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임준욱
작품명 : 농풍답정록
출판사 : 영상노트
농풍답정록 제목만 봐서는 도저히 그 내용을 추측할 수 없는 책입니다. 주인공 이름은 아닌 것 같고 무기이름도 아닌 것 같고 저에게는 유명한 책도 아니었기 때문에 의구심을 가지고 읽어볼 수 밖에 없었지요. 하지만! 읽고나서 전해지는 이 잔잔한 감동과 뿌듯함.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죠? 그 느낌? ㅎ
오랜만에 읽은 소설다운 무협이었습니다. 가끔씩 친구들에게 장르 소설을 읽고 있다면 자랑스럽지는 못한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인데 최소 이 정도의 질을 가진 소설들만 나온다면 부끄럽지는 않겠더군요.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나오는 몇몇 인물들 각각의 과거를 설명해주는 치밀함. 나라도 그럴 수 밖에 없겠다는 절박감을 가진 인물들의 입체적인 느낌이 첫째로 좋았으며,
파문당한 무당제일검의 처절한 외침이 그를 악인으로 만들것이라 예상했던 저에게 반전을 가져다준 오노인이 둘째로 좋았고,
무당사람들간의 뗄 수 없는 정과 의리를 느끼게 해준 청명과 주인공의 사형들이 셋째로 좋았으며,
치밀하게 짜여진 전개와 감초같은 순수한 산적들이 주는 웃음이 넷째로 좋았고,
검강, 검기 난무 하지 않아도 역동적이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대련과 싸움이 다섯번째로 좋았습니다.
사마철군과 사마진명 부자간의 정이 내 마음에 동요를 일으켜주는 것이 여섯번째로 좋았고,
무공을 탐구해나가며 급진전보다는 꾸준함을 보여주는 주인공의 모습과 그 깊이가 일곱번째로 좋았습니다.
농풍답정록이 구무협에 속하는지 신무협에 속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연륜(?)있는 분들의 글들도 많이 읽어보아야겠습니다.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ps. 농풍답정록의 제목은 주인공의 무공 태극농풍무에서 유래된 것 같습니다. 본문에서 오직 한번 언급됩니다. 혹시나 궁금해하실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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