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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7.26 08:44
조회
903

제목 : 제럴드의 게임 Gerald's game, 1992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이종인

출판 : 잎새

작성 : 2008.02.13.

“난 왜 이 작품의 제목을 ‘쿠조 2’라고 하고 싶은 걸까?”

-즉흥 감상-

  음~ 오랜만에 참 오랜 시간을 투자하며 읽은 책이 되겠습니다. 분명 재미있게 읽고 있었으면서도 왜 그렇게 무엇 하나라도 집중 할 수 없게 많은 일들이 생기는 것인지요. 아무튼 지난날 소개한 적 있던 소설 ‘쿠조 CUJO, 1981’와 비슷하지만 훨씬 재미있었다 판단이 서버린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가을의 어느 날. 남편에 의해 양 손이 침대의 각 모서리에 찰칵 묶여버리게 되는 한 여인의 시점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한창 변태적인 성행위에 흥분하고 있는 남편에서 갑자기 하기 싫다고 말하게 되고, 남편은 그것이 부정을 표방하는 긍정으로 인식하고 일을 치르려던 찰나 여인의 반대의사, 그러니까 방어를 동반하는 공격으로 그만 운명을 달리하고 맙니다.

  그렇게 인적이 드문, 호숫가 근처의 별장에 너무나도 튼튼한 침대에 수갑으로 양손이 묶여 있는 여인이 마주하게 되는 ‘고립’, 시시각각으로 부패되어가는 전남편의 주검에다가 집개에서 들개로 전락하고만 멍멍이의 뜻하지 않은 방문, 혼란스럽기만 한 내면의 목소리들과의 수다 아닌 수다와 함께 어느 순간부터던가 감지하기 시작한 ‘사신’의 이미지, 그리고 그동안 잊다시피 묻어둔 어두운 과거가 이 상황의 탈출에 대한 힌트를 가지고 삶과 죽음의 선택을 강요하게 되는데…….

  오오. 처음에는 ‘실전적 경험의 부제’로 인해 이해가 힘들었지만 작품 전체가 주인공의 시점으로만 진행됨에 남편의 어이없는 죽음으로의 삶과 죽음에 대한 공황 상태에 빠져버린 주인공의 심정에 억지로라도 동화 될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래도 제 마음 속에 변태(?)가 한 마리 살고 있는지 ‘쿠조’보다는 훨씬 감상하기 편했습니다.

  사실, 이번 작품을 만나기 전에는 앞서 소개한 적 있던 소설 ‘돌로레스 클레이본 Dolores Claiborne, 1993’과의 연관성이 있다고 해서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요. 작품이 출시된 연도를 보니 이번 작품이 먼저 나온 것으로 확인 되는바. 이번 작품에서의 주인공이 지닌 어린 시절의 어두운 기억 속에 등장하는 세기의 천체현상에 대해 그 현장을 좀 더 실감나게 전달해보고자 ‘돌로레스 클레이본’이 만들어 진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이번 작품에 등장하게 되는 ‘개’의 등장에 처음에는 앞서 운명을 달리한 ‘쿠조’의 환생이라거나 소설 ‘환상카메라 660 The Sun Dog, 1990’의 마지막에서 봉인이 풀려버리고만 ‘선 도그’의 등장이 아닐까 흥분해버렸지만, 위에서도 짧게 적어두었듯 버림받아 상태가 엉망이 되어버린 멍멍이였다는 사실에 적잖은 실망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니군요. ‘사신’의 정체만큼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으니 직접 이 작품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합니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 즉, ‘사람’. 보통 이것은 사회적 동물로의 사람을 정의 내리는 이론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것은 비단 사회적인 문제뿐만이 아니라 ‘생존’의 핵심이기도 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판단해 볼 수 있었는데요. 그래도 이번 이야기에서는 ‘일상에서 벗어나버린 부자유’라는 전제가 깔려있기 때문에 ‘일상에서의 생존’에 대해서는 설명을 이어볼 수 없다고 제 내면속의 목소리가 태클을 걸어와 버렸습니다.

  후훗. 그렇습니다. 사실 이 작품에서 진정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알고 있는 모든 것의 답에 대해 ‘나’는 누구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가?’라는 즉흥 감상이 되겠습니다. 그만큼 죽음으로의 상황에서 탈출하기까지 하나도 아닌 여렷 된 자기 자신과의 과연 끝이 날지가 궁금했던 ‘대화’에 대해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 인내심을 시험해보실 분 혹시 있으시다면 한번 추천해보고 싶어지는군요.

  그럼, 별 생각 없이 만나 그동안 출처가 궁금했던 어떤 답을 제공해주었던 영화 ‘소일렌트 그린 Soylent Green, 1973’의 감상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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