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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명 1,2

작성자
Lv.7 宿客
작성
11.06.01 18:13
조회
3,507

작가명 : 백준

작품명 : 무적명 1,2

출판사 : 삼양출판사

좋은 작가란 어떤 작가일까요?

저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만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충분히 좋은 글을 쓰거나 아니면 이야기를 전개함에 있어 작품마다 개인적으론 공감하진 않더라도 논리적으론 납득할 수 있는 세계관을 보여주는 작가가 좋은 작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인적 호불호를 떠나서 말이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글쓰기를 한다면 호감과 별개로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그런 것 말입니다.

저에게 백준이란 작가는 조금 미묘한 위치에 서있습니다. 그의 대부분의 글을 읽어보았지만 개인적인 호감 보다는 이성적인 납득이 위주였거든요. 흥미롭다라기보단 흥미있다 싶을 정도로 속칭 몰입적인 면에서 백준이라는 사람의 글쓰기는 어쩐지 한발 떨어진 느낌으로 묘사한 관찰자적인 면모를 자주 느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조금쯤은 냉철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러나 무적명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알 수 없는 원흉을 찾아서 강호에 나오게 된 이야기의 시작은 아주 먼 옛날 무협지를 읽기 시작했을 때의 감흥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요즘의 무협지를 보면 대부분 유행하는 트렌드를 모방한 것이 많기 때문에 딱히 이렇다 할 눈에 띄는 작품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기작가의 경우 자기 모방이 더 심합니다. 호위무사로 인기작가의 반열에 오른 이를 봐도 후속작은 여지 없이 혼성 모방입니다. 만인지상으로 인기작가의 반열에 오른 이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독자는 손에 집어 듭니다. 기본적인 즐거움은 있으니까요. 원작을 흉내낸 새내기 작가의 모방은 어설프지만 원작을 흉내낸 원작자의 자기 모방은 기본적인 중독성을 갖추기 마련이라고 어느 글쓰기의 교본에서도 지적하고 있으니까요. 동일한 패턴을 독자가 외면할 때까지 그 징후는 계속된다고 말입니다.

어찌보면 이런 속에서 무적명의 이야기 시작은 나름 새롭습니다. 중원무림에서 정사양도에서 존경받는 무적명-개인일지도 모르고 단체일지도 모릅니다. 은거기인이거나 절세의 내공을 전수받은 젊은이 혹은 여자일 수도 있습니다-이지만 변방에게 그 이름은 가혹할 뿐입니다. 장백파의 장권호에게도 그건 마찬가지죠. 사문은 잿더미가 되었고 중원무림에 뛰어든 자신의 사형들은 왜 죽게 되었는지 의문입니다.

무적명은 독백조로 과거 회상을 적절히 반복해가며 이야기의 시작을 상당히 건조하지만 나름 윤기있게 끌어나가고 있습니다. 과연 장권호는 無敵名 萬里行이란 단서만을 가지고 원흉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의 주위에 있는 이들 중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요. 처음부터 미스테리한 수수께끼를 안겨다주는 무적명은 애초에 절세의 무공을 수습하지만 강호에 나와서 오룡지회니 삼룡사봉이니 하는 기루씬이나 열심히 찍어대는 요즘 청춘무협물(강호를 목적없이 방황하거나 소일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죠)과는 달리 상당히 느와르적입니다. 죽을 사람은 여지 없이 죽어 나가고 말이죠. :)

앞으로도 이야기 전개에 있어 군더더기 없이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적명의 정체가 무엇일지 반전이 있을 거라곤 생각하는데 다 죽어가는 사부라든가 하지는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_-;;; 개인적으로 장권호가 장백파 출신이자 고려인이니까 이왕 이렇게 된거 떳떳한 남아의 기상이 느낄 수 있도록 그려주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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