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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픽스: 로라의 일기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4.04.07 23:14
조회
3,213

트윈픽스.jpg

제목 : 트윈픽스: 로라의 일기 The Secret Diary of Laura Palmer, 1990

지음 : 제니퍼 린치

옮김 : 이명희

펴냄 : 대성

작성 : 2014.04.07.

 

“이것은 쌍봉 마을 어느 소녀의 애절한 사랑이야기였으니.”

-즉흥 감상-


  아아. 드디어 만났습니다! 드라마판에 이어 만났던 영화판의 감상문에서 처음 이 책을 언급했었으니, 거의 5년 만에 뚜껑을 열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일단은 내용을 살짝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1984년 7월 22일. 이제 막 12살이 된 소녀 ‘로라 팔머’가 일기장에다가 호들갑을 떠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면서 계속되는 기록은, 그녀의 일상에 어떤 변화가 발생한다는 것을 속삭이는데요. 날짜의 기록상 1989년 10월 31일을 마지막으로, 그녀의 인생이 마감될 때까지 5년여 동안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는데…….

  

  네? 결말을 적어서 어떡하자는 거냐구요? 워워, 진정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뭐랄까요? 위키피디아의 내용을 빌려오면 ‘spin-off novel from the television series Twin Peaks’ 즉, ‘TV시리즈인 트윈픽스의 스핀오프’리고 할 수 있는데요. TV시리즈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는 소녀의 과거를 담고 있는 것이기에, 이 책의 존재를 아시는 분은 이미 결말을 아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글쎄요. 이 책은 드라마판과 영화판을 둘 다 만나신 다음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드라마판에서는 ‘누가 범인인가?’를 두고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고 있었고, 영화판은 그런 드라마판의 시작과 끝부분을 보강하는 차원으로 좀 더 폭력적인 동시에 난해한 기분이 없지 않았는데요. 소설판에서는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는 그녀의 목소리를 통해 ‘개인의 우주’가 붕괴되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런 순서를 지켜주신다면 좀 더 입체적인 관점으로 만나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범인이 누구냐구요? 으흠. 그게 말입니다. 그냥 ‘그녀는 시체로 발견 되었다’고만 되어있을 뿐 누가 죽였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나오지 않습니다. 마약과 성행위에 나날이 미쳐가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 자살이 아닐까도 했지만,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녀를 죽인 것은 ‘보브’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실재 존재하지 않는 인물인 그가 어떻게 로라를 죽였는가에 대한 것은, 아시죠? 드라마판과 영화판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일기면 일기지 소설이 뭐냐구요? 음~ 분명 이 작품은 ‘일기’입니다. 하지만 실제의 사건을 다루는 것이 아니며, 심지어 실제의 인물이 쓴 기록이 아니기에 ‘일기의 형식을 빌린 소설’이라 할 수 있는데요. 네? 그 차이가 궁금하시다구요? 으흠. 가장 유명한 기록이라 할 수 있는 ‘안네의 일기’ 아시나요? 그건 ‘일기’입니다. 실제의 역사 속 인물이 적은 것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너무나도 사실 같은 기록영화 ‘파라노말 엑티비티’ 처럼 픽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번 책은 ‘진짜와 가짜’에서 후자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럼 이번 책은 어떤 기분으로 읽으면 좋겠냐구요? 글쎄요? 감상이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인지라 정확한 답이 없습니다. 그러니 질문자 분이 직접 작품을 읽으신 다음 느낌을 알려주시는 것이 더 좋을 듯 한대요. 개인적으로는 ‘소녀의 위험하고도 은밀한 사생활에 대한 폭로’를 읽는 기분으로 만났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우등생이었던, 하지만 어두운 이면의 삶속에서 망가지고 있던 그녀. 과연 로라와 같은 또래의 소녀분이 이 작품을 읽었다면, 어떤 감상을 하셨을지 궁금해지는군요.

  

  그럼, 이 책 못지않게 오랜 시간 망각의 창고에 들어가 있던 책을 꺼내 보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비록 오늘 하루가 엉망이었을지라도, 내일은 괜찮아지겠지~라고 주문을 외워봅시다. 혹시 알겠습니까? 진짜 좋은 일이 생길지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2202

  

 


Comment ' 6

  • 작성자
    Lv.28 한비(翰飛)
    작성일
    14.04.07 23:49
    No. 1

    Fire walk with me~
    데이빗 린치의 광팬으로 그의 딸이 쓴 이 책을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혹시라도 린치의 필름을 좋아하시면 이 책의 저자가 감독했던 Boxing helena도 추천드립니다. 잔혹 기괴한 상상력이 아버지 못지 않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14.04.08 00:22
    No. 2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를 말하시는 거라면, 인상적으로 만났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버지보다 딸의 작품이 제 취향이더군요 하하하하핫^^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no*****
    작성일
    14.04.08 13:09
    No. 3

    트윈픽스 하니까 그음악이 아직도 떠오르네요 정확하게 맥락이 딱 이해가는 건 아니였는데 그 모호함과 어두움에 더해진 광기는 정말 지금 생각해도 소롬이 돋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14.04.08 21:14
    No. 4

    동감입니다^^ 책을 읽었더니 영상물을 다시 보고 싶어지는군요 하하하하핫^^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트래픽가이
    작성일
    14.04.09 11:57
    No. 5

    드라마 배경음악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음울?암울? 두둥~ 두둥.. 하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14.04.09 14:17
    No. 6

    그렇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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