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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네골 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1.04.01 23:03
조회
873

제목 : 재미네골: 중국 조선족 설화, ?

지음 : 재미마주 편집부

그림 : 홍성찬

출판 : 재미마주

작성 : 2011.04.01.

    

“다른 듯 닮은, 우리 민족의 기원을 찾아서.”

-즉흥 감상-

    

  3월 한 달을 미친 듯이 살아보자 마음먹었지만, 생각보다 빨리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허덕이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4월의 독서퀴즈 선정 도서를 부랴부랴 만나보았는데요. 멋진 그림과 함께하는 재미난 그림책을 한 권, 소개 올려볼까 합니다.

    

  작품은 나무둥치에 등을 붙이고 앉아, 이야기보따리를 푸는 할아버지 주변으로 둘러앉은 아이들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이 작품을 ‘판소리’로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옛날 중국 길림성에 조선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었다는 것을 보이는군요.

  그렇게 마을 이름이 ‘재미네골’이라 불리게 된 사연을 말하겠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립니다. 그리고는 그저 평화롭게 살아간다는 마을 소식이 용궁에까지 도달하자, 사실유무가 궁금한 용왕이 사신을 보내는데요. 우선 부락장을 만나 제물(?)로 동행할 것을 권하지만, 그 누구하나 소중하지 않은 이가 없다는 의견에 한 사람 두 사람 인원이 늘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지상에서 버틸 수 있는 한계에 도달한 사신은 결국, 급한 대로 한 명을 데리고 물속으로 들어 가버리고 마는데…….

    

  과연 일곱 사람 중 누구를 데리고 갔는가에 대한 것은 직접 책을 만나 확인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요즘은 다들 ‘반전’과 ‘스릴’을 중심으로 작품을 만나시는 것 같아, 얇디얇은 책의 요약도 나름의 기술로 말을 줄여보았는데요. 음~ 우리네 정서문학에서는 대부분의 이야기가 행복한 결말이더라는 것만을 속삭여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판소리 버전도 꼭 한번 만나볼 것을 적극 권장하신다구요? ‘조선족’에 대한 선입견을 허물 수 있는 첫 단추가 되었으면 한다구요? 네?! 같은 것이라도 표현 방법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는 법이라구요? 으흠. 아마도 마지막 분은 ‘판소리’에 대한 것 말고도, 사실적이면서도 진지하게 그려진 그림, 책과 관련된 사람들과 노력, 그리고 ‘추천서’와 같은 모든 것에서 나름의 정성을 읽으신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저도 일단은 작품의 남은 반쪽이라 할 수 있을 ‘판소리’를 부록으로 찾아봐야겠습니다.

    

  이번 작품은 ‘중국조선족 설화’를 기반으로 재구성되어있다 합니다. 그런데, 위에서도 살짝 언급한 ‘조선족’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일단은 ‘민심의 보고’라고 할 수 있을 검색엔진을 돌려보니 뭐가 그리 푸념이 많은지, 지난날의 ‘리플의 난(?)’을 마주하는 기분이 들어 그냥 마우스의 휠을 열심히 굴렸습니다. 그리고는 사전을 열어보니 ‘중국 땅에 흩어져 거주하고 있는 한민족(韓民族) 혈통을 지닌 중국 국적의 주민들을 말한다.’고 되어있는데요. ‘국적이 중국인이므로 모국에의 귀환이 성사되기 어려운 현상황에서는 중국땅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으로서 그곳에 착실하게 정착해 가는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는 상태로 나날이 중국화되어 가고 있다.’라는 마지막 글귀가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뿌리는 같은데 시간의 흐름이 벌려 놓은 ‘문화의 장벽’이라, 그럼에도 옛 이야기는 어딘가 익숙하기만 하군요.

    

  사실, 이번 작품을 만나며 떠올렸던 옛 이야기로는 ‘별주부전’과 ‘심청전’이었습니다. 특별임무를 부여받은 용궁인이 지상으로 올라가는 부분과 최후의 제물로 선택되는 지상인의 모습이 두 작품을 연상하게 했는데요. 거기에 또 다른 작품이 저의 기억을 간질이고 있지만 명확하지가 않으니, 다른 분들은 또 어떤 작품을 말해주실지 궁금합니다.

    

  그럼, 남은 두 권 사이에서 갈등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다시 시작한 운동길! 개나리가 빵긋 저에게 인사를 하더군요!!

  

TEXT No. 1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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