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니름 있음)아쉬운 십만마도 완결

작가명 : 이훈영

작품명 : 십만마도

출판사 : 뿔미디어

근 2년 가까이 출판되지 못했던 십만마도

완결권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무무진경부터 보고, 나중에 심심해서 강호비가행까지

정독했습니다.

어찌보면 글 자체의 가치로 따지자면 강호비가행이

훨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무협틱하지만 나름 느리면서도 여유있는 진행.

여러 명의 주인공을 섬세하게 조명하기 때문에

그 특유의 세계관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죠.

삼황 오제와 그 후인들. 그리고 성모...

상당히 짜임새가 좋은 글이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무무진경부터 진명이라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

강호비가행의 모든 설정이 바뀌게 됐더군요.

십만마도도 실제 주인공은 이천이 아니라 여전히

진명이었습니다. 이천은 베일에 쌓인 진명이란 캐릭터를

햇볕으로 끌어내는 매개체일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작품 내 등장하는 여러 닭들보다 강하지도 않구요.

진명보다 몇 수 떨어지는 장마 노극청마저도

작품내에선 한 수 받아낼 인물이 아예 존재하질 않죠.

(지금부터 미리니름 있습니다. 안보신 분은 백스페이스를...)

의외로 용두사미가 될 거라는 제 생각에 비해서

작품의 마무리는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솔직히 7권으로 마무리 될 전개는 아니었죠.

긴 출간 텀... 작가님께서 마무리를 낼 욕심에

7권을 무리하게 내신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목소하가 정리를 잘 했더군요.

양지로 드러난 진명의 정체와 그 행보.

정사를 통틀어 합심한 성모궁과의 전쟁.

그러나 역시 지면의 한계 때문에 모든 주요 장면의

생략이라는 어이없는 폭탄크리에 좌절ㅡ_ㅡ;

마지막 대전쟁신...

성모를 1 대 1 맨탱으로 붙잡은 진명은 역시 주인공.

덕분에 하루 남은 목숨 그대로 날렸지만.

부탱 장마의 자폭산화로 마궁 전멸.

역시 부탱 도마 및 그 외 떨거지들의 활약.

특히 불이문의 활약이 돋보이더군요.

삭마가 일찍 죽은 것이 아까운...

진명이 죽을 때쯤 성모궁의 잔존세력 괴멸.

성모와의 전투신이 없어서

그저 아무리 괴물 성모라도 세력없이

무림혼성세력에 뛰어 들었다 다구리를 못이기고

승천했다고 짐작은 되는 데....

주인공이자 작품 세계에서 고금최강자 중

한 명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무림맹주이자

마정회주, 대리국의 황자, 무제 만병천왕이란 네임밸류를 지닌

단이천의 존재감이란ㅡ_ㅡ;;

강호비가행의 종리세가가 단목세가로 바뀐 것 말고는

도저히 존재감 없는 캐릭터.

다소의 변화가 있다지만 찌질한 본성이 사라진 것도

아니고, 줏대없는 모습은 끝날 때까지 개선의 여지가

안보이니...

아무리 봐도 작품의 주제는 무선과 그의 제자 암제의

비하인드 스토리.

주인공의 존재는 무선이 마지막에 남긴

'순행자'라는 말로 정리되죠.

모든 비틀린 운명을 바로잡는다는 뜻.

주인공 개인의 의지와 노력은 별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단이천이 없었더라도 불이곡의 전력과

무림맹의 전력이 고스란히 집결할 수 있었을 겁니다.

진명의 부재를 암제가 메꿨겠죠. 암제라면

개인전력만 해도 장마 수준이니...

단이천이 없었다면 주인공은 암제가 됐을 겁니다.

전력만 따지면 단이천이 없는 쪽이 낫겠군요.

비록 반여강이 뇌제의 힘을 얻진 못했겠지만.

삭마도 그렇게 허망하게 죽진 않았을 거고.

반대로 말하자면 여러 인생 농락한 단이천의 사부 덕분에

단이천이 세상으로 나오게 된 셈이겠죠.

원래 단이천의 운명은 대리국의 황제가 되는 거라 했으니...

이러나 저러나  십만마도 스토리 자체는 맘에 듭니다.

단지 주인공의 비중이 마음에 안들 뿐.

가장 궁금한 점이라면, 성모의 최후죠.

성모는 영체만으로 존재하기에 죽을 수 없는 존재일진데...

진명의 사후 성모를 대적할 존재가 없질 않습니까?

그런데도 무림쪽이 이겼다면 뭔가 꼼수가 있었을 것이고,

그것이 강호비가행의 리메이크판인 광해경에

복선으로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적어도 300백년은 뒤의 시점이니 모습을 숨긴 성모가

재기할 여건은 충분히 되니까요.

성모가 아니라면 금도산의 원수였던 화산장문인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무엇보다 제목이 광해경이라면 자부일맥의 후예로서

혁무린이 등장할지 의아하지요.

게다가 제정신이 아닐 게 뻔한 반여강이 광해경의

저자라는 데 심심한 우려를....

가장 최악의 상황은... 이 모든 의문을 풀어 줄

광해경의 연재속도가 극악일 거라는 것OTL

[레니우스K]

제 생각에는 꼼수라 할 것도 없군요.

염왕도였나? 이름이 잘 기억 안 나는데... 단이천이 가진 마도가 가진 힘이라면 속성력에 의해서 타격이 가능할 듯 보입니다.

귀령이란 힘을 발휘하게 하는 그 도의 능력으로 봐서는 영체에게도 충분히 타격이 가능할 것 같더군요. 그래서 본래 계획대로라면 암제에게 그것이 배정하도록 되어 있었겠지요.

사실 귀령을 발휘하는 단이천보다는 장마가 더 강하겠지만, 능력이 갖는 속성력에 따른 차별성은 다르지요.

그래서 마도만이 성모를 쓰러뜨릴 수 있기에 <십만마도>라는 제목이 붙었을지도....

[룰루랄라]

전 성모는 죽지않고 그냥 다시 봉인됐다고 생각합니다. 윗분 말대로 이천의 순행자의 운명과 마도로 타격 받고 다시 지하에 잠적... 나머진 삼황오제 시절에 결판 낼거라고 생각중...

[하늘다래]

정말 오랜기간 기다려온 십만마도 완결편 이었습니다.
전작인 무무진경을 너무나도 재밌게 읽었기에
무무진경의 기억을 되살려준 십만마도 역시
한권 한권 읽는 동안 제겐 더 없는 즐거움으로 다가왔죠.

사실 코끼리손 님의 말씀처럼
결말이 다소 아쉽기는 했습니다.
단이천의 역할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나도 작고,
'무제'라는 이름으로 불리기엔
확실히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니까요.
특히 마도의 귀령에 휘둘려 삭마를 죽일때는 정말
주인공에게 실망했죠.
중요한 장면들도 너무 짧게 처리되고..

하지만 많은 분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단이천의 생사와 관련된 부분....
이 부분을 읽으며 작가님이 얼마나 고심끝에
결론을 맺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결말때문에 완결을 읽었을 때 실망보다는
감탄이 먼저 나왔습니다.

강호비가행 상의 내용에 따르면
'무제'는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문피아에 '단이천 죽이지 마세요'라는
성토성의 글을 올렸던 것이 기억납니다.

이훈영님께서도 강호비가행에 얽매이지 않고
단이천을 죽이지 않는 방향으로
결말지을 것이라 말씀하셨죠.

하지만 강호비가행 상의 스토리는 완전히 뒤집을 수는 없기에
많은 고심을 하셨을듯 한데....
캬~~ 그런 방법으로 결말을 지을 줄 몰랐네요^^
주인공도 살리고, 강호비가행 상의 스토리도 틀어버리지
않는 그 절묘한 결말!!

이 내용은 아직까지 완결편을 읽지 못한 분들을 위해
공개하지 않으렵니다.

이 결말이 있었기에 완결편 십만마도 제게
아쉬움은 남지만 여전히 뛰어난 작품으로 기억되네요.

다음편 광해경 많이많이 기대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바램은....
작가님이 골든플라이 연재속도를 죽이시고
광해경에 몰입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하루빨리 진명과 이천, 그리고 반여강이 흔적들을
다른 글 속에서 찾고 싶거든요.

[코끼리손]

무제는 강호비가행 안에서는
굉장히 멍청하고 유아독존식의 인물로 묘사돼 있습니다.
반여강 정도로 말이죠.
종리세가가 무제의 후손으로 나오고
강남제일검이 해석한 무제의 부인이 남긴 진경을 통해
그 성격이 드러납니다.
그래서 작가님께서 단이천의 성격을 다소 찌질하게
설정하신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멍청한 짓 하다고 결국 죽고, 그래도 성모는 처리하는 쪽으로...
이걸 무제가 연기해서 무당 백모씨에게 죽는 쇼로 돌려버렸는 데,
이렇게 되면 문제가....
백모씨에게 진 무제가 되므로 고금최강자 중 한 명의
칭호를 따기엔 굉장히 문제가 되죠.
젊은 나이에 별로 보여준 것도 없으면서 무당파 고수에게
죽었다? 오로지 성모를 처리한 것만으로는 많이 부족하죠.

[이훈영]

안녕하세요. ^^
무제나 기타 여러가지 의문들.
왜 전작의 제목이 십만마도 이며.
마도 도가 길도가 아닌 칼도인지를 아시게 될 것입니다.
광해경 속에서 자연스레 나올 거라 생각됩니다.
원래는 십만마도 안에서 풀었어야 하는 이야기인데....
도저히 권 안에서 마무리가 안 되서.
(사실 빨리끝내버리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십만마도는 시작할 때부터 결론이 이렇게 짜여져 있었습니다.
물론 조금 더 멋지고 궁금하게 끝낼 자신이 있었는데....
완전히 망해버렸죠. (능력 밖이었나 봅니다.)
이천의 사숙 중 환괴를 등장시켰던 것이나.
이천의 성이 단씨이고 목소하의 성이
목씨인 것도 단목세가를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여전히 아쉬운 건 진명의 등장입니다.
안나왔어여할 인물을 등장시키고 나서 죄다 망해버렸습니다.
앞 부분을 잘못 썼더니 도저히 정이 가지 않는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걸 다시 제대로 풀자면 몇 권을 더 써야하고...
그러기엔 지쳐서 써지질 않으니 저한테 참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썼다 지웠다 했던 걸 그냥 이어썼으면...서너 권도 더 냈을 터인데요.
여하튼 그런 아쉬움 때문에 광해경을 건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더 신나고 조금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강호비가행을 잊고 무무진경이나 십만마도의 다음 이야기로 읽다보면 충분한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조금 황당한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반여강이 만들어 놓은 현대 물리학의 이론을 무학에 접목시켜 가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니까요.

광해경의 연재는 화요일 부터 입니다.

추신. 골든 플라이 3권을 마쳤습니다.
요것 때문에 광해경을 못 쓰는 건 아닙니다.
처음 쓰는 판타지 소설.
사실 무협보다 쓰는 것이 훨씬 즐겁습니다.
읽는 분들이야 어딘지 이상하다고 할 지 몰라도...
적어도 3권까지만 읽어주시면 이 자식 판타지 좀 쓰네 할 자신은 있습니다.
문제는 거기까지 독자분들이 따라올지가 걱정이라서 그렇죠.
->관심좀 가져 달라는 ^^;;;;

[대마21]

이훈영님은 항상 자신감이 넘치시네요.
어쨋든 빠른 출간 부탁드립니다.
많이 기다리고 있어요^^

[베지밀냥]

쩝....이천의 줏대없음과 찌질함이 설마 마지막권까지 갈줄은 상상도 못했네요...ㅠ.ㅠ
4권까지 보다가 머리에서 스팀올라와서 더는....

[멈무]

제말이요.....아 정말 마음에 안드는 주인공...악

[코끼리손]

오랜만에 썼던 글 점검하다보니
작가님께서 직접 댓글을ㅎㄷㄷㄷㄷ
이런 영광이ㅠ_ㅠ
광해경 잘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