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키온
작품명 : 정의소녀환상 1권
출판사 : 디앤씨미디어 시드노벨
블랙 세피로트. 그대 사랑스러운 이여.
때는 1900년대. 파시즘에 미친 세계가 전쟁의 불길에 휩싸이고, 전대미문의 살육이 벌어지고 있던 시대, 갑작스럽게 마법소녀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마법이라고 불리우는 신비한 힘으로 세계 곳곳에서 살육과 파괴를 일삼았다.
어떤 근대병기도 마법소녀들을 막지 못했다.
마법소녀들은 미사일을 요격하고, 육중한 전차들을 종잇장처럼 찢어발기며, 전투기를 파리처럼 때려 부쉈다. 인류를 몇 번이고 파멸시킬 수 있는 핵의 불꽃조차 마법소녀들 앞에서는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았다. 인류는 마법소녀 앞에 완전히 무력했다. 하지만 인류에게도 한가닥 희망은 남아있었다.
마법소녀 중에 단 한명, 검은 옷으로 전신을 감싼 정의의 마법소녀 <블랙 세피로트>.
그녀는 인류의 희망이었다. 설령 그녀가 이 이야기를 원하지 않는다 해도....
시드노벨 화제의 입선작. 마법소녀들의 가혹한 운명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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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손가락 운동 끝났고, 나오기 전부터 이를 갈고 있었으며 깔려고 뽑아들었고, 읽으면서 비평글을 동시에 구상해 나간 이놈의 '정의소녀환상'에 대해 키보드를 두드릴 때가 드디어 왔습니다. 돈이 없어서 나온지 한참이 되도록 못 사다가 결국은 빌려서 읽어버렸지만, 뭐 어때. 이것도 저 작가의 부덕이다. 와하하하하.
... 좀 자중하고. 하여간 빌려 읽었어요. 예. 잘못했습니다.
하여간 이 정의소녀환상은 출간된 직후부터 한국 라이트노벨계에서는 엄청난 화제가 된 책입니다.
왜냐하면 이 소설의 작가가 미얄의 추천과 키노의 여행을 대차게 까내린 걸로 유명한 사람이거든요.
작가 자신도 소설 앞날개에 작가 소개란을 빌어 '파멸적으로 인망이 없어서 적이 계속 늘어나는 중'이라고 적어 두었지만, 인망은 무슨. 전부 평소 행실의 결과인겁니다. 전 미얄과 키노는 어떻게 되든 상관 없지만, '키리'를 '작가 역량 부족. 돈 아까워서 2권 안삼'이라고 단언하고, '카미스 레이나'를 '병맛'이라고 까내린 그 원한은 쉽게 잊을수 없으니까요. 특히 카미스 레이나는 이글루 감상글에서 짧게 말한거니 넘어간다고 쳐. 도대체 "키리 읽으시는 분 없으신가요?"라는 글에 달만한 댓글입니까 저게.
하여간 애초에 '까려고 읽는 사람'을 생성해 둔 시점에서, 파란은 예상된 바. 출간되자마자 수많은 비평글과, 옹호글이 난립해대며 난리를 피웠습니다만.... 저도 늦었지만 거기에 합류해야지요. 하여간 전 이 작가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글은 다소 거칠어질 의향이 자발적으로 만빵하므로, 원하시지 않으시면 뒤로 키를 눌러주십시오.
보통 '작품을 평가하는데 작가를 끌어들이면 안된다'라는게 제 입장입니다만, 이건 그럴수가 없습니다. 이 책은 인터넷 상에서 보던 그 작가의 성격이 그대로 녹아있는 글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작품과 작가를 함께 다루게 될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 소설은 재밌습니다. 극도로 화려한 소설의 문장과, 온갖 과학적/철학적/마술적 용어를 난무해가며 이루어지는 투명드래곤조차 초월해 버리는 극단적 스케일의 전투장면은 한번쯤 감상해 보셔도 나쁘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비록 그것이 여러 매체에서 나온것을 표절 비스무리하게 차용한 결과라고 하더라도요.
우선 수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말할때 언급한 캐릭터성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언급했다시피, 이 책에서 캐릭터성은 없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마법소녀는 그냥 나와서 싸우고 죽어 사라질 뿐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블랙 세피로트, 주조연격인 안트로포스, 화이트 소피아는 그저 '그렇게 표현될 뿐'인 성격을 가지고, 전혀 당위적인 '캐릭터'를 구축하지 못할 뿐더러, 심지어는 이 소설에서 그렇게 추구하는 '현실적'인 모습조차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도대체 주인공은 뭐하는 애랍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무언가 정의를 관철시키려고는 하는데, 다짜고짜 마법소녀라는 배역을 물려받은 애 치고는 성장도 고민도 뭣도 아무것도 없이, 어디에서 이끌어낸건지 모를 자신의 정의를 일반론인듯양 적과 신과 심지어는 독자들에게까지 육두문자를 섞어 밀어붙일 수 있는겁니까? 이 애 진짜 평범한 여고생 맞나요?
안드로포스의 기행은 왜 그런 행동을 하는 지는 아무런 묘사도 없습니다. 마지막에 등장했을때도 안드로포스는 '새로운 역할'을 가지게 되었을 뿐이지 '기존의 역할'의 당위성을 설득시키는데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하지요. 도대체 이 아이에게 '폐가전재품' 이외의 무슨 표현이 어울린단 말입니까, 진짜.
화이트 소피아는 그다지 이야기 할 것조차 없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의 설득에 넘어간 이유는 '넘어가야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으로 밖에 보이지가 않습니다. 배역 배역 거리더만, 이 것이야말로 배역때문에 배우가 가려진 경우가 아니면 뭐겠습니까.
이 소설은 적어도 상하 분권, 혹은 세권 짜리로 나와야 했습니다. 시드노벨 편집부는 이 소설을 입선 시킨 후, 처음부터 다시 쓰게 해야 했습니다. 도대체 왜 한국에서조차 라이트노벨의 단권완결성을 그렇게 중요시하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위에 언급한 모든것은 이 소설의 엔딩에서 전혀 필요없는 헛소리가 되어버리지만요.
이 소설의 작가는 안노 히데아키를 존경하는지, 이 정의소녀환상을 그야말로 "환상"으로 정의한 뒤, 작가 자신과 독자들마저 부정하면서 블랙 세피로트의 입을 빌려 "현실로 돌아가!"란 '훈계'에 가까운 메세지와 함께 이 이야기를 끝내버리니까요.
하여간 이 작가는 자기가 마이너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기 자신의 취향에 대해서 엄청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런 '모든 이의 위에서 훈계하는 듯한' 리뷰글을 쓰지는 못할테니까요.
명확한 캐릭터로 구축되어 하나의 자신을 가졌다면 몰라, 그렇지 못한 블랙 세피로트는 그저 작가의 입이 될 뿐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 블랙 세피로트의 입을 빌어 그런 말을 해 봤자, 평소 작가에 대해 알고 있던 사람 입장에서는 "네가 그런 말 해 봤자..."라는 반응 밖에 안나옵니다. 각종 전문용어를 사용하고, 문장을 화려하게 치장한 것과 함께, 솔직히 작가의 그 성격이 그대로 들어나는 듯한 주제고, 표현 방법입니다.
아... 하여간 머리가 뜨거워서 쓰기전에 정리한게 엉키고 엉키는군요. 키보드를 두드리면 두드릴수록 흥분하는 느낌입니다.
뭐, 어쨌던간 이 소설은 재밌어요. 이 작가의 글이 아니었다면 칭찬은 들을 망정, 그렇게까지 욕 먹을 소설도 아니지요. 특히 '연극'이란 것을 이용한 플룻과, 결말의 연출은 좀 난데없다 뿐이지, 꽤나 인상적이고. 위에 저렇게 해 놓고 이런 말 하기는 좀 뭣하지만, 일독을 권합니다.
그런데 한국 라노베 일러스트들은 왜 흑백 일러에서 선을 흐리는 경향이 심한지 모르겠습니다.
... 그런데 이거 진짜 2권 나오나? 어떻게?
결론 : 결국 이 소설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블랙 세피로트가 그렇게 외치던 환상에서 벗어나자 따위가 아니라, '처세의 중요성'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의 작가인 키온이 자신의 리뷰나 추천글에 태클이 들어올때마다 달던 리플을 읊조리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취향은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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