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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7.23 07:16
조회
936

제목 : 늑대인간 Cycle of the Werewolf, 1984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남상일

출판 : 도서출판 혜민

작성 : 2008.01.25.

“살아간다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한 법이지만, 때론 운도 있어야 한다.”

-즉흥 감상-

  영화 ‘무방비 도시 Open City, 2007’를 본 날. 친구와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저는 종종 들리곤 했던 시립공공도서관에 들어가게 되었고 알 수 없는 느낌과 함께 그토록 찾아 해매이던 책을 발견하고야 말았습니다. 아무튼 같이 대출한 ‘살아있는 크리스티나 Christine, 1983’는 나중에 소개하기로 하고 일단은 이번의 작품에 대해 조금 적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흩날리는 하얀 눈발과 함께 철교를 끼고 있는 어느 절벽의 일러스트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잿빛 구름으로 음산한 보름달 밤. 철로부근에 있는 어느 허름한 농장 창고에서 발생하게 되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말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발렌타인 데이에 스스로를 위로하던 한 여인의 죽음, 보름달밤의 다음날 아침에 발견되는 전선수리공의 주검, 밤늦게까지 연을 가지고 놀던 소년이 만나게 된 사람형상의 늑대, 마을 사람들이 늑대인간으로 변해버리는 목사의 꿈, 늦은 시간 단골손님을 받은 바텐더가 목격하게 되는 끔찍한 진실과 달리하게 되는 운명, 그리고 휠체어에 앉아 지내는 소년이 ‘그것’과의 조우에서 살아남게 되면서 달마다 발생하던 사건은 그 실체를 드러내게 되지만…….

  오오. 즐거웠습니다. 도서관 한 귀퉁이에서 발견하자마자 정신없이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린 작품. 그리고 그동안 궁금해왔던 ‘illustrated’ 표시, 그러니까 직역하여 ‘삽화’의 진실 등 영화로 먼저 만나볼 수밖에 없었던 작품의 원작을 읽은 소감은 감히 ‘절대만족’이었습니다.

  작품 자체는 1년 12달을 기준으로 단편분량의 연작들이 한권의 책에 묶여 있는 기분이었는데요. 각각의 첫 장을 장식하는 흑백의 일러스트와 그 사이에 존재하는 칼라 일러스트는 정말이지 이 작품을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만나본 영상작품 또한 어떻게 보면 연계성이 부족하고 시점이 분산되어진 이 작품에 대해 나름대로의 순서도를 그리려 노력했다는 점에서 입체적인 감상의 장이 열리게 되었는데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새롭게 출판되지 않는 이상 스티븐 킹 컬렉션 대상 중 최상위의 레어 아이템이라고만 적어보겠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 대해서는 역시나 영화를 통해 받은 이미지가 강했던 탓인지 이때까지 읽어왔던 스티븐 킹 님의 작품들에 비해 파격적이라는 기분이 드는 반면 추가되는 감상이 없었습니다. 네? 그런데 저 위의 즉흥 감상은 뭐냐구요? 아아. 이 감기록을 작성하기 시작했던 날에는 동네에 있는 공공도서관으로 일용직을 신청해 1차 서류심사에 이은 2차 면접까지 통과해 오리엔테이션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으며, 결국 첫 근무를 마치고 흥분을 동반한 즐거움과 피곤함을 안고서 기록의 마침표를 향해 늦은 밤을 질주중인 상태인데요. 아무튼, 지극히 우연히 발견하게 된 일용직 공문에 처음의 작은 ‘용기’에서 결론적으로는 ‘운’이 뒷받침 되었다고 판단 중이었을 때. 어째서인지 ‘연금술사 O Alquimista, 1988’보다도 이번 작품을 떠올려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뭐랄까요? 묘하게도 작품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을 소년의 결정적 행위에서 받은 느낌이 저의 이번 일에서의 감정과 공명을 일으켰다 랄까요? 막상 하고 싶은 일이라 말 하면서도 항상 두려움을 안고 있으며, 거기에서의 새로운 일보를 내딛기 위한 행위에서 ‘그것’에 대한 심각한 ‘갈등-공포’를 느끼면서도 누군가의 밀림을 받은 것처럼 결국 도전의 일보를 밟은 다음 ‘당연히 잘 될 것이다’라는 알딸딸한 기분에 취해 결론은 감히 ‘운’이라는 생각될 정도의 상황이 만들어지는 모습이라니. 아아. 모르겠습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억지 소설을 쓰는 기분이 자꾸 드는군요.

  아무튼, 영화 ‘일리언 6 - 더 싸인 666 Children Of The Corn 666: Isaac's Return, 1999’의 감기록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치는 바입니다.


Comment ' 2

  • 작성자
    Lv.1 새벽노래
    작성일
    08.07.24 02:25
    No. 1

    제목부터가 재밌을거같네요!!! 지금 실마릴리온을 보고있는 중이라, 나중에 읽어봐야겠습니다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8.07.24 07:39
    No. 2

    와 실마릴리온 +ㅂ+ 구입한지는 몇면 되었는데 빌려죽만 했던 책이군요 ;ㅁ; 저도 읽어보고싶습니다 하하하하핫^^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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