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진부동
작품명 : 디펜더
출판사 : 로크미디어
디펜더를 읽고
본 감상문은 아주 주관적입니다. 이 점 이해 바랍니다.
국내 판타지 소설에 대해 그다지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터라 3년 정도 책방을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즉흥적으로 빌려온 책이 디펜더입니다.
퓨전판타지나 게임판타지 등 기존의 틀을 벗어난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는지라 정통 판타지 중에 책방 아주머님께서 추천해주신 책이 이 책입니다.
반의 반도 못 읽었지만 더 이상 읽기 힘들어 반납했습니다.
우선 나이가 아직 20대 초반이라고 한 두 사람의 실력과 성격이 마음에 몹시 거슬렸습니다.
판타지적 요소라는 점에서 강함은 알 수 있겠으나, 말도 안되게 강하더군요. 전체적인 묘사도 작가의 필력이 부족해 보이는 곳은 대충 때우고 상상력으로 표현할 수 있는 부분만 비교적 자세히 묘사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활을 쏘는 모습이나, 표창을 던지는 모습이 그냥 활을 당기기 시작했다, 급소를 꿰뚫었다 이런식이니...
무엇보다 10명이나 활에 맞아 죽어 나빠질 동안 100명 정도 되는 인원은 허수아비인지 주위 동료가 나자빠지는데도 명령이 없다고 제대로 된 공격이 없더군요. 일방적인 학살에 가까웠을탠데요? 표현된 마당이 무슨 200m운동장 정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100명 정도 인원이 중세 앞마당에 있음 빽빽하게 찰탠데요, 성 외곽지역도 아니고 도시내 마당에서 말이죠. 마당엔 어떤 엄폐물도 없이 보이구요. 고작 방패로 막으며 활만 쏘는 궁수라면(그 것이 파괴적이라면) 제거 1순위가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거리가 먼것도 아니구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쏘는 것도 급소를 정확히 맞추기 힘든데, 화살이 유도미사일도 아니고... 총으로 쏴도 ‘순식간’이라는 표현을 쓰기에 10명이라는 인원은 너무 많습니다. 사거리가 짧은 표창도 마법이 부여된것 같구요.
죽은 사람들이 적어도 상대적으로 숙련된 전사(뱅글러 패거리보다 훨씬 민첩하고 강한) 일탠데... 라는 점에서 안타깝기까지 했습니다. 역시 젊음은 무섭군요...
이 모든 것을 그렇다 치더라도, 수많은 사람들을 죽였을 이 두 젊은이가 해맑게 마치 연극처럼 이야기를 주고받고 새로운 음식에 감명받아 꿈속에 아른거린다는 표현이, 마치 사이코패스가 시체를 옆에 두고 저녁식사를 하는 것처럼 거북했습니다. 사람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다 라는 느낌이었죠. 그리고 책 뒷커버에 이 두사람의 힘을 간략하게 설명해놨는데 어딜봐도 평범한 삶을 위해서 간다라고 납득하기 힘듭니다. 50p도 안넘어가서 10명이상 죽이는 20대 청년들이 어딜봐서 평범한 삶이라는건지. 어떤 괴력을 가졌길래 숏소드로 사람목을 댕강 내려치는지 그것도 궁금하네요. 양날검으로 일격에 목이 댕겅?이라...
그 전에 2명 구해줄 때 눈에 검이 맞았는데 어이쿠 라는 비명이 나오는 것도 흠... 책 좀더 읽다보면 손이 잘리고서도 어이쿠 할듯...
이런 모든 것을 집어치더라도, 마치 연극의 한 장면처럼 진행되는 뻔한 전개방식과 그것을 더 뻔하게 만드는 대사 때문에 읽기 힘들었습니다. 주인공을 부각시키기 위해 주위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전개도 개인적으로 무척 싫어하구요.
글이 많이 두서없고 주관적인지라 재밌게 본 분들의 기분을 상하게 해드렸을 수도 있겠습니다.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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