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박찬규
작품명 : 천리투안
출판사 :
용두사미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황제가 억울한 누명을 씌워서 눈까지 잃고 비참한 생활을 하는 주인공.
보나마나 전개는 통쾌한 복수보다는 흐지부지하게 끝날 거라고 예상 했건만 역시나더군요. 아예 황제는 초반에만 중요하지 중후반엔 ㅓ수아비에 불과합니다.
전혀 공감가지 않는 오그라드는 케릭터들의 분노.
어렸을 때부터 친구이자 동료였던 주인공과 친구들이 서로를 몰라보고 죽이는 장면이 있습니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선 주인공 옛 친구가 분노하며 주인공을 저주하죠.
분명 슬픈 장면이고 극중 케릭터도
"왜 이 슬픈 운명은 우리를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분통해 합니다만.
독자 입장으로선 전혀 분통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비열한 습격으로 옛 친구를 죽였다고 분개하는 장면에선 기도 안차더군요. 애초에 죽은 놈 부터가, 아니 죽은 년 부터가 비열한 습격으로 무공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을 인질로 잡고 주인공을 죽이려 했거든요.
뭐 어쨌든 오그라드는 내용과 문체 대화는 둘째치고, 이곳에 나오는 동방가의 자제분은 프랑스 유학까지 다녀오셨나봅니다.
"얼굴마담일 뿐이군요."
오우. 마담. 혹시 몰라서 제가 마담 내지는 얼굴마담을 네이버에 검색을 해봤습니다. 마담 이라는 단어가 제가 아는 마담이 아닌 한문의 뜻을 가진 마담이 있는지 궁금해서요.
저는 무협소설에서 묘사하는데 있어서 점프나 컵 같은게 등장해도 그냥 그럭저럭 넘어가는 편입니다만, 그것이 케릭터들 대화에서 나온다면 아무리 저라도 곱게 봐주지는 못하죠.
노비근성인지 그지같은 건지 시대상황에 맞지 않는 주인공의 경어체도 상당히 일본 라이트노벨 스럽고, 누구의 이름 뒤에
"누구누구 씨. 누구씨."
이렇게 씨 자를 붙이는 것도 병맛스러웠습니다. 별호를 붙여 부르는 것도 아니고 누구씨 라니요.
게다가 제일 병맛 쩔었던 장면은 역시 검후 라는 계집애에 대한 존재였죠.
검후는 극중 주인공의 사부의 팔을 자르고 내공을 폐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검후를 굉장히 혐오하죠. 그런데 주인공 주위에 동료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어이쿠 우리 국수 또 하나 먹게 생겼네."
"사랑 싸움이네 ㅋㅋㅋ"
이러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주인공이었다면 그 동료들 입부터 뭉게놓았을 겁니다.
뭐 쭉 가다보면 검후랑 붕가를 하는지 어쩌느니는 모르겠습니다. 전개상 2처로 받아들일 것 같은데 도저히 못볼 것 같아서 그냥 덮었습니다.
이런 그지같은 소설도 10권 짜리로 나오다니. 게다가 그 원수같은 황제는 사실 1년 전에 죽었고 새로운 황제가 너 누명 벗겼으니 이제 본명 써도 됨. 이라는 간단한 설명으로 모든게 마무리 됩니다.
아오 승질이 뻗쳐서 증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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