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생각일 뿐, 특정 작가 비판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언젠가,
지금까지 '글을 열 개 넘게 썼다'라고 하시는 분을 본 적 있습니다.
대단하다 싶어서,
그만큼 완결 내려면 시간도 많이 걸릴 텐데요 라고 했더니.
끝낸 건 하나도 없다고 하시더군요.
다 '실패' 했다고 하면서...
실패라...
꼭 그 분만이 아니라, 가끔,
글이 실패해서 연중을 중단합니다...라는 글을 볼 때면,
전 머리가 한쪽으로 기웁니다. 이해가 안 되서.
글이 실패 했다?
그건 뭘 의미하는 건가요.
제 생각엔
"글이 자신이 생각한 만큼 잘 써지지 않을 때"
이 때가 실패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글쎄요.
보통 그게 아닌 것 같더군요.
읽는 사람이 적다구요?
그럼 '실패한 글'인가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글은 보여주기 위해 씁니다.
하지만, 글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읽는 사람이 한두명도 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이라면 모를까.
그것도 아닌데,
다른 글보다 조회수가 적다고,
선작 수가 바닥을 긴다고,
자기 글을 "실패"한 걸로 몰아버리는 건...
그건...
안타깝지 않나요?
나는 굉장히 쓰고 싶지만 읽는 사람이 적어서 쓰지 않겠다...
맞는 말입니다. 글 쓰는 데 시간이 적게 드는 것도 아니고 말예요.
하지만.
그렇다고 글 쓰는 분의 노력이 "실패"가 되는 건 아닙니다.
전...
계속 써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혹시,
네가 그런 상황 한 번 되보라고 말하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넌 쓸 수 있냐고..
저, 지금 네 번째 글 쓰고 있습니다.
고무판에서는 두 번째구요.
먼저 쓴 세 가지는 모두 완결했습니다.
조회수?
가장 첫 글은 그나마 보통은 됐지만,
그 이후에는 점점 줄어,
지금은 조회수 낮은 것부터 찾는것이 더 빠릅니다.
전 글을 아주 잘 쓰는 편은 아니지만,
못 쓰지도 않습니다.
제 글은 아주 재미있는 글은 아니지만,
재미없어서 버릴 글도 아닙니다.
저한테는 수천명의 독자는 없지만,
제 글을 기다려 주시는 '몇 명'의 고마운 독자분들도 있습니다.
조회수?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밑에서부터 세는 것이 더 빠릅니다.
하지만.
전 제 글을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계속 쓸 겁니다.
먼저 제가 좋아하고,
또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고마워서.
알려지지 않았다고,
더 나가서 출판되지 않았다고,
실패한 글이 아닙니다.
실패는, 글 쓰는 사람,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입니다.
조회수는 글의 잣대가 되지 않습니다.
주류와 비주류의 구분이라면 될 지 모르지만...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무판엔 다 인기 있는 글 뿐이라,
공감을 얻기는 힘드려나(웃음).
이상.
정연에서 선작수 50 안 되는 글 쓰고 있는 지나스였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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