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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팩스 K-PAX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7.28 07:59
조회
1,807

제목 : 케이 팩스 K-PAX, 1995

저자 : 진 뷰르어

역자 : 최필원

출판 : 대현 문화사

작성 : 2008.01.13.

“정상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즉흥 감상-

  언제였는지는 정확한 기억이 없습니다. 이때까지는 병영생활 초입부에서 만나보았다고 생각을 해오고 있었지만, 지난 시절의 기록들을 들춰봐서는 그 어디에도 흔적이 남아있지가 않으니 말입니다. 아무튼 지난날에 너무나도 인상적으로 만났던 영화에 대해 원작 소설이 있다는 사실을 우연한 도서관 방문을 통해 알게 되었기에 만나볼 수 있었다고 적어보며 조금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저명한 동료이자 친구이기도한 다른 정신병원의 의사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되고, 너무나도 협조적인 반면 치료에 전혀 진전이 없는 자칭 ‘케이 팩스’라는 별에서 왔다고 말하는 한 환자를 만나게 되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의료적 만남’을 통해 ‘프롯’이라는 이름의 남자와 대화가 시작되게 되는데요. 너무나도 논리적이기는 하지만 하나같이 믿기 힘든 말을 뱉어내는 환자의 모습에 의사는 당황하게 됩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상담과 치료과정에서도 ‘정상’임을 증명 할 수밖에 없었기에, 그리고 ‘케이 팩스’라는 행성에 대한 그저 놀랄 수밖에 없는 천문학적 증명을 통해 의사 자신도 그를 믿고 싶어지는데요. 그런 한편, 진실을 찾고자 하는 의사에게 일말의 가능성이 발견되게 되지만, ‘프롯’이 말한 그가 지구를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될 뿐이었는데…….

  아아아. 영화로 만났을 때도 감동 이었지만 책으로 만나게 된 이번 작품도 감동이었습니다. 아니면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진 두 작품을 통한 입체적인 감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기 때문에 ‘희열’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러다 문득 영화에 대한 ‘감기록’은 목록에서 빠져있었음을 확인해 볼 수 있었기에 조만간 다시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정상. 제 기록을 읽으시는 분들에게는 이 ‘정상’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요? 혹시 ‘표준’이라고 말해지는 ‘절대적인 기준’을 생각하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스타’라는 것을 만듦으로 인해 그것을 ‘모방’하지 못하거나, 어떤 ‘규칙’을 만듦으로서 그것을 따르지 못할 경우 ‘낙오’처리하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신가요? 일등이 있기 위해서는 꼴찌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인데, 그러한 꼴찌에게는 처음부터 ‘기회’는 커녕 존재적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면박을 던져준 적은 없으신가요? 물론 이번 작품은 이런 것을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닌 ‘우리만의 현재 또는 현실을 바라보는 방법과 문제점’을 고발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저는 이 빌어먹을 ‘정상’이라는 것을 증명하고자하는 인간의 잔인한 습성을 오랜만에 되씹어볼 수 있었습니다.

  네? 제 마음 속의 ‘사악’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으니 작품의 결론부터 말해보라구요? 으흠. 이전부터도 어떤 한 작품에 대한 결론이나 전체적인 줄거리를 요약해달라는 분들이 종종 있어왔기에 정중히 거절해오곤 있었습니다만, 이번에는 결론을 적어볼까 하는군요. 이 작품의 결론은, 원작이나 영화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원작일 경우 영화에서 다 말하지 못한 것이 있었고, 영화 일 경우에는 원작에서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어떤 것에 대한 실제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을 뿐 전반적으로는 별 차이를 못 느끼겠더군요. 왜요? 기대하시던 결말이 아니라서 실망이시라구요? 뭐 어떻습니까. 결말을 미리 알고 보는 작품만큼 재미없는 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대신 이 작품을 다 읽어보신 분들과는 한번 진지하게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어지는군요. 이번 작품을 통해 다른 분들은 또 어떤 생각을 하게 되셨을지 궁금합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생각보다 어렵게 구한 영화 ‘론머 맨 2 Lawnmower Man 2: Beyond Cyberspace, 1996’의 감상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치는 바입니다.


Comment ' 2

  • 작성자
    Lv.38 대마21
    작성일
    08.07.28 12:53
    No. 1

    아...이거 영화로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케빈 스페이시 연기 언제봐도 훌륭합니다.
    ... 외계인이 몸속에 들어왔다가 나간게 아닌가..라는 생각을..ㅎㅎ
    아니면 기억하기 싫은 참담한 그때 그시간을 본인이 먼 기억저편으로
    돌려버린건 아닌지...

    아무튼 스토리상으로나... 인간에 대해서나..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8.07.28 16:45
    No. 2

    동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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