지 마십시오. (진지하게)
만약에 그곳이 침목도모커뮤니티였다면 제가 위와 같이 언급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그런데 시드노벨의 지향점과는 어울리지 않는 커뮤니티란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나쁘다 좋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시드노벨 커뮤니티가 상향평준화된다면, 정말로 무궁한 발전이 있을 텐데 말입니다. [※여기서 상향화란 게시판이 사이트의 목적에 어울리는 장소로 변화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커뮤니티의 수준을 상향화시킬 방법은 '엄격한 규칙 및 강력한 집행'이라는 사실을, 문피아와 타입문넷에서 배웁니다. 특히 타입문넷에는 삼국지 지식인 등, 괴수 분들이 제법 많이 서식하고 게시지요.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인터넷의 강점을 극한으로 부각시킨다고 생각합니다.
쓰다 보니 배보다 배꼽이 더 커졌네요.
문학을 논하는 데 미숙한 녀석의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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