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송치현
작품명 : 검마왕
출판사 : 로크미디어
과거 마왕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강력하고 악한 마법사가 환생해서 대륙에 새 역사를 써 나간다는 스토리는 식상한 듯 보이면서도 신선했습니다.
식상한 점은 비슷한 스토리가 무협쪽에는 많았기 때문이었고 신선한 점은 판타지에선 이런 스토리가 적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1.2권까지는 적당한 긴장감과 몰입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습니다. 판타지 쪽에선 나름 신선한 스토리였으니까요. 악당이 본 모습을 완벽하게 지우고 새로운 신분과 새로운 힘을 얻어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여러 이야기들이 흥미로웠으니까요.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글이 늘어지기 시작하더군요. 안정적으로 책이 시장에 진입했다는 자신감이 붙어서 그랬는지 글이 점차 늘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독자들이 학을 떼고 떨어져 나갈만큼 단번에 분량 늘이기를 시도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저도 10권까지 계속 읽었습니다. 10권까지는 말이죠.
10권 후반부는 기억도 잘 안납니다. 가장 최근에 읽었는데도 말이죠. 이유는 단순합니다. 분량을 늘이기 위해서 쓸데없는 상황설명이나 대화를 넣은 것들을 빼면 몇줄로 요약이 될만한 내용을 책 한권 분량으로 만들기 위해서 분량을 늘였으니 지겨웠거든요.
전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검마왕이 10권까지 책이 출판되었지만 분량 늘이기를 하지 않고 출판했다면 아마 지금쯤 6~7권 정도였을 거라구요.
검마왕이 앞으로 얼마나 더 출판될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장담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독자들의 한계를 시험하면서 분량 늘이기에 골몰한다면 작가의 이름값마저 함께 추락할 것이라구요. 괜찮은 스토리와 이야기를 끌고 갈 힘이 있는 작가가 출판인세를 위해서 한권이라도 더 팔겠다고 분량 늘이기에 급급하는 건 스스로의 생명을 갉아먹는 일입니다.
Commen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