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운중악
작품명 : 용사팔황
무협매니아들 사이에서 김용의 작품들을 제치고 용사팔황을 첫 손에 꼽기도 하던데...정말 대박은 대박이네요...작가의 역사, 지리, 문화, 사상 등의 식견과 인간심리에 대한 통찰력, 그리고 소설의 치밀한 구성과 흥미진진하고 독자를 감동케하는 이야기 모두 김용과 그의 작품 못지않네요...특히 판타지적 요소가 강한 김용의 작품과 달리 용사팔황은 실감나는 배경묘사와 사건전개로 현장감과 긴장감이 뛰어납니다...
소설을 읽다보면 어느새 주인공 시철과 함께 중국대륙 서부의 초원, 고원, 설산지대를 누비고 있을 정도로 몰입도가 최고입니다...또 직접적인 무공대결과 전투도 볼 만하지만, 탐욕스러운 인간 군상들의 간접적인 심리싸움과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한 인간의 고뇌를 정말 잘 다루었습니다...자연의 거대한 힘에 맞서 나가는 나약한 인간들의 도전 역시 이 소설의 백미이고요...바로 그렇게 주인공 시철이 물리적, 정신적인 역경을 극복해나가는 과정과 주옥같은 대사들은 감동 그 자체입니다...
우리나라 무협들은 왠지 인스턴트 커피같은 조잡함이 느껴지고, 유치해서 도저히 못 읽겠던데...역시 원조들을 따라갈 순 없나요?? 아무튼 지금 용사팔황 마지막권을 남겨두고 있는데, 간만에 구한 대작이라 아까워서 차마 못 읽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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