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장영훈, 정구
작품명 : 금협기행, 절대강호 등.
출판사 : 기타등등
감상문 하나에 하나의 작품만 말하라는 규칙은 없었던 것 같네요.
그냥 잠이 안와서 짤막하게 쓰고 갑니다.
제가 좋아하는 두 작가의 전투씬에 대한 감상 겸 추천입니다.
우선...
정구의 전투씬은 찌질합니다. 거의 한상운 급으로 찌질해요.
욕이 아닙니다.
몰입도가 대단합니다.
아 정말 하늘을 나는 능력을 가지고 엄청난 마법과 무기를 들고 있어도 싸울 줄 모르는 사람은 이길 수가 없구나, 싶은 장면을 보여줍니다.
순간의 운, 지형지물과 판단력, 심리전, 센스 등등이 총동원되어서 사람 팔다리가 날아가고 뱃속에 칼날이 들어가 박힙니다.
이거 멋부리면서 싸우면 아차 하다가 죽는구나, 싶은 것이 정구의 전투입니다.
엉덩이 찌르고 독뿌리고 이로 물고 하는 싸움은 개그가 아닙니다. 다 살자고 하는 짓입니다. 찌질하게 싸워도 살아남는 놈이 이기는 거니까요.
장영훈의 전투씬은 화려합니다.
사람은 괜히 싸우지 않습니다. 모든 싸움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싸움의 향방에 반영되기 마련입니다.
그 사람이 지금껏 쌓아온 노력과 그에게 주어진 환경이 접목되어 영화의 배경음처럼 귓가에 흐르고, 그들의 음악은 독자가 싸움에 몰입하기 쉽게 만들어줍니다.
풀처럼 베어지는 사람은 풀과 같은 인생을 살았기 때문이며, 강철처럼 죽지 않는 사람은 강철과 같은 의지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강철에 상처가 날 때, 독자는 더 큰 충격을 받습니다.
각자의 캐릭터는 자신의 인생에 따른 전투법을 부여받고, 그것을 확연히 드러내며,
결국 전투는 인생과 인생의 맞부딪침입니다.
저는 둘 다 마음에 듭니다.
정구의 링에는 주인공과 적이 동등한 위치에 있습니다. 둘 다 먹고살려면 상대를 죽여야 하는 처지입니다.
물론 주인공이라고 항상 이길 수는 없겠습니다. 자기보다 약한 사람과만 싸울 수는 없는게 인생이니까요.
장영훈의 링에는 주인공과 적이 동등한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둘의 삶과 노력이 그들의 우열을 결정합니다.
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이 이길 겁니다. 주인공보다 열심히 살았던 사람은, 주인공을 부숴버리겠지요.
현역 작가들 중에 극과 극의 전투스타일을 보여주는 두 작가입니다.
그냥 한번 비교해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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