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금건영
작품명 : 불사검존
출판사 : 뿔
문피아에 연재되던 당시.
이 불사검존이란 글이 엄청난 추천 세례를 받은 적이 있다.
본인 역시 그 추천을 받고 처음 이 글을 접했다.
딱 5편만 읽었다.
그리고 정했다.
"기대된다. 책이 나오면 봐야지. 기다려야지."
드디어 책이 나왔다.
대여점으로 달려가 당장에 1, 2권을 빌렸다.
그리고 정독을 시작했다.
그런데...
실망했다.
내 기대가 무너졌다.
작가는 초반의 위트와 신선함을 글 전반에 걸쳐서 유지하지 못했다.
불사검존이라면 좀 더 기존에 출판되어오던 신무협 소설들과는 다른 내용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었다.
책의 내용은 천하제일인으로서 무림을 재패한 진천검존 금적풍이 죽은 후, 염라대왕의 실수로 남궁세가의 자식으로 환생을 한다는 내용이다.
물론 금적풍은 전생의 안 좋은 기억 때문에 무림세가의 자식으로 태어나게 된 것을 저주하며, 얼른 죽어 염라대왕에게 복수를 하고 싶다는 일념하에 자살을 위한 사투를 벌인다.
그런데 그 과정이 너무 거추장스럽게 느껴졌다.
초반 몇 번은 귀여워서 애교로 넘어갔지만 반복해서 죽고 싶다, 죽고 싶다. 한권 가까이 써대는데 어느 독자가 보면서 즐겁게 웃을 수만 있겠는가?
물론 독자의 개인 취향일 수도 있다.
본인은 어서 자살을 포기하고 먼치킨의 길로 주인공이 들어섰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1권의 중후반 내용이 너무 루즈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캐릭터 변화도 문제로 들 수 있었다.
제갈세가의 제갈성진(맞을 것이다. 남매 이름이 비슷하여 헷갈린다.)의 등장이 시작 된 후로 주인공의 캐릭터 성향이 180도 바뀌어 버린다.
성진의 장난을 받아주느라 너무 유치하게 변모해버린 것이다.
그것이 글 자체를 가볍게 만들었고, 사건이 터져도 심각하게 느껴지지도 않게 되어버렸다.
사우비의 등장도 여타 무협에서 봐오던 전형적인 수하의 모습이다.
제갈성진이 여자였다는 반전 아닌 반전도 별다른 흥미를 못끌었다.
기존 무협이나 판타지에서 많이 나오던 판이한 설정이다.
색다른 부분이 전혀 없는 그저 그런 무협이라는 생각이 이때부터 들기 시작했다.
이왕 주인공의 성향을 이렇게 유쾌하고 가볍게 정했다면(물론 제갈성진의 영향이 크지만...)
좀 더 화끈하게. 시원시원하게 글을 전개 시켰다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불사검존을 읽으면서 들었던 느낌은 전개의 답답함이었기 때문이다.
2권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주인공이 과거에 만들었던 진천문이라는 문파가 타락하면서 주인공 스스로가 진천문을 멸문시키기 위해 힘을 되찾고 준비를 하는 과정이 나오기 때문이다.
내용 전개가 좀더 스피디 했으면 했다.
2권까지의 내용이 1권 반이나, 1권안에 끝났으면 정말 재미있었을 텐데...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가져본다.
글은 전반적으로 볼만하다.
하지만 볼만하다는 것에서 그친다. 누군가 3권을 보라고 권유한다면 난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 그만큼 2권에서의 실망감이 너무 크게 작용했다.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감과, 아쉬움이 남는 안타까운 글이다.
* 文pia돌쇠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2-0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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