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손제호
작품명 : 러쉬
출판사 : 청어람
비커즈의 작가라길래 관심을 가지고 읽어봤습니다.
역시나 비커즈와 비슷한 분위기더군요.
물론 스토리와 캐릭터는 분명히 다르지만 작가 특유의
소재들이 러쉬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될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매우 개그가 뛰어나다는 평을 했는데,
분명히 개그 판타지로서 뛰어난 작품인것 같습니다.
다만 개그를 위해서 비현실적으로 오버하는 장면들이
많지만 만화를 보는듯한 기분으로 보면 나쁘지는 않습니다.
뚜시뚜시~ 빠사빠사~ 이런 류의 의성어는 매우 눈에 거슬리지만
다행히 그리 많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제 취향 자체가 원래
의성어 많이 쓰는 문체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취향문제이지요.
다만, 아쉬운 점은 몇가지 소재에 대한 집착이 눈에 띄는군요.
우선, 주연급 인물들의 뛰어난 외모에 대한 집착은 공장판무협의
주인공처럼 매우 심합니다. 누구든 한번보면 뻑 가버릴 정도의
외모라니.. 장르문학의 자위적 소재중에 가장 공감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30대 남성이 할리퀸 소설을 읽는 기분이랄까요..
특히, 성기에 대한 집착도 비커즈 때부터 계속되고 있는데
뭐랄까... 한두번 정도는 재밌지만 중심소재로 쓰이다보면 매우
보기 거북스럽습니다. 남성의 성기는 인체의 급소중의 한 부분
이기 때문에 무예를 수련하는 자에게 이부분의 방어와 공격은
매우 중요한 테마로 훈련되고 있습니다. 실제 격투에서도 급소
공격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지요. 아예 그곳을 단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용병들이나 건달들에게는 매우 기초적인 공격
방법이지요.
그런데, 비커즈나 러쉬를 보면 항상 이러한 급소공격이 마치 매우
신선한 발상인 것처럼 여겨지고, 방어가 불가능한 엄청난 비기처럼
묘사되고 있어서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게다가 갑옷을 입을경우
제일 중요하게 보호되는 곳인데도 아예 무시되고 있습니다.
뭐 성적 농담이 분명히 매우 재미있는 소재이고 작가님이 즐겨
사용하시는 개그이기는 하지만, 확실히 이런 부분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작품 자체의 질을 저하시키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쉬운것은 비커즈에 비해서 그다지 필력이나
이러한 소재부분에서 크게 나아진 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거지요.
하지만 여전히 비커즈나 러쉬는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고
부담없이 낄낄 웃으며 찾게 되는 소설입니다. 소설 자체가 매우
통속적인 대중을 위한 쉬운 소재와 전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진정 즐거운 소설을 보고 싶을때 단비와 같은 작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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