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11 싱숑사랑
작성
09.04.26 14:19
조회
4,593

작가명 : 방수윤

작품명 : 용검전기

출판사 : 북박스

문피아에서 머리 잘 쓰는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을 찾는다는 글을 올린 후 어떤 친절하신 분의 답변을 통해 용검전기를 접하게 되었다. 출판 당시 작가님 연령대도 삼십대 후반이래서 나름 안심하고 첫 장을 펼쳤다.

그런데... 첫 장면은 제국이 망해가는 장면 같은데... 일단 '허트 소드'라는 칼의 멋진 이름에서 첫 각혈, 오랜만에 보는 유치한 막장드래곤에서 두번째 각혈, 등장인물들의 조야한 대사에서 세 번째 각혈을 하고야 말았으니. 오호 통재라, 이걸 진행하느냐 하차하느냐? 이거 잘못했다가 그저그런 막장하렘극강먼치킨퓨전차원이동물이 되는게 아닌가 염려되어서 막 다 읽은 1권을 부여잡고 추후 행보를 한동안 고민했다.(무려 17권 완결이거늘;)

그러나 '머리 써서 제국 재건하는 주인공'을 기어코 보고야 말겠다극 대한민국 여고수(?)의 알량한 오기로 [용검전기 끝까지 읽어주겠3]하고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그 와중에도 책장 위에서는 레드드래곤님께서 캬오오오!! 하고 울부짖고 계셨다.)

*2권의 간략한 게임식 정리 : 용설연님께서 용일님의 하렘에 가입하셨습니다. 용일님께서 '청해문 제자 될랑말랑'에서 '마교 부교주 적전제자'로 승급하셨습니다. 용설연님께서 "으앙!"하고 열심히 우십니다.

2권에서는 용일의 범상치않음/인간성좋음을 강조하는 대목이 특히 많았다. 그런데 용일이 비범한 행동을 한 것도 있긴 했지만, 주변사람들이 '오오 저놈 대단하다 하늘이 내린 천품이며 심성또한 고우니 천고의 기재로다'......비슷한 식으로, 다시말해 [보여주기]가 아니라 [말하기]식으로 [주인공은 심성이나 스킬이나 모두 먼치킨일세 알겠느냐? 조금만 기다려봐 곧 최강이 될테니..]하는 내용을 거듭거듭 역설하는 대목이 지나치게 빈번하게 등장했다. 게다가 소설상의 모든 인물들이 용일과 좀 친해지고 나면 눈시울을 붉히고 간이고 쓸개고 다 내어줄것 같이 행동한다! .....그런고로 읽어나가면서 좀 많이 불편했다. '주인공 잘나고 강한건 충분히 알겠으니 이제 그만 해 주세요'랄까.

그래도 이야기가 진행됨에따라 중원에서는 등장인물들 말투가 점점 격식갖춘 고어체로 변하면서 너무 적나라한 대사때문에 소름돋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 등장인물들이 구사하는 말의 양식이 너무 격이 낮은 무협들이 많은지라, 이것은 용검전기의 큰 장점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울부짖는 레르넨] [절규하는 레르넨] 등의 구절에서는.......-_-;;; 커흠. 신경거슬리고 좀 많이 웃겼다.)

철없는 용설연양은 또 사고칠 분위기고, 이런 전개라면 나중에는 급기야 초반의 레드드래곤이(아르티어스도아니고) 중원으로 차원이동해올지도......?

감상란을 검색해 본 결과 용검전기를 명작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몇몇 계셨다. 내가 아직 2권밖에 읽지 않았기 때문에 용검전기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고, 알몸을 그대로 대중 앞에 드러낸듯한 느낌의 초반부 문체에 대해 큰 실망을 했기 때문에 그 뒤로 계속 용검전기란 작품 자체를 색안경낀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지금 용검전기를 더 읽어나가기가 너무 힘들다. 정말, 그저 힘이든다. 그래서 일단 용검전기는 '보류작'으로 놓아두려 한다. 마음에 좀 더 여유를 찾은 뒤, 용검전기를 다시 읽게 될 미래의 어느날에는 용검전기를 즐겁게 읽을 수 있게되면 좋겠다.


Comment ' 15

  • 작성자
    광명개천
    작성일
    09.04.26 14:58
    No. 1

    용검전기 주인공 작가에게 굴림 많이 받은 안습 주인공 순위들어갈걸여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9 시르데
    작성일
    09.04.26 19:01
    No. 2

    대부분 사람들은 장르문학을 처음 접했을 당시에 읽었던 책들을 명작으로 분류해 놓는 경우가 많죠. 그 당시에는 판타지/무협에 대한 정보가 없다가 만나는 새로운 세계에 대해 강한 충격을 받고 인상깊게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더 뛰어난 책들을 다수 접하고 난 뒤 초기의 작품을 다시 읽었을 때, 처음 읽었던 작품에 실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는 용검전기를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감상글의 내용이 좋은 편이 아닌것으로 보아, 용검전기를 명작이라고 추천하신분은 재독을 안 한것으로 생각됩니다.

    ......또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태산군
    작성일
    09.04.26 20:28
    No. 3

    용검전기가 명작이라고 평가 받는 건 2권 이후에서부터의 몰입도 때문이죠. 1권은 전형적인 퓨전판타지의 포석을 닦아뒀다면, 2권은 적응기...3권부터 용일의 존재감이 드러나게 됩니다. 기타 등등의 사건과 어우러져서 몰입도가 상당해지는 거죠.

    아무튼 무협편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지금도 인정하시는 분들 많으시리라 생각이 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09.04.26 21:12
    No. 4

    용검전기 무협편은 명작 맞습니다.
    진행에 무리가 없고 용일의 행보가 타당한 명분을 통해
    흘러가므로 과거 중국무협의 향취도 충분히 느낄 수 있죠.

    대신 진행이 극히 느리고 문어체, 고어체이기 때문에
    통쾌함을 원하시는 분들에겐 극히 비추하죠.
    판타지편도 볼만 합니다. 역시 판타지 편에서 몰입도가
    엄청 떨어지죠. 설정이 참신하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용일의 행보는 불변입니다.
    기술 하나 써도 명분을 따지는 용일을 보면....
    그 일관성 있는 전개 하나는 대단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09.04.26 21:13
    No. 5

    용검전기 무협편과 비슷한 글이라면
    마검사 무협편을 들 수 있습니다.
    둘 다 성격이 비슷하고 마검사가 좀 더 재미는 있지만
    주인공과 동사왕 모두 명분과 체면을 많이 따지는 사람들이라
    용검전기의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alsrb9434
    작성일
    09.04.26 21:41
    No. 6

    용검전기 무협편 정말 재밌게 봤었는데 말이죠.
    판타지편은 몊 번 보다가 말았..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4 Dainz
    작성일
    09.04.26 23:39
    No. 7

    네. 2권밖에 읽지않아서 그러신듯...
    1권초반부분은 좀... 아니죠. 2권은 포석이고... 3편부터 본장 나갑니다.
    용검전기의 무협편은 잘쓴편에 속합니다. 참고 조금만 더 보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신기淚
    작성일
    09.04.27 00:33
    No. 8

    무협편은 신들린 듯 읽어나갔으나 판타지편은....
    아무리 읽고 또 읽어도 A와 B 중 B가 더 수하로 삼아야 할 놈인데..
    A는 살리고 B는 죽이는 걸 보면서 괜히 똑같은 장면으로 이어가기 싫어서 괜시리 쓸데없이 멋있는 척 고뇌하는 척하는 이유 들어대면서 죽이는게 꼴사나워 접었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OtsukaAi
    작성일
    09.04.27 00:42
    No. 9

    윗분들도 말씀하셨지만 용검전기 무협편은 수위를 다투는 무협명작 중 하나라고 칭할 수 있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averick
    작성일
    09.04.27 02:01
    No. 10

    용검전기 무협편이 나름 괜찮다는데는 공감합니다. 저도 그 당시에는 쌓아놓고 봤고 세번은 읽었습니다. 하지만 이걸 '수위'로 꼽는다는 것은 무림 백대고수 정도를 '무림의 수위급'이라고 표현 하는 것과 비슷할듯...
    ...응? 그 정도면 수위라고 할 수도 있겠군요. 한국에 출판되어 나온 무협지들이 수만가지는 훨씬 넘을텐데..(제가 읽은 것만 해도 그 정도는 되니)
    그런데 100위 안에 꼽을 수 있을지도 좀 의문이긴 하군요. 무도나 허부대공은 오히려 좀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좀 더 후기작품이라 나아진 면이 많이 눈에 띄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averick
    작성일
    09.04.27 02:03
    No. 11

    그리고 용설연 네토라레 크리인데 그래도 히로인이라 할 수 있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Mr쟈칼
    작성일
    09.04.27 02:48
    No. 12

    무협편까지 보고 판타지 편볼까 하다 정이 안가 안봤는데 시작부터 약간은 꼬인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慈仁
    작성일
    09.04.27 12:55
    No. 13

    확실히 처음 볼때는 정말 재밌다고 봤었는데 최근에 다시 한번잡고 각혈을 한 기억이나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늘벗
    작성일
    09.04.27 22:05
    No. 14

    전 5년전인가에 한 번 읽었고, 3년전에 한 번 읽었으며, 1년전에 한 번 읽었습니다.

    5년전에는 '뭐 이딴 글이 다 있지?'라면서 2권 보다가 책방에 반납했고,

    3년전에는 '재미있네. 뭐지? 이 재미있는걸 왜 내가 재미없다고 생각했을까?'라고 생각했으며

    1년 전에는 책장이 넘어가는걸 두려워하며 봤습니다-ㅅ- 뭐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담진현
    작성일
    09.04.29 22:38
    No. 15

    적어도 무협세계에서의 이야기는 재미있었던 기억이...^^;;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1271 무협 낭왕 5권 .. 줄거리 있음.. +3 Lv.19 카이혼 09.04.29 3,047 0
11270 무협 천마봉을 읽고... +3 Lv.1 낭심홈런 09.04.29 5,449 0
11269 무협 경비무사 +2 Lv.13 얼음꽃 09.04.29 1,884 1
11268 무협 향공열전 8권(어이하여 그리 하셨습니까...... +49 Lv.16 파천 09.04.29 7,615 9
11267 무협 향공열전 8권을 읽고........(네타 有) +18 Lv.54 카셀울프 09.04.28 4,491 5
11266 무협 태룡전 떡밥을 추리해 보았습니다 +25 Lv.1 +0.817 G.. 09.04.28 5,736 0
11265 무협 태룡전 +8 Lv.1 SinDongI.. 09.04.28 3,409 0
11264 무협 여명지검 4권, 필력이 장난이 아닌데? +41 Lv.18 게으른늑대 09.04.28 5,094 10
11263 무협 십만마도는 끝났지만.... +4 Lv.61 단이천 09.04.27 3,633 1
11262 무협 태룡전 문노란 인물 +15 Lv.37 깜까미 09.04.27 4,317 0
11261 무협 태룡전 3권을 읽고... +12 Lv.1 아쿠미 09.04.27 3,199 0
11260 무협 하수전설 5권 역시 잼나네요 +14 홍암 09.04.27 3,406 5
11259 무협 북신패도 3권까지 읽고 +4 Lv.1 자유 09.04.27 2,223 0
» 무협 정말 처절하게 읽었다 용검전기(2권까지입... +15 Lv.11 싱숑사랑 09.04.26 4,593 1
11257 무협 첩첩표5 - 그래도 하고픈 말은 다했다. +2 Lv.43 만월(滿月) 09.04.26 1,806 0
11256 무협 (미리니름 있음)아쉬운 십만마도 완결 +9 Lv.60 코끼리손 09.04.26 4,628 1
11255 무협 십만마도1~7권 +7 Lv.7 스탈좽이 09.04.26 2,927 1
11254 무협 적포용왕 6권(미리니름?) Lv.13 얼음꽃 09.04.25 1,273 1
11253 무협 허부대공 8권, 그는 과연 옳은가? +10 Lv.88 카이샤르 09.04.25 5,135 24
11252 무협 장영훈-절대군림. 재미가 없는가? +14 Lv.7 如水 09.04.25 4,496 4
11251 무협 패황사신기 +1 Lv.1 허부삼매경 09.04.25 1,185 0
11250 무협 [진가소사] 5권엔 터집니다. +7 Lv.23 낙일화주 09.04.25 4,044 4
11249 무협 무애광검 3권 +6 Lv.13 얼음꽃 09.04.24 2,840 1
11248 무협 무애광검 3권 Lv.44 천조千照 09.04.24 1,328 0
11247 무협 칠룡문... 어디선가 본듯한... +9 Lv.42 나찰(羅刹) 09.04.24 3,393 0
11246 무협 무애광검3권을 읽고 +22 Lv.1 냉혈동물 09.04.23 3,684 3
11245 무협 연풍무적 - 부잣집 귀동아기의 다시 태어남 +13 Lv.43 만월(滿月) 09.04.23 5,177 8
11244 무협 항차 중원무림을 경악에 떨게 하고.... +8 Lv.5 오거수레 09.04.23 3,411 2
11243 무협 무애광검3권을 읽은후에 +9 Lv.13 풍요(豊饒) 09.04.23 3,308 3
11242 무협 환희밀공에 대해서 +2 Lv.1 Horror 09.04.23 1,616 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