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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1.03.13 19:18
조회
1,430

작가명 : 노무라 미즈키

작품명 : 「문학소녀」 견습생의 상심 2권

출판사 : 학산문화사 EX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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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노하에게 ‘난 네가 정말 싫어’라는 말을 들은 나노. 그 날 이후 코노하는 본심을 보여주지 않고, 억지웃음을 지으며 나노와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그런 건 싫어! 그래서 나노는 여름방학이 되자 어떤 행동에 나서게 되는데….

상심한 여름이 지나간 후, 가을. 문화제를 맞아 시끌벅적한 교내에서 나노는 또 다른 새로운 만남을 체험한다. 불길한 그림자를 드리운 소녀. 그 소녀와 코노하, 그리고 나나세까지 모두가 각자 마음속에 품은 빛과 그림자를 찾아내는 나노.

'문학'의 ‘문’자도 모르는 소녀가 이야기에 감춰진 진실을 찾는,

또 한 명의 ‘문학소녀’가 보내는 두 번째 이야기 START-

----------------------------------

문학소녀 '견습생'이 펼치는, 문학소녀 외전 시리즈 2권입니다. 단편집인 '삽화집'과는 달리, 본편에서 이어지는 코노하와 신 캐릭터인 나노의 이야기.

이번 2권은 첫번재 파트 '상심'과 두번째 파트인 '괴물'로 이루어져 있지요.

'상심' 파트의 소재는 독일 작가 슈토름의 소설 '호반.' '괴물' 파트의 소재는 최초의 SF로 유명한 메리 셀리의 '프랑켄슈타인'입니다.

1권에서도 말했지만, 새로운 주인공인 나노가 정말 귀엽습니다. 언제나 활기차고 그야말로 지상에 내려온 태양처럼 환하게 웃으며 코노하에게 "좋아해요! 좋아해요!"하고 달라붙는 이 맑디 맑은 아이.

비극을 체험하고 꼿꼿하게 아마노 선배에 대한 마음을 유지하고 있는 코노하에게는 그야말로 일생일대의 강적. 싫다고 구박해도, 마음을 닫고 표면적인 관계를 유지하려 해도, 쿨하게 물러나던가, 얀데레 모드로 들어가 증오를 퍼붙던가, 슬피 울면서 채념하던 이전 '문학소녀' 내의 여자아이들과 달리, 나노는 끝까지 솔직하게 엉엉 울면서 "절 봐 줘요. 선배가 아마노 선배를 잊지 못한다고 해도, 전 정말로 코노하 선배를 좋아한다고요."라고 달라붙어 오니까요.

본편의 주인공이 외전에서 새로운 주인공의 '공략대상'이 되다니, 참 희한한 전개.

밤에 유령을 발견하고 공포에 질려 숨기는 커녕 "유령이다!"라며 환호하며 유령을 쫒아가고, "아마노 선배가 되고싶다고? 그렇다면 넌 책을 먹을 수 있어?"라는 말에 진짜로 책을 뜯어서 우걱우걱 씹어 먹다가 배탈이 나고, 코노하가 미우라던가 나나세 등 여러 여자들과 사귀었다는 말에 오히려 "아마노 선배 일편단심이 아니었던 거군요! 그렇다면 저에게도 희망이 있는거지요!"라며 기뻐하는, 어찌보면 머리 나사 하나 빠진 것 같은 솔직함과 활기참이 정말로 귀엽습니다. 게다가 히로인이 아니라 주인공이라 이런 맑디 맑은 묘사가 1인칭으로 전개되니까 그야말로 읽다보면 정화되는 기분.

본편 내의 등장인물들의 뒷 이야기도 알 수 있고, 본 편 내의 온갖 '무거운 전개'를 해쳐온 캐릭터들이 다른 세계에서 온 듯 밝은 '나노'에게 당황하는 장면의 묘사도 유머러스해서 Good. 그야말로 토오코 선배 이상가는 트러블 메이커이자 마이페이스. 그러면서도 '사랑'의 아픔에 애달퍼하는 소녀심이 그야말로 가슴에 직격. 나노 귀여워! 나노! 그리고 코노하 이 놈도 나노랑 같이 있으니 갈수록 귀엽고 멋있어져요!

그리고 고토부키 나나세. 본편에서 한번 죽고, 견습생 1권에서 또 죽고, 삽화집 2권에서 또 한번 죽어 무려 정신적인 3데스를 달성하신(...) 눈물의 서브히로인께서, 드디어 제대로 시동이 걸렸습니다.

이제 찌질하게 눈물만 흘리며 아파하진 않으리! 라이벌 선언 브라보! 청춘은 짧으니, 사랑하라 소녀여! 아니, 이미 늦었으니까 뛰어! 이제 겨우 한발자국 내딛었다고! 본편에서 확정되어버린 미래라고 해도, 이렇게 어영부영하게 상처만으로 끝내서는 안돼! 필사적으로 덤벼들고, 미련이 남지 않게 모든것을 불태우라고! 힘내라 나나세!

여러 의미에서 '시동걸린' 캐릭터들에게 격하게 애정이 뛰어오른 권이었습니다. 토오코 선배는 슬슬 위험해요. 등장이 없으니 제 가슴속에 본편 마지막 권에서 확고하게 찍어두었던 MAX 호감도가 점차 깎여나가고 있어(...). 일본에는 편집자가 된 토오코를 주인공으로 한 새 시리즈가 나왔다는데, 빨리 한국에 출판되어야 할 듯 합니다.

캐릭터와 별개로, 이야기 부분.

'상심'이야 코노하와 나노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니 넘어가고. 굳이 주제를 들자면 "나노는 힘차고 귀엽습니다. 만세."

'괴물' 파트는... 미스테리 파트나 본편과의 연계는 흥미롭습니다. 나나세의 성장도 기쁘게 볼 수 있는 부분이고요. 다만, 사건 중심에 선 '토모 선배'의 경우... 본편과 외전 전부 합쳐서 가장 정석적인 '정신병 증세'라, 이건 동정하고 애틋해 한다기 보다는 '쯧쯧. 자업자득 아닌가...'라는 이야기 밖에 못하겠습니다. 결국 자기가 저지른 짓에 도둑이 제 발 저리듯 폭주해버린 거니까.

그것과는 별개로 본편에 묘사된 '프랑켄슈타인' 원작의 스토리는 정말로 흥미롭더군요. 고전이지만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지는 이야기. "책 읽기를 권유하는 좋은 책, 문학소녀 시리즈"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습니다.

2권 마지막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보여주고 3권으로 이어집니다. 1권에서도 써 먹은 방법이지만, 이번 2권은 훨씬 "어떻게 되는거야!?"라는 혼란이 부각되는군요. 다음 3권이 '견습생' 시리즈의 마지막인데, 나노의 이 희망없는(눈물) 사랑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기대됩니다.


Comment ' 6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1.03.13 19:21
    No. 1

    아아 사야하는데.
    이번달에는 사야할게 이미 10만원 어치라 다음달로 패스. orz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1.03.13 19:27
    No. 2

    적안왕님//우왕, 여기 동지가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黑月舞
    작성일
    11.03.13 22:33
    No. 3

    프랑켄슈타인 이야기 나오니 떠오르는 잡설 하나.

    네이버에 연재되는 웹툰 중에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인물이 엄청난 미형으로 등장하는 게 하나 있다더군요. 게시판에 그 웹툰에 대해 코멘트를 올린 이가 덧붙인 코멘트는 '괴물' 프랑켄슈타인도 저리 미화했다니 운운 이었습니다.

    막상 원작소설에서는 프랑켄슈타인은 괴물만든 박사 이름이었고 괴물 이름은 끝까지 안나오는데 말이죠. ㅋ


    p.s. 문학소녀 시리즈는 의외로 라노벨답지 않은 묘사와 전개방식 때문에 제겐 무척 마음에 들었던 작품입니다.
    다만 3권에선가 모티프가 되는 작품을 읽어보지 못한 관계로 1, 2권에서 원작과 미묘하게 맞물려 들어가던 전개가 흥미로워서 버닝하던 기분이 피식 식어 거기서 리타이어했습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시민불복종
    작성일
    11.03.14 09:46
    No. 4

    나노가 최고입니다!
    본편 주인공인 코노하는 그저 동네북 신세에다
    정서불안에 막판에 주위 압력으로 '크아앙~나 소설 쓸거임!'
    딱 이 모양새가 된 것 같아 도저히 좋아할래야 할 수 없는
    주인공이었습니다.
    일단 삽화집 3,4권도 나와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P.S 바보와 시험관 소환수,학교의 계단과 합동 단편집도 있다는데
    아마 안 나오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건곤무쌍
    작성일
    11.03.14 12:53
    No. 5

    아..본편에서 이미 결말이 나와 있는 상태에서 나노의 분전을 보자니 눈물이나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마음속소원
    작성일
    11.03.16 00:15
    No. 6

    그것도 그렇네요....

    얼른 다음권이 나와야 될텐데 말이이죠 전권 소장중이랍니다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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