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로즈 매더 Rose Madder, 1995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이창식
출판 : 고려원
작성 : 2008.05.15.
“아내를 존중하고 사랑합시다! 너무 과격하게는 말구요!!”
-즉흥 감상-
고백을 하자면 스티븐 킹 님의 작품이 처음부터 저에게 재미를 선사하지는 못했습니다. 뭐랄까요? 읽을 만은 했지만 너무나도 불필요한 서술이 많이 나와 집중하기 힘들었었다 랄까요? 그런 와중에도 재미있게 읽었었던 첫 작품이 있었으니, 이번에 소개해볼 작품임을 알려드리며 기록을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소설책을 읽고 있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남편에게 구타당하고 있는 한 여인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결국 유산을 하게 되는 여인은 이때까지의 삶에 대해 서술하게 되는 것으로서, 시간이 흐른 어느 날. 결국 ‘가출’을 결심하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을 열게 되는군요.
그렇게 뜻하지 않게, 그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가출에 성공한 그녀는 낯선 도시에서 ‘자매원’을 방문하게 되는 것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 나가게 됩니다. 그런 한편, 아내가 도망갔기에 그 나쁜 버릇을 고쳐주고 말겠다 으르렁 거리는-직업이 경철인-남편이 휴가를 내고 아내의 뒤를 추격하게 되는데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을 증거를 하나하나 추적해들어 감에 아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도착한 그는 자신이 원하는 데로 일이 잘 풀리지 않자 그 광기에 잠식되게 되고, 남편이 자신을 추적해왔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인식한 그녀는 자신에게 힘이 되어준 그림으로부터 약속 받은 대가를 받아내게 되지만…….
뭐랄까요? 요즘에야 스티븐 킹 님의 작품을 소설과 영상물로 입체적인 감상을 즐기는 중이기에 전부 재미있게 만나고 있는 편이지만, 처음에는 “뭐 이런 게 재미있다고 KING 이냐?”와 같은 냉소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당시만 해도 고려원 출판사에서 나오고 있던 딘 R. 쿤츠 님의 작품에 흠뻑 취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서 알 수 없는 매력을 발견하고는 늦게나마 본격적인 수집 활동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요. 현재로는 못 구하는 것 말고는 거의 소장중이며, 2005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스티븐 킹 관련 작품 목록 지워나가기가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것은 정말이지 그 자체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읽기는 그 이전부터 읽었었는데 예전에는 감상기록을 남기는 취미가 없었다보니 다시 읽는다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이지만, 꾸준히 신간이 나오고 영화가 나오는 이 작가분은 도대체 정체가 무엇인지 그저 궁금하군요.
이런, 오랜만에 처음 읽었을 것이라 판단이 선 작품을 소개하다보니 사적인 이야기가 길었군요. 아무튼, 이번 작품은 작가분의 작품 속에 전형적으로 등장하는 비정상적이며 지나친 폭력성을 지는 남편과 그것에 항상 당하며 살고 있던 불쌍한 부인이라는, 생각보다 단순한 인물구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그 남편이 ‘경찰’이라는 점에서 부인이 느끼는 공포에 대한 서술이 실감났는데요. 흐음~ 경찰이라. 군 생활을 경찰서에서 했었던 지라, 최근 ‘데스퍼레이션 Desperation, 1996’이라는 작품 아니었으면 ‘경찰’에 대한 일반인의 시점을 모를 뻔 했는데요. 그 점에 대해서는 방금 언급한 작품에 대한 감상기록에서 계속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힘겹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무엇을 하시나요? 저는 독서를 한다거나 영화 시청, 여행 등의 여러 다른 일을 ‘취미’로 행하며 스트레스를 풀곤 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인지 이 작품의 주인공처럼 자신을 놓아버릴 수 있는 어떤 매개체를 통해 시공의 틈이 열려버리는 초자연적인 이야기가 단순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닌, 자신만의 ‘환상’이 이뤄짐으로 힘을 얻는다는 기분이 있었기 때문인지 대리만족을 느낀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작품은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과의 지나가는 연결점을 발견하지 못했는데요. 혹시 놓쳤을지도 모를 작인 조각을 알고 계신 분 있으시면 알려주셨으면 해봅니다. 그럼, 다음에 소개해볼 작품의 기록을 잡아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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