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마전설'을 읽고 나서 나의 평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속내를 알 수 없는 소설"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책은 '무난'하다.
'무난'이란 말은 어찌보면 칭찬 일 수도 있지만. 어찌보면
욕이 될 수도 있는 말이다.
전체적인 글 흐름이 말 그대로 '무난'하게 흘러가지만,
굴곡은 단 한개도 없다.
수학 그래프로 표현하면 무한대로 흘러가는 수평그래프이다.
작가가 독자에게 말하고 싶은 그 '무엇'이라는게 결여된 느
낌이다.
소설에 자주 나오는 표현대로 속내를 알 수가 없다.
웃음을 주려는 글은 분명 아니고...
'위인전'같긴 한데 주인공의 행동이나 모습에서 느껴지는
감흥이 없다.
주인공의 냉철하고 냉혹한 모습...?
끊임없는 자기 수련을 통해 얻어지는 강함...?
작가가 끊임없이 강조하는 속내를 알 수 없는 감정 절제...?
북해의 검귀가 중원진출해서 '지존'이 되어가는 과정의 이야기를 설마 그리려는 것인가?
뭐지? 뭐지?
작가가 분명 도화지에 그리고 싶은 것이 있을텐데 그것이
무엇인지 속내를 알 수가 없다.
수작인 작품들은 대체로 '주제의식'이라는 것이 있다.
애초 시작부터 작가가 정하고 들어간다는 말이다.
"난 이 글을 통해서 독자들이 무엇무엇을 봤으면 좋겠어"라는
식으로 말이다.
굳이 예를 들자면,
"의협"을 그린 작품도 있고 "군웅의 기상"을 그린 작품도
있고, "실존 역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음모와 배신 협잡"을 그린것도 있고. "치밀한 애증"을 표현한 것도 있고 "가볍게 웃기는 것"도 있고, 정말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근데 "빙마전설"은 속내를 알 수가 없다.
단지 "북해빙궁"소개 글인가...?
어느정도 무협지를 탑독한 사람이라면 "빙마전설"제목만
보더라도 북해빙궁 소재라는것은 알 것이다.
또한, 나오는 무공 또한 뻔해진다.
무조건 무공엔 "北" "寒" "冷" "氷" 이런거 대충 붙인다.
가격당하면 얼거나 한기 침입 되고 뭐 매니아가 보면 척하면
척이다.
"세상엔 매니아만을 위한 것은 아니야 ! 북해빙궁이 생소한
무협의 입문자에게는 오히려 신선한 자극일 수도 있어"
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분명 난 엄연히 분류하자면 매니아이다.
과거 10년 전쯤에는 무협 소설 구하기가 힘들어서 여자친구
대학 도서관 까지 뒤져 가며 구하기 힘든 양우생 소설까지
죄다 찾아 봤으니 말이다.
그럼 "빙마전설"이 무협 초입자들이 읽기 좋은 소설인가라고
생각해 봤을땐 또, 그건 아닌거 같다.
그럼 결론은 단순한 "북해빙궁 소개글"은 아니라는 건데...
필력도 나쁘지 않고...
글 전개도 무난하고...
첫 출판되는 작품도 아니고...
그런데 아직 무엇을 그릴런지 정하지 못했다...?
정말 작가의 속내를 알 수가 없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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