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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구도 소설에서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은 , 보통 사람이 체험하는 이상의 쓴맛을 보더군요. 쓴맛을 봐야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 것처럼요. 고통을 감당해야만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 것처럼요. 보통 사람은 이런 과정은 꿈도 꾸지 말라는 것처럼요.
고통, 배신, 분노, 두려움, 억압 등을 통해서도 나아가는 소설도 물론 재미있겠지만요. 자애, 조화, 사랑, 용기 등을 통해서도 나아가는 구도 소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여러 부분이 혼합되어서 나아가는 구도 소설이 있긴 하지만요. 많은 구도 소설에서는 꼭 쓴맛을 보고 싶어 하더라고요. 세상은 악의에 차 있고, 자신의 주변 몇 사람만 믿을 사람이라는 인식도 주기도 하고요. 주인공 주위 사람 중에도 믿을 사람 얼마 없지만요.
사건을 해결하고 나서도, 세상에 자신의 깨달음을 나누어 주기 보다는 그냥 산에 올라가 도나 닦던가, 몇 지인과 같이 사는 경우가 많더군요. 물론 스스의 선택이겠지만요. 너무 편중 되어 있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깨달음에 이르면 그냥 뚝 하고 소설이 끝나 버리기 일쑤 입니다. 깨달음에 이르고 나서 스스로의 깨달음을 나누어 주는 소설은 있었나 기억이 나질 않네요. 구도 소설 답게 그냥 도를 구하면 끝이라고 주장한다면 할말은 없겠군요.
쓴맛을 보고 이겨내고, 어떤 정신적 성숙을 이루고, 결국 사건을 마무리하고, 산속에 들어가 살고... 보통 이런 구조인듯합니다.
'인내' 라는 것이 어떤 목표를 이루는데 있어서 좋은 덕목임을 인정하는 바입니다만, 왜 쓴맛만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주인공은 꼭 억울한 일을 당해야지만 깨달음에 얻을 수 있는 것 처럼 묘사하는 소설이 많아서 아쉽더군요.
흠... 답답하게 하다가 한번에 뻥 뚫어주면 그것이 구도 소설인가 생각해 봅니다. 밝은 분위기로 사람의 마음을 즐거움과 행복으로 이끌어 주는 구도 소설은 왜 이리 찾기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어느 정도 알것도 같습니다. 그렇게 하기 쉽지 않죠. 그런 길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쓰는 사람 역시도 최소한 그런 수준에 이르러야 하는데, 그렇게 하긴 쉽진 않겠죠.
소설은 아니였지만 틱낫한 스님의 책 들이 그런 길을 제공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틱낫한 스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편안하게 인도되듯, 자애로운 부모님이 보담듬어 주는 듯한 기분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긴 정말 쉽진 않겠죠. 그냥 답답하게 막아 놨다 한번에 터트려주고, 어려운 말 몇개 넣어주고 이건 구도 소설이다 하기 쉽겠지만요.
어둡고 답답한 분위기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구도 소설도 좋겠지만요. 밝은 분위기의 사람의 마음을 행복과 기쁨으로 이끌어 주는 소설도 적절하게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비평글을 쓰고 나서도 과욕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도 장르소설에 기대를 안 하기 때문일까요. 글을 쓰면서도 그리 기분 좋지는 않네요.
p.s 예전 백상님께서 이런 소설 잘 써 주셨는데요. 어둡고 가슴 아픈 이야기도 써주시고 재미있고 해학적인 소설을 적절하게 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추가) 제가 생각하는 구도 소설에 대하여 자세한 언급을 안 했기에, 어느 정도 오해가 생기는 것 같아서 추가 하도록 하겠습니다.
스스로의 존재(와 신성)를 밝히고 스스로와 자연, 법칙에 대하여 진지하게 탐구해 나가는 소설을 구도소설이라 고 생각 합니다. 이는 인간 본연을 더욱 잘 알아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 합니다. 따라서 인간과 동떨어져 있다라기 보다는 오히려 더욱 밀접하게 진행해 나가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인간의 어두운면, 고통 등을 다룰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구도 소설이라 하면 이런 것에 편중 되어 있어서 아쉽운 마음에서 이 비평글을 썻습니다. 인간의 기쁨과 행복또는 유머와 해학을 통한 구도 소설은 찾기 힘들군요. 긍정적인 면이 나오긴 하더라도 압도적으로 부정적인 면이 많기도 하고요.(인간을 알아가는데, 한쪽면만 강조될 건 없잖아요.)
인간을 포함한 그 이상의 진리와 목표에 대하여 끝임없이 고민하고 알아가고 성장해 나가는 소설을 구도 소설이라고 생각 합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훌륭한 구도 소설이라고 생각 합니다.
저의 욕심에서는 더 나아가 자신이 깨달은 바를 세상에 도움에 되되겠끔하고, 세상이 그에 따라서 어떤 식으로 변하는지 성찰하는 소설까지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이는 위에서 말한대로 그냥 저의 바람이지, 현실의 장르시장에서는 거의 가능하기는 힘들거라고 생각 합니다.
뚱딴지 같이 어려운 이야기 툭툭 던져놓고, 그에 대한 이야기 좀 쓰고, 주인공 좀 굴리고 답답하게 하다가 가끔씩 터뜨려주는 소설이 구도 소설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런 과정을 거치는 구도 소설도 있겠지만요. 그 주제가 없이 그냥 괴로워만 하고 어려운 말이나 고민하고, 현실에 동떨어져 있는 소설은 구도 소설이라고 생각 하진 않습니다.
이것의 제가 정의하는(생각하는) 구도 소설이네요. 물론 이것이 진리는 아니지만, 어려운 말만 나오다고 해서 구도 소설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이런 점은 그 소설의 재미면과는 또 다르다고 생각 합니다.
좀더 첨언하자면 우리를 어떤 의식수준으로 고양시켜 주는(이끌어주는) 소설이 구도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식수준은 어떤 전율감이 될 수도, 어떤 감동이 될수도, 감정의 충만이 함이 될 수도, 그 어떤 좋은 의식상태가 될 수도 있겟군요. 그런 소설로는 삼두표님의 재생, 조진행 님의 기문둔갑 등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 소설이 구도 소설을 표방하지 않았을지라도, 저에게 그런 상태를 체험하게 해준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 합니다.
물론 비교를 위해서 처음에는 고민과 번뇌로 시작 할 수 있겟지만, 소설 전반적으로 그런 의식 상태에 머물러 있다면 그건 구도 소설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반 구도 소설이라고 부르고 싶군요. 그런 의식 상태를 밟고 의식상태를 이끌 어주기 보다, 고여있는 의식상태(짜증, 억압, 분노, 억울함) 등에 매여 있게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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