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강승환
작품명 : 열왕대전기
출판사 : 로크미디어
오늘 열왕대전기 5권을 빌렸습니다. 소장해서 봐야 하지만
아직 제 신분이 학생이라 빌려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돈이.....)
열왕대전기의 뛰어남은 이계진입이란 정말로 많이 쓰였고 지금도
계속 쓰이고 있는 통속적인 소재를 작가님의 뛰어난 필력으로
독자에게 그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를 주었다는데
있습니다.
특히 다른 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계진입한 주인공이 겪는
자신의 세계와 이세계간의 이질감에서 오는 심리적 갈등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이계의 인물들간의 대립을 작가님은 치밀하게
묘사했고 잘 준비된 자료를 바탕으로 이세계를 세밀하고 짜임새 있게
구성하였습니다. 강승환님이 설정하고 구성한 열왕대전기의 세계는
다른 이계진입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리얼리티를 독자가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열왕대전기는 주인공의 모험이나 활극을 위주로 글을 전개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낮선세계에서 겪는 주인공의 불안한 심리와
이방인이라는 고독감 그리고 자신이 가진 현대적인 가치관과
너무 대치되는 이계의 현실과 그 가치관을 소유한 인물들간의
갈등을 작가님은 특유의 무게감과 탄탄함 그리고 치열하면서
극단성 돋보이는 필력으로 풀어갑니다.
이점은 기존의 가볍고 독자가 대리만족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스토리에 치중하는 판타지소설에 익숙한 독자들은 느낄 수 없었던
이질감이었을 것입니다.(저 역시 설봉님의'독왕유고'를 읽을때
잘 안 읽혔습니다.) 그리고 이런 독자님이 장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꽤 크다고 알고 있습니다. 여하튼 이런 이유로 전작 신왕기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시장에서 크나큰 호응 얻어야 할 작품이 작은 파문에 그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험상 쉽고 가볍운 글을 읽으신
독자분들도 여러 소설을 계속 읽으시면 기존의 글과 다른 글을
찾을 실 것 이라 생각합니다. 무협소설의 경우 판타지소설 보다
역사가 길어서 이런 무게감을 소화할 수 있는 독자님의 층이 더
넓습니다. (신마강림이 신왕기보다 성공한 이유는 단지 무협이란
이유빼고는 없다고 봅니다.)
저는 판타지 장르를 열었던 초기작들중 워낙 좋은 작품이 많아서
시장의 흐름 역시 그쪽으로 굳어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후의
대세는 쉽고, 재미있고, 익숙한 이 3요소를 갖춘 소설들이 주류를
이루더군요. 독창적인,다양한,깊은 등의 요소중 하나라도 갖은
글은 서서히 찾기 어려워 졌습니다. 감상글과 좀 무관한 주제는
여기서 접고 결론은 에전 한국영화를 좀 먹던 조폭코미디 일색의
영화들이 가고 웰메이드 영화 열풍이 불었던 것 처럼 판타지.무협
소설시장에도 무엇보다도 잘쓴 글을 찾는 독자분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즉 쉽게 읽을 수 있는 양판소를 집으시는 독자분들도
단돈 1000원도 안하는데 이런 웰메이드 작품을 하나 빼들고 꼼꼼히
정독하시면 전에 느낄 수 없었던 재미를 느낄 수 있을것입니다.)
PS: 열왕대전기 6권은 정말로 빨리 나왔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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