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카야타 스나코
작품명 : 크래시 블레이즈 2~5권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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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생략.
델피니아 전기에서 시작하여, 스칼렛 위저들와 합류하고, '새벽의 천사들'로 완성된 금빛 천사, 검은 천사, 은색 쥐, 금색 쥐, 검은 쥐. 그리고 왕과 여왕의 이야기. 끝도 없이 우려먹으며 팬을 즐겁게 해 주는 이 야이기는 '크래시 블레이즈'로 이어집니다.
우주도 한 번 구했고, 사실상 우주 최강자지요. 그런 만큼 소소한 일상 이야기가 얼마만큼의 재미를 주겠냐..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충분히 재밌습니다. 술술 읽혀요.
이미 수십권에 이르는 앞 작품들에서 쌓여온 캐릭터들의 매력이야 말할 것도 없고, "되어보자! 일반 시민!"이라는 모토 하에, 최대한 일반 상식에 맞춰 사건 처리를 진행하고자 하는 이들의 '자기 억제' 덕에 그럭저럭 사건들이 흥미롭게 돌아갑니다.
닥쳐오는 위기는 연방대학을 휩쓰는 연쇄살인사건이기도 하고, 미확인 행성의 표류이기도 하고, 켈리의 과거이기도 하고, 끝끝내 미련을 못 버린 '우주 높으신 분들'의 헛되고 추악한 욕망이기도 합니다.
머리 아픈 것 없이 이미 익숙한 캐릭터들이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는 그 모습에 심취하는것이 크래시 블레이즈를 즐기는 올바른 방법.
분명히 우려먹기이긴 한데, '이야기의 매력'이란 면에서 한 권 한 권이 착실하게 매력을 발휘하는 것도 재밌지요. "되어보자! 일반 시민!"이란 모토와는 달리 가는 곳 마다 음모가 휘몰아치고 피와 시체가 난무하는 그 기묘한 막장성은 오히려 이 전 시리즈보다 심화된 듯 합니다만(...).
본편의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고, 그 매력만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뽑아낸다는 것은 훌륭한 능력이고, 또한 양질의 팬서비스이기도 하지요. 단순한 서비스가 아닌, 작가 자신도 그들의 매력을 뿜어내는것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것도 좋습니다. 여성 작가라 그런지, 극단적이지 않고 벨런스 좋게 인물들의 관계를 조정하면서 이야기를 잘 이끌어갑니다. '이야기' 자체의 소재가 떨어지지 않는 이상 이 기묘한 '팀'의 이야기는 계속 재밌게 볼 수 있겠지요.
다만, 이미 완성된 거나 마찬가지인 인물관계라 새롭게 끼어드는게 어렵다는 것은 아쉽네요. 기껏 학교가 배경이니, 좀 더 '일상' 면에서 비중을 들어내는 캐릭터가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지요. 모두 꽃미남들이라 주변에서 여학생들이 꺅꺅 거리는 묘사는 자주 나오는데, 그런류의 핑크빛 무드를 직접 깨부수고 있으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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