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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영 '가즈 블러드'

작성자
Lv.84 소엽
작성
07.03.20 15:39
조회
4,371

작가명 : 황규영

작품명 : 가즈 블러드

출판사 : 청어람

** 이전의 글을 다시 보니 과장된 표현이 많고 그릇된 부분이 적지 않아 이를 수정을 합니다 **

'표사'와 '잠룡전설'을 읽고 작가에 대한 신뢰가 쌓였다고 판단하여

제대로 스토리를 읽어보지 않고 빌린 제 자신의 잘못을 뒤돌아보게되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인간세계로 뻗친 마신의 힘을 견제하기 위해

천신이 자신의 힘이 담긴 신혈을 인간세계로 보내게 된다는

엉뚱발랄한 이야기로 시작하게 되는데

이부분까지는 어느정도 재미를 주기 위해

또한 독자들의 부담감을 줄여주기 위함으로 해석하려 했지만

그 뒷부분에서는 앞의 노력을 헛수고로 만들었습니다

그후 주인공은 신혈을 받을 예정이었던 자작가문의 기사 아폴로를넘어뜨려 똥을 묻힌다는 일견하기엔 쉬 묵과하기 힘든 엉뚱한 수작을 통해 넘어진 아폴로에게 손을 내밀게 되고

그로인해 신혈을 대신 받게 되는데

신혈을 통한 각성과정을 거치게 되지만

특이하게도 주인공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만 흡수하게 됩니다

여기서 주목할것은

머릿속으로 쉽게 떠올릴수 있는 중세시대의 기사가 아니라서

시대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비롯된

기사는 명예를 중요히 여기되 명예가 짓밟혀도 칼을 뽑지 않는 특유의 참을성을 보여주게 되며 이 부분에서 독자에게 혼란을 야기 시킵니다

또, 주인공은 최소한의 기연으로 자신이 필요할때,

즉 위기가 다가와 전투가 벌어지며 생명이 위태로워져야만이

기연의 힘이 작용한다는 주인공만능주의를 보여준다는것입니다

그리고 용병들도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의뢰인의 목적지가 어디까지 인것을 알고 의뢰를 받아들였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할수 있을법한데도

길을 가는 도중에서 재계약이라는 용병간의 계약이 그리 허술하게 진행될수 있다는 점을 소재로 사용하여 현실성을 고려하지 못하였으며

아울러 주인공은 말재주만 가지고도

서로간의 다툼이 오가는 중요한 자리에 아무렇지 않게 참여하여

자신의 입지를 내세울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전지적작가의 힘을 크게 느끼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소싯적 책을 좀 봤기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일을 대다수이상 완벽히 해낼수 있었다는

책과는 전혀 동떨어진 보통의 사람이라도 생각해낼법한 일을

마치 대단한 것인냥 포장해버린 과오역시 놓칠수 없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책을 좀 본것과 겸손한것, 그리고 자만심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겸손한 체 하는것의 차이가 극명함에도 이를 구분시켜 드러내지 못해 안타까움을 가지게 만듭니다

또, 책을 좀 읽어서 그리 대단하다는 주인공은 남들이 치켜올려줘도 자신만은 무조건 삼류라서 칭찬을 무시하는 행위역시 겸손이 지나치게 작용한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정도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면 어느정도 우쭐할법도 하건만 주인공이라서인지.. 절대 그렇지가 않네요

거기다가 계약종료후 당도한 도시에서 주인공이 정말로 멍청하다는 것을 확인할수 있는 일이 벌이게 되는데

마법시약상점 주인이 해주는 말은 돈을 아낀다는 명목하에

마법레시피도 모르면서 무작정 부대껴본다는 무대포정신을 볼수있는데

10여회에 걸친 실패를 맛보고서 돈주고 조합을 부탁하게 된다는 앞전의 주인공에 관한 설명과는 전혀 동떨어진 바보 짓을 하게 되지요

그뿐만 아니라 주인공은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못하는일이 없습니다

쉬 해내기 어려운 칼질도 그렇고

검도를 직접 배워봤다면 선뜻 말하기 힘든 통나무베기또한 그러하고

현실세계에서 검도를 배우고 검술기법을 익힌 일류 고수쯤 되어야지 가능할법한 일도 삼류용병에게는 신혈이라는 기연으로 유야무야 통과될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것이지요

또 주인공은 그래도 남작휘하의 기사인 '루디'를 3류에 불과한 주인공이기때문에 이길수 있다는 평범하면서도 흔한 진리를 다시금 일깨우게 만들어주며

전작 '표사'에서 박진감 느끼는 전투가 아닌

그저 베면 베이는가 보다.. 하는식의 간결한 표기체의 전투를 지향함으로서

왜 전작과 같은 핵심을 놓치지 않는 표현방법을 버렸는지 의구심을 자아내게 합니다

많은 부분에서 실망스럽기에 전업작가로서는 해선 안될 일을 하신듯합니다

차라리 저처럼 생업에 종사하면서

그간 생각해오신 모자란부분에 대해 정리할 시간을 가지신후

새로운 작품을 내시는것은 어떨까하는 마음을 가지며 이 글을 정리합니다


Comment ' 26

  • 작성자
    Lv.32 마약중독
    작성일
    07.03.20 16:44
    No. 1

    스토리나 개연성보단, 웃음을 중시한 작품이라고 생각되지만...

    나를 웃기지 못해 고이 반납기에 반납된 작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고추장국
    작성일
    07.03.20 18:20
    No. 2

    '님은 제대로 안 읽으셨군요...' 라는 식의
    독자가 설명해주는 댓글이 언제쯤 달릴까 궁금해 진다는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무당색골
    작성일
    07.03.20 19:33
    No. 3

    황규영님 작품의 특색이랄까요....뭐....저를 설득하지 못한 작품중 하나..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6 새벽고양이
    작성일
    07.03.20 20:12
    No. 4

    연재때 제가 들은거 같은데

    작가분이 전작들관 달리 요즘 코드에 맞게 쓰신 다는 걸 얼핏 들은 기억이 나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心魔
    작성일
    07.03.20 21:44
    No. 5

    고추장국님의 '님은 제대로 안 읽으셨군요...' 이 부분 읽고 폭소했습니다. ㅎㅎㅎ 제대로 읽게 만드는 것은 작가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그런 경험 있지 않습니까? 어떤 책은 정말 한페이지 읽는데 몇초 걸리지도 않고 어떤 책은 그와 반대로 한참을 공들여 읽게되죠. 그건 개인의 성향이라기 보다는 작가의 능력입니다. 단순히 설정을 복잡하게 꼬고 하는게 아니라 한 문장 한 문장 곱씹게 만드는 거죠.
    그리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글에대해서도 설정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는거 아니겠습니까. 그것을 단순히 독자의 탓으로 돌리는것은 별로 좋지 않아보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현현고월
    작성일
    07.03.20 21:51
    No. 6

    고추장국님 제대로 안읽었다는 말이 안나오는 비평을 적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적어도 비평을 할려면 제대로는 읽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냥 설레설레 넘기면서 비평이라니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창공의섬
    작성일
    07.03.20 21:56
    No. 7

    어느 작가님이든 간에 결국 '코드'를 따라가다 보면 개연성 없는 소드맛스타가 난무하게 되는 거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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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7 wildelf
    작성일
    07.03.20 23:15
    No. 8

    본문의 내용이 절실하게 제 마음에 들어오네요
    1권 보고 완전 황당 코미디 상황에 포기 -_-

    이제는 그런 우연성 짙은 스토리는 질리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소엽
    작성일
    07.03.21 00:34
    No. 9

    현현고월님께서는 제 의견에 다소 반한 감정이 드셨으리라 판단이 드는데요
    방금전 0시 12분에야 겨우겨우 2권을 완독했습니다
    돈주고 빌린게 아까워서 몇번이고 덮었다가 다시 들었다가 놓았다가를 반복하고서야 다 보았다는 겁니다

    완독!
    말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보았다는거죠
    뭐 제 머리가 나빠서 기억을 완벽하게 못하는거야 스스로를 탓해야할 일이겠지만

    1권~2권사이에서만 나왔던 전투씬의 대부분은
    그야말로..
    주인공 이니까~ 주인공 이라서~ 주인공 이기때문에~
    아무리 저질스런 기사라 할지라도
    최소한 기사라는 타이틀을 딸 정도의 검술을 지녔음을 짐작할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억지스러운 기연을 통해 한번에 강해진것도 아닌
    언발에 오줌누듯 찔끔찔끔 흡수되는 힘이라.. 이것을 두고 만능주의가 아니라한다면.. 너무 작가에게 관대한것이 아닐까요?

    글을 쓸 줄 아는 작가라면
    소드마스터류의 글을 쓴다 하더라도
    그 내용을 들여다보게 되었을때 자연스레 내공을 느끼게 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현 세태에 실망감을 금치 못하여 순리(?)를 따르겠다고 하셨거니와
    최소한 표사에서 보여줬던 긴장감과 치밀함.. 은연중에 묻어나는 카리스마 정도는.. 알수 있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품의 장르가 틀려서일까요?
    아니면 작가님의 글 쓰는 방향이 틀려져서 일까요?
    이도 저도 아니면.. 잘 팔리는 책을 쓰기 위해 연습삼아 쓰신걸까요?

    2권이 나온지 5개월정도 지났네요
    나머지 권은 언제쯤 나온건지 정확히 알수 없지만
    아마도 비슷한 시기에 나왔으리라 짐작됩니다

    정말... 안그러실분이라고 믿었는데
    평소에 작가의 이름과 출판사 하나만 믿고 책을 선정해서 본 제 잘못이 매우 크다는 점을 상기 시켜주어 실망이 큽니다

    물론.. 장르시장에 이보다 못한 작품이 수두룩 하다는 것쯤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만
    인지도가 높은 작가가 이러한 작품을 내었다는것을 온전히 믿어주기엔
    마음의 상처가 큰지라...
    혹여 동명이인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가져보았음에도
    바깥표지 안쪽에 쓰여진 작가의 프로필내용에
    쓴것 이라는 이름으로 무협 소설 '표사'와 '잠룡전설', 판타지 소설'소환전기'가 있는것을 보고 확인사살을 맞아버렸네요

    예전에도 이런 일이 한두번가량 있었는데
    최근들어 이런적이 처음인지라.. 쉽게 추스르기 힘이 드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7.03.21 00:54
    No. 10

    저하고는 조금 반대시네요.
    저는 표사는 1권보고 접어버리고, 잠룡전설도 1권은 재밌었는데 2권에서 그저그래서 3권만 보고 접은 후에 오히려 가즈 블러드로 재미를 느껴서 다 보고 잠룡전설도 다 보고 지금은 표사에 도전 중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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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0 호문
    작성일
    07.03.21 01:03
    No. 11

    저같은 경우
    잠룡전설8권 이후로 황규영 작가 작품은
    정말 아무것도 할게 없을때 아니면
    판무를 읽고 싶은데 더이상 읽을게 없을때
    한 번 볼까 생각나게 하는 정도입니다.
    가즈블러드, 천하제일협객도 연재분 조금 봐도
    안땡기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대마21
    작성일
    07.03.21 01:09
    No. 12

    요즘 코드를 맞춘다는게 개연성이 없는 글을 쓴다는 건가요.
    먼치킨을 쓰더라도 사건 전후의 개연성만 확실히 갖춘다면야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요즘 트렌드를 맞추다 보니.. 얼토당토 않게 됐다.
    라는 말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소엽
    작성일
    07.03.21 01:16
    No. 13

    저는 하나의 글을 볼때...

    사실성, 객관성, 타당성을 염두에 두고 책을 봅니다
    인물들의 행동과 말투 그외 글에서 사용된 단어들의 작명센스까지도...
    여러모로 제 자신만의 기준을 두고 그에 합당한지 못한지를 판단한다는것이죠

    문학이라는 작품이 일부분만 보고서
    단순하게만 평가를 할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꾹 참고 계속해서 보고자 노력하였건만

    제 스스로 독서경력이 무시하지 못할만큼 된다고 자부하기에
    너무 높아져버린건지 모를 눈높이에는 차마 맞추어보지 못할정도로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책이란게.. 보다가 보면 그렇습니다
    어느샌가 책을 보는 눈이 높아진다는 거죠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오래 걸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책 자체에 재미를 못느끼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생전 처음 책을 보고서도 재미있게 보는 사람도 있지요

    이런 모든것들은 개개인의 생활환경과 특성에 영향을 받는것이기에
    어느것이 옳다 그르다고 판가름할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지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발전을 이루게 됨으로써 더 나은것을 추구하게 되고..
    결국엔 단순한것보다는 복잡한것을...
    시작부터 눈에 뻔히 보이는것보다는 잘 보이지 않는것을 원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글을 좋아하느냐는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최소한 말귀가 통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글을 바라는 욕심에서
    윗 글을 쓴것이라면.. 제 욕심이 과한 것이었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7.03.21 01:47
    No. 14

    나무를 검으로 자르거나 검술을 수련한 기사를 이긴 점 등은 이건 개인마다 수긍할 수 있다 없다가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신의 피가 주인공을 강하게 만들어 줬다...라고 단서가 붙어있으니 '그러면 가능하겠군.'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래도 그게 말이 되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이건 딱히 너무 황당한 것이 아니라면 (이를테면 천재적인 머리로 태권도 1장을 분석하고 조합하여 병약한 소년이 효도르를 일격에 쓰러트린다..같은..)...

    케이가 계속해서 자신을 약하게 생각하고 자신이 쓰러트린 자들을 낮추어 본 것에 대해서는 저도 좀 그렇더군요.
    물론 상식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잘 아는 상태에서 평소라면 절대 불가능한 상대들을 꺾었으니 그렇게 오해할 수도 있지만 그 과정이 몇번 반복되니 답답해지고 '이렇게까지 되나?'라는 의구심도 들더군요.
    나중에 마신상을 통해서 케이가 자신의 실력을 자각하게 합니다만은 그때까지 좀 그렇기는 하더군요.
    물론 이 부분도 이해하려고 한다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그러한 일이 반복된다면은 한번쯤 자신의 실력이 늘지 않았나를 시험해봤어야 할테고 시험해봤다면 전보다 훨씬 강해진 힘, 스피드, 내구력 등을 확인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신력은 깨어나지 않아도 육체강화는 지속될테니까요)

    케이가 천신의 피를 흡수한 부분에 대해서는 별 불만이 없네요. 요건 '우연히 천신의 피를 흡수한 주인공의 이야기'인지라... 하지만 아마도 이런식의 황당기연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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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2 황규영
    작성일
    07.03.22 14:32
    No. 15

    가즈블러드 완결권 말미에 붙은 후기에도 비슷한 요지의 글을 적었습니다만...

    제 첫번째 책 표사, 제 두번째 책 소환전기. 둘 다 완전히 제 입맛에 맞춘 글들입니다. 소환전기의 경우 앞부분을 제 입맞과는 다르게 수정하기는 했습니다만...
    바로 그 소환전기가 시장에서 망했습니다. 불과 1년 전에 나온 책인데, 지금 찾는 분들이 '구할 수가 없다'고 하실만큼...
    그 후에 쓴 잠룡전설과 가즈블러드는 소환전기 때문에 나온 글입니다.
    소환전기가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난 후 쓴 것이 잠룡전설입니다. 소환전기 때문에 출판사에 미안하기도 했고, 계속 말아먹으면 앞으로 책 내주는데 없을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전처럼 제 입맛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독자분들이 편하게,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썼습니다. 그게 잠룡전설입니다. 잠룡전설로 욕도 많이 먹었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가즈블러드. 이것 역시 소환전기 때문에 나왔습니다.
    소환전기가 왜 망했는지 알아야 했습니다. 반드시 알아야 했습니다. 저는 소환전기가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왜 망했는지 꼭 알아야 했습니다.
    소환전기와 가즈블러드 둘 다 읽으셨다면 아시겠지만, 그 둘의 기본 형태는 비슷합니다. 하지만 가즈블러드에는, 표사나 소환전기에 나오는 주연의 카리스마나 조연들 나름대로의 사정, 갈등이 없습니다. 잠룡전설같은 웃음도 없습니다. 보신 바와 같이 흔해빠진 조연들, 흔해빠진 기연, 게다가 그다지 웃기지도 않습니다.
    도대체 왜? 왜 이렇게 썼을까?
    가즈블러드의 주요 뼈대만 소환전기입니다. 그 외의 모든 것은 보신 것처럼 하나도 복잡하지 않습니다. 단순합니다. 단순한 구조는 상황에 따라서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잠룡전설의 경우 단순한 구조에 웃음이 얹어졌습니다. 통했죠.
    그런데 가즈블러드에서는 잠룡전설의 웃음마저 빼버렸습니다. 비슷한 냄새는 나지만 한참 부족한, 김빠진 콜라가 돼 버렸습니다.
    그딴걸 도대체 왜 썼냐?
    그게 가즈블러드의 실험입니다. 소환전기가 망한 원인을 찾기 위한 실험입니다.
    물론 실험 자체가 잘못됐을 수 있습니다. 결과도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성과가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가즈블러드는 그 존재 자체가 실험입니다.
    반면에 천하제일협객은 구성요소 중 일부만이 실험입니다. 이 실험은 소환전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천하제일협객 연재하기 전에는 그 실험 때문에 망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이 망하지는 않았나봅니다.

    글쟁이라면 언제나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러니까 이런 건 쓰지 말았어야 하지 않느냐? 고 물으실수도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글을 쓸때 그것을 목표로 하는 건 아닙니다. 아주 나중에는 저도 그걸 목표로 삼을지도 모릅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것이 가즈블러드입니다.

    실험은 니 컴퓨터에서 대충 하고 끝내지 왜 출판했냐고 말하실수도 있습니다. 출판하지 않으면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연재 독자의 반응과 대여 독자의 반응, 그리고 구매 독자의 반응은 다 다릅니다. 소환전기의 경우, 연재 독자의 반응은 그럭저럭 평균은 됐습니다. 하지만 대여 독자의 반응은 엉망이었지요. 심지어 '이따위로 쓸 거면 때려쳐!'와 같은 반응도 있었습니다. 극소수 구매 독자의 반응은 대여 독자의 경우보다는 훨씬 나았습니다.
    따라서 연재만으로는 실험의 결과를 알 수 없습니다.
    실험이라고 해서 엉망으로 쓸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러면 출판이 되지 않습니다. 출판해도 철저히 외면당합니다. 시장 무서운 건 소환전기때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가즈블러드는, 실험을 위해서, 구조는 소환전기 형식, 대신에 이전 글들의 여러 요소가 빠졌고, 흔히 사용되는 요소(ex:기연, 우연)들로 그 자리를 채웠습니다. 그래도 출판할 글이기에 그 조건에서 최대의 재미를 주기를 바라고 썼습니다. 잘나간다면 더 바랄게 없었겠지요. 그 경우에, 답도 얻고 책도 잘 나가는, 최선의 결과를 얻게 됩니다. 물론 그건 희망사항으로 끝났습니다.
    어쨌든, 기본은 하기를 바랐습니다. 출판사, 대여점, 대여독자 모두 손해는 보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물론, 최소한의 목표가 그렇다는 거고, 구매독자분도 후회하지 않으셨기를... 그분들께서는 부디 취향에 맞아서 사신 것이기를...
    그러기를 바랐으나, 세상이 어디 그렇게 맘먹은대로 될만큼 쉬운 곳이겠습니까? 맘에 안들어하시는 분이 많으시네요.
    대여비조차 하지 못했다니, 죄송할 따름입니다.

    당분간 글을 가지고 실험할 계획은 없습니다.
    한동안은, 표사나 소환전기처럼 제 입맛에 맞는 글을 쓰거나, 아니면 시장 분위기에 맞춰 잠룡전설같은 글을 쓰겠지요.

    아마 그러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Nui
    작성일
    07.03.23 15:29
    No. 16

    힘내세요. 정말 재밌게 잘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환전기 제목이 [소환전기]보다, '인간의 함성'(이었나요?) 그게 더 어울린다 생각했는데 아쉬웠습니다.
    다음달에는 협객 5권 나오겠지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흑의검객
    작성일
    07.03.25 19:09
    No. 17

    허걸스 실험이였나요...

    천하제일협객을 잼있게보고 가즈블러드와 같은 분이셔서
    봤는데 에 죄송하지만 보다가 말았습니다.. 커어 흠흠..

    표사와 소환전기는 보지 못했고요..
    저게인의 감상으로는 잠룡도 그다지..ㅎㅎㅎ(어색)ㅡ,ㅡ;;;

    그래도 천하제일협객은 잼있습니다...
    추리형에(추적인가...) 새로움과 신선함..
    히로인의 운명에 대한 궁궁증..등
    (구음지체죠...영약 하오수100년짜리였나.)
    필 받아서 보고있습니다...

    실험이라는게 노력이죠..
    제입맛에 쓰는거랑 시장에 마춰쓰는거랑의 고민 모두 노력이죠...

    언젠간 이런 노력으로 멋진글 쓰시길
    그리고 그 글로 저자신이 재있어지길(이건아닌가...)
    건~~필~~하~~십~~쇼~~

    PS.글을 쓰지도 않는 놈의 엉터리 조언?위로?투정?이였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바람소
    작성일
    07.03.25 21:41
    No. 18

    제겐 소환전기만 좋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6 베지밀냥
    작성일
    07.03.26 00:27
    No. 19

    표사와 소환전기는 매우 재미있게 보았고 주변인들에게도 추천해주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잠룡전설을 주저없이 집었습니다...
    문제는 잠룡을 5권인가쯤에 더이상 보고 싶어지지가 않더군요...
    가즈도 처음1,2권을 집을때 한참 고민하고 집었지만 1권 100페이지도 못보고 반납했습니다...
    천하제일협객은 아예 손이 가지도 않더군요....
    물론 자신의 작품으로 실험하시는 것은 작가 나름의 생존대책이라 생각하지만 그사이에 팬들이 다 떨어져나갈수도 있을듯하네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그런경우가 생길까봐 걱정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설국
    작성일
    07.03.26 03:43
    No. 20

    전 둔저님이랑 비슷하네요. 표사는 완독을 했으나 그저 그랬고, 잠룡전설은 보다가 말았지만, 가즈블러드는 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 제 취향상 가즈블러드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것들보다 좀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군요.

    전 황규영님의 글은 너무 장식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장식이 빠진 가즈블러드는 무리없이 봤습니다. 솔직히 표사처럼 원래 비정상적으로 강한거나, 가즈블러드처럼 신의 실수로 강해진거나 그게 그거 아닐까요? 다만, 가즈블러드의 '삼류용병'이 수동적인건 이해가 가지만, 표사의 주인공이 수동적이었던 건 별로 이해가 안되더군요. 뭐 가즈블러드가 좀 우기는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불멸의망치
    작성일
    07.03.26 22:08
    No. 21

    소환전기 읽고 가즈블러드 읽은 사람들은 날로 먹으려고 했다고 의심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황규영님의 문체자체가 저랑 상성이 맞는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실대로 말하면..... 가즈 블러드가 황규영님 작품 중 가장 재미없었기는 했지만.... 요즘 나오는 소설들에게 비하면 저한테 충분한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천하제일협객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건필하십시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흑마인형
    작성일
    07.03.29 01:59
    No. 22

    저는 이상하네요..
    가즈블러드가 가장 재미있던데..
    표사.잠룡전설.가즈블러드.천하제일협객 이렇게 4개중에...

    뭐랄까 표사랑 잠룡전설은 주변사람들의 설레발에 힘들었고
    천하제일협객은 4권은 괜찮았지만 3권에서는 이걸 어떻게 수습하지..
    이생각이 들었고..

    가즈블러드는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읽었네요...
    뭐 저로서는 그 책에서 아무런 것을 느끼지 못해도
    그 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저에게 충분한 즐거움을 주었으니 끝
    이런 생각이 들엇네요..

    어려운 전공책을 읽는 것도 아닌데 머리 싸매고 고생할 필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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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ucci
    작성일
    07.04.17 01:45
    No. 23

    전 표사부터 짜증났는데.
    맞지 않는 문법과 내용전개, 그리고 그걸 해소하기 위한 엄청나게 장황한 설명..결국 책을 접게 되엇고
    (표사는 그래도 요새 홍수처럼 나오는 신인 작가보다는 필력은 조금 더 있었은듯)

    그리고 혹시나 해서 보았단 잠룡전기.
    어떻게 저렇게 글을 쓰고 책을 낼 생각을 했는지 의심스러웠으며,,
    에피소드식 환타지.
    (여기서 부터 요새 나오는 소위 허접 소설들과 차이가 거의 없어졌죠)

    그 뒤로 나온책을 한번 또 한번 봤는데.
    완전 우롱당했다는 생각이.
    무림판 에피소드 소설.

    그뒤로는 책방에서 제발 이작가 책좀 갖다놓지 말라고..
    주인에게 사정하는중..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7 김제후
    작성일
    07.05.15 18:35
    No. 24

    Lucci님//
    굳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실것까지는 없는것 같습니다만..
    Lucci님에게는 재미가 없을지 모르겠지만 다른사람에게 그책을 볼 기회
    를 박탈하실 권리는 없는것 같은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공손무진
    작성일
    07.06.27 19:44
    No. 25

    객관적인 판단은 판매부수
    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K.L
    작성일
    08.01.11 15:47
    No. 26

    대충 읽어보니
    욕 먹을 각오하고 실험해보신 모양인데..
    뭐, 그렇다면야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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