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혼.
-자음과 모음.
-작가 강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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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프롤로그를 읽으며...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스멀스멀 피어나는 독기! 그러나 이제는 단련될 대로 된 내 든든한 갑빠를 믿으며 천천히 넘겼다. 사실 시간 죽일 게 너무도 없었다. 아마 그것이 내가 이 라혼이라는 독약을 집은 이유이리라.
처음 친구가 너무도 재미있게 읽고 있기에, 표지도 멀리서(강조!) 보니까 그럭저럭 괜찮은 것이, 시간 때울 겸 한번 볼까, 해서 읽은 것이...
단 10분만에 120페이지를 돌파했다.
그리고 덮었다.
예전 블랙리스트에 소개될 만큼의 순도 100% 짜리 청산가리는 아닐지언정,
전반적으로 독기가 서린 독약이 분명했다.
노예 소년이 어느 대공가의 노예로 팔려나간다. 바로 라혼이다. 팔려나간 금액은 단돈 20골드.
그리고 몇년이 지난후, 대공가에 파티가 벌어지고, 한 명의 음유시인이 초대받는다.
장면전환하여, 대공가의 근처 요새에 오크 떼가 몰려든다. 그리고 그것은 놀랍게도 오크 떼의 성동격서 전략. 요새는 미끼고, 실지론 대공가를 습격하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마법을 펼치는 오크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잠깐 소개되고, 다시 장면전환.
음유시인을 모시는 라혼의 주위로 별안간 오크 떼가 등장하고, 대공가는 혼란에 빠진다. 그때 음유시인이 폴리모프 셀프를 해제하니, 그는 곧 에인션트 골드 드래곤인 것이다. 드래곤은 브레스로 단방에 오크 떼를 휩쓸고, 라혼은 드래곤의 발가락 사이에 끼여 드래곤 레어로 저도 모르게 떠난다.
그리고 라혼은 어찌어찌하다가 드래곤의 제자가 된다. 그리고 세상에 나오는데, 역시 드래곤께서 라혼을 절정의 꽃미남으로 만들어주신다. 그런데 웬걸, 세상은 150년이나 흘러있지 않은가. 라혼은 또 어쩌다가 150년 뒤의 대공가 딸래미와의 인연으로 대공가의 하위 가문에 취직하게 된다. 그 와중에 산 소녀노예. 행복한 한때가 지나고, 이제 노예에서 라혼의 동생이 된 소녀가 마족으로 각성하게 된다. 그리고 폭주하는 마족의 기운은 라혼에게 흡입되고...
이 부분에서 덮었다.
개연성 엉터리, 비문 투성이, 전투의 반을 잡아 먹는 의성어.
읽다가 피를 토하고, 쉬는 시간에 얼른 옆교실로 달려가 또 다른 친구가 보던 촌검무인으로 주화입마를 다스렸다.
그리고 라혼을 읽던 친구를 마공을 익히는 마인으로 규정하고 척살했다.
말머리는 감상이지만, 절대 비추.
개연성 없는 먼치킨(여기서 말하는 먼치킨은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먼치킨도 아니고, TRPG에 나오는 먼치킨도 아니며, 그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공이 우연찮게 파서 던진 코딱지의 기운을 흡수하겠다고 신과 마족과 드래곤이 난장을 피우고, 심심해서 손짓 한번 했는데 검기가 쭉 뻗어 차원이 갈라지더라. -아크님의 블로그 중에서>)물이다, 이 라혼이란 건.
비록 어마어마한 극독은 아니나...
그에 준하는 상당한 독약임이 분명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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