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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몬 하트

작성자
Lv.96 유세이
작성
07.02.05 20:29
조회
3,091

작가명 : 엽사

작품명 : 데몬하트

출판사 : 발해

엽사-엽기적 사악이라는 작가의 전작중 두가지를 읽은 적 있습니다. 능력복제술사와 아무개(제목이 기억안남)입니다.

둘다 맘에 드는 소재가 아니라서 끝까지 읽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글을 쓰는 작가였던 것 같은 기억도 있고, 금강님의 추천도 있어서, 신작 데몬하트를 읽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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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간단하게 감상문을 써봤습니다.

-글의 시작과 동시에 만나게 되는 기연

당 연히 이 책을 선택할 때부터 알고 있었다. 요새 소설이 다 그렇지 뭐. '주인공이라서 기연을 만난 게 아니라, 기연을 만나서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기때문에 기연 자체는 그러려니 넘어간다. 그런데, 그 기연을 만나게 되는 과정이, 너무 우연의 중첩이다. 두세번의 우연을 통해 만난 기연이라면, 그냥 넘어가겠는데, 그 기연을 만나기 위해 너무 많은 우연을 거친다. 우연히 노파를 돕다가 집에서 쫓겨나고, 우연히 길을 잃고, 우연히 마을을 찾았는데, 거기가 우연히 좀비들의 마을이고, 우연히 지나가던 성기사가 그를 함정에서 구해주며, 우연히 리치에게 잡혀가, 우연히 수면마법에서 깨어나고, 우연히............ 끝이 없다. 기연이 끝난 후에도 그는 우연히, 교황후계자가 탄 마차와 만나고, 우연히 몬스터에게 습격당하는 마을을 보게 되고 등등등... 우연은 멈추지 않는데 2권 후반에도 또 길가다 우연히 중요인물을 만나게 된다.

-생각없는 인물들

기연의 제공자인 리치... 이거 뭐하자는 바보인지 모르겠다. 대마왕 소환을 목표로 하는 그이지만, 소환의 목적이 없다. 몇백년동안 소환을 준비해놓고는, 소환을 앞두고 나서, 그제야, 마왕을 소환해서 뭘 할지 고민을 한다. 이게 말이 되나? 이런 바보가 세상에 있다고?

리치와 싸우는 혈십자의 성기사는 도망가는 리치를 향해 이렇게 말한다. "반드시 이 원한은 백배로 갚아주고 말테다. 리치!" 나는 순간 당황했다........ 대체 이 리치랑 당신이랑 무슨 원한이 있는데? 우연히 만나서 싸운 거 밖에 없잖아?  리치가 사악해서 죽여버리겠다는 거라면 이해를 하겠는 데, 왠 원한을 갚아?

주인공의 인간같지 않은 능력을 접한 용병들은 대단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별로 놀라지를 않는다. 글 내용으로 완전 괴물급 능력인 데, 꽤 뛰어나구나~ 정도 밖에 생각을 안한다.  이게 말이 되니? 적인 흑기사가 오히려 더 놀라는 것 같다. 세상에 출현한 적 없는 10미터가 넘는 검기를 휘두르는 주인공..... 근데 그게 좀 대단한 거냐? 어떻게 그런 능력을 발휘하는지, 왜 한명도 궁금해 하지를 않는지 좀 의아했다.

-문장에도 문제가 있다.

일본식 문단 구조와 잘못된 단어 사용들이 많이 보인다. 예를 하나 든다.

납치할 결심을 굳힌 자작은 호위기사들과 함께 그녀들을 찾았다.

'으흐흐. 만약 그녀들이 반항하면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두들겨 주고 말테다.'

엉큼한 생각을 하며 고소를 짓던 자작.

그런데 웬걸, 어디에도 그녀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고소는 쓴웃음과 동의어이고 '어이가 없거나 마지못하여 짓는 웃음'을 말한다. 엉큼한 생각을 하며 쓴웃음을 짓나? 자신의 생각에 어이가 없어서 짓는 쓴웃음이라면 몰라도, 문맥상 여기선 음흉한 웃음이어야 하지, 쓴웃음 이어선 말이 안된다.

작가의 '들' 사용법을 보자 . '들'은 두 개 이상의 사물을 나열할 때, 그 열거한 사물 모두를 가리키거나, 그 밖에 같은 종류의 사물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말. 할머니들, 우리들, 책들 등등등 같은 종류이어야 하지 않나?

'실비아들' 이란 표현이 옳은 건가? 이건 분명 일본문장에서 많이 보이는 표현이긴 한데, 우리 문법에는 맞지 않는 거 같다. 지칭하는 대상이 전부 실비아가 아닌 이상 '그녀들'일 수는 없어도 실비아들 일수는 없는 거잖아? 가끔 일본 글을 번역을 하는데 '코바야시들' 이런식의 단어를 보면,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 꽤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소설에서 이런 식으로 쓰는 걸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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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재미는 있더군요... 그런데 단점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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