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청비
작품명 : 기원
출판사 : 문피아
문피아에 연재되는 '기원'을 읽다보니 예전에 돈안되는 공부를 좀 했던 기억이 가물거려서 몇자 적어본다.
인류가 국가형성에 이르기까지 거치는 단계를 학자들이 정리한 것이 있는데, 대략 다음과 같다.
원시채집 - 초기군장사회(빅맨)(후기구석기,신석기초기) - 후기군장사회(워치프,전쟁지도자,추장)(신석기,금석병용,초기청동기) - 초기국가(왕,집정관,황제,기타등등 )(청동기,철기)
이런 분류에 따르자면 고조선,부여,개국초기의 고구려,백제,신라는 전부 초기국가에 해당된다.
예전에 고등학교시절(1980년대)에 고조선이나 개국초기의 삼국은 부족국가단계라고 배웠는데, 서구학계에서는 이미 백년도 지난 흘러간 학설일 뿐이다.
중국에서 요즘 하나라의 실체를 발굴했다고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초기국가의 증거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기껏해야 후기군장사회에 겨우 들어섰다는 증거 - 만명이상으로 이뤄진 공동체의 흔적만 나올 뿐이다.
오히려 발해만 주변에서 중원보다 사회발전단계가 앞선 증거가 나오고 있다.
아, 그리고 예전에 학교다닐때 고조선의 곰부족과 호랑이부족에 대해 곰부족=농경부족 호랑이부족=수렵부족 이라고 배웠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오히려 곰부족=반수렵반농경 호랑이부족=농경부족이 맞다고 생각한다.
시베리아나 만주북부 북해도 등등의 수렵부족들은 곰을 토템으로 삼지 호랑이를 토템으로 삼지 않는다.
부득이하게 곰을 사냥할때는 복잡한 사냥의식이 필요하지만, 호랑이사냥때는 사슴사냥보다도 사냥의식이 간단하다.
중국의 한족은 호랑이를 거의 신으로 모시는 것만 보더라도 호랑이부족=농경부족으로 보는 것이 맞다는 것이 내생각이다.
기원에서는 호랑이부족=유목부족으로 보는데 이것도 일리가 있다.
예전에는 유목이 농경보다 먼저 시작된 것으로 여겼는데 고고학적 증거에 따르면 먼저 농경이 시작되고 그다음 유목이 나타났다.
농경생활 잠시 하던 농경부족(호랑이)이 힘든 농사 때려치우고 유목생활로 생업을 바꾼 것이라 볼 수도 있다.
'기원'에서의 호랑이부족(타샤,짜샤?)은 이제 막 후기군장사회에 들어선 단계고, 주인공 무리는 원시채집단계에서 사회정치적으론 초기군장사회단계로 들어섰고, 기술적으론 후기군장사회수준을 바라보는 단계라 할 수 있다.
소주 1병+ 맥주 2병 마시고 쓰는 글이라 중구난방인데, 솔직히 말해서 알콜이 안들어가도 글이 산으로 갔다 강으로 갔다 한다.
아 맞다. 상(은)나라의 수수께끼가 뭐냐면 갑자기 수준높은 청동기가 튀어 나오는 것이다.(주나라의 청동기수준은 상나라에 훨씬 뒤떨어진다.) 그전 수준높은 청동기 전의 중간 단계가 없다. 하나라의 실체는 안나오고 해서, 이런 저런 잡설들이 나오는데 거의 외계인문명전파설 수준이다. 그나마 좀 그럴듯한 이론은 중동의 최고중의 최고 장인집단이 대륙횡단했다는 것이다.
잠도 오고 손가락도 아프니 이제 고만 쓰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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