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무무진경 100년 후의 이야기 "십만마도"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근 여러가지 작품 들 중 수작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 또한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럼 지금부터 어떠한 점이 좋았었고, 어떠한 점이 아쉬
웠는지 써보도록 하겠다.
우선, 책"십만마도"의 첫 출발점은 매우 상큼하다.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온다.
최근, 여러가지 직업이나 소재가 무협에 등장한다.
뭐 환생물도 있고, 이계진입물도 있으며 직업이 요리사
살수,보표,호위무사 등등 안다루어지는 것이 없다.
'십만마도' 주인공 이천의 직업이자 장기는 "점쾌"다.
개인적으로 직업에서 충격받은건 과거 설봉의 "장의사"
직업 이후로는 오랜만이라 더더욱 신선했다.
주인공 이천은 스승의 점쾌에 따라 어린나이에 여행을
시작하고 번번히 그 운명과는 엇갈린 결과를 보여준다.
특히, 3번째 스스로 선택한 절벽에서 떨어지며 외치던
'절벽 어딘가에 감춰진 암동이 있을것이 틀림없고 거기엔
은거기인이나 영약이 있을거야' 라고 말하는 부분에선
과거 공장무협이 판치던 시대에 울궈먹던 일명 "절벽떨어
져 기연 먹기"를 마치 비웃는 듯한 모습이 작가에게 보여
져 내심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과거 내가 읽었던 공장
무협 중 심한것은 주인공이 4번 절벽에서 떨어진 것도 있
었다...)
마치 "난 그런식으론 쓰지 않겠어!"라는 모습이 보여졌다
고나 할까...
두번째로 그 "점쾌"라는 소재에 더해서 "운명을 바꾸는 자
"라는 모습은 실로 전율이었다.
개인적으로 최근 읽은 소설 중 소재로 전율받은건 프로즌의
"일곱번째 기사" 에서 문학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모습 이 후 오랜만이라 더더욱 짜릿했다.
'주인공과 얽히는 사람들은 모두 그 운명이 변한다.'
정말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기대되는 소재라 아니 할 수
가 없는 모습이다.
세번째로 십만마도는 감정표현이 매우 세밀하고 정교하다.
주인공이 방황하면서 느끼는 감정.
특히, 주인공 이천과 목소하와의 대화나 표현은 애증을 너
무나도 잘 표현했다고 보여진다.
이러한 상큼한 출발과 세밀한 표현에도 불구하고 아쉬운점
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식상함이다.
다른 독자들의 비평에 흔들려서 일까...?
절벽에 떨어지면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지
얼마 안되 다른 동굴에 떨어지면서 세상 온 천지 영약은
다 줏어 먹고 천고의 내공을 얻는 주인공에 모습에 "어쩔
수 없구나."라는 한탄을 내뱉은건 나 뿐일까...?
내심,"점쾌"라는 소재로 잘 풀어나가던 이야기가 갑자기
삼천포로 빠져나간 느낌을 안받을 수가 없었다.
'점쾌'의 이야기는 어디 간데 없고 갑자기 흔하디 흔한
무협의 한 이야기를 읽게 되는 나의 심정은 마치 '현재의
내가 소설처럼 이계로 가버리게 되는 것'처럼 당황했다.
이러한 식상한 전개의 선택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한
작가의 필연 일런지도 모른다.
또한, 이러한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빛나는 장점이 더
많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4권의 마지막에 전작과의 얽히는 모습이 보이던데, 전 시대
와 현시대의 멋진 맞물림을 기대하며 이름없는 한 독자가
이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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