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피터 와츠
작품명 : 블라인드 사이트
출판사 : 이지북
한참 썼는데...익스플로러가 갑자기 꺼져서 대충 씁니다 ㅠㅠ
외계와의 첫 만남이라는 흔한 소재. 그러나 독특한 캐릭터와 시점이 인상깊었던 작품.
흡혈귀인 지도자 주카. 네명의 다중인격체인 언어, 교류 담당하는 제인. 그리고 비교적 평범한 다른 2명의 승무원들과 함께 총 5명의 인원이 이 우주선의 전체인원입니다.(나중에..더 있지만)
주인공인 시리의 역할은 '끄나풀'입니다. 그는 이 첫 만남의 모든 것을 기록하여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고하기 위해 이 원정에 참여합니다. 그래서 그는 몰래 다른 선원들의 사생활을 훔쳐 듣고, 캐묻고, 객관적 보고를 위해 모든 상황에서 거리를 둡니다.
이 소설은 이 왕따의 시점에서 서술됩니다.
주인공은 어렸을 적 간질 때문에 반구 절제수술을 행합니다. 그래서 그는 감정이, 아니 자기인식이 무척 희박한 인물입니다. 그가 세계와 접하는 인격은 사실 연기에 지나지 않으며 공감하지 못하는 그는 다른 사람들의 신호, 즉 몸짓, 표정, 암시를 통계 프로그램에 근거해서 '추측'합니다. 그의 이런 점은 사람, 문명간의 소통과 통신을 중개하는 직업인'종합가'에는 오히려 천부적인 자질이 됩니다. 그는 주관이 없기 때문에 한없이 객관에 가까워 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주인공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묘사되니까 뻔한 이야기에 긴장감이 더해져서 좋더군요..
또 주인공의 이러한 점이 이 소설의 테마이기도 합니다.
의식, 지각, 정신의 본질이 무엇인지, 과연 그것이 필요한 것인지를 작품 속에서 작가는 묻고 있습니다...
반구가 절제되어 반만 존재하는 인간이 되어 힘겹게 인간을 연기하며 사는 주인공의 과거사, 인간의 언어와 반응을 너무나 능숙하게 사용하여 오히려 속임수처럼 느껴지는 외계존재, 과거 멸망했지만 인류에게 되살려진, 인류와 비슷하지만 오히려 외계존재와 더 닮은 흡혈귀의 이야기를 엮어서 과연 정신과 지각의 본질은 무엇인가 하고 작가가 자기 썰을 풉니다.(그런 것 같습니다 ㅡㅡ;)
매우 하드하다는 평이던데, 개인적으로 대중적인 SF 작가라는 이안 뱅크스나 댄 시몬스보다 오히려 덜 지루하고 재밌던거 같습니다 -0-;. 대중적이라는게 영미쪽 SF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나 통하는 것 같아서 오히려 이쪽 클리셰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독자인 저에게는 좀 더 현실에 바탕을 두고 설명이 많은, 소위 하드 SF 라는 것이 훨씬 이해하기 쉽게 느껴지는 것일까요..
ps.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은 하드 SF 르네상스1,2권에 수록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단편집에서 가장 재미없던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이 작품은 모자란다기 보다 이 단편집들이 워낙 재미있는 단편만 모아놓아서..ㅎㅎ 블라인드 사이트는 그래도 굉장히 재밌게 읽었습니다.
ps2. 이 작품은 휴고상 후보에 들었고, 작가는 캐나다 해양학자이며 크라이시스2, 홈월드 2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가했답니다.
ps3. 다 읽고나서 참 할말이 많았는데 쓰고보니 참 못썼네요..하지만 감상글이 세번이나 날라가면 어쩔수가 없습니다..이 컴퓨터가 악성코드에 미친듯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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