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한수오
작품명 : 아수라
출판사 :
경고 : 이 글은 아무런 논리적 근거없이 단지 '삘'에 의지하여 쓴 글입니다.
한수오님의 ‘아수라’를 읽었다. 얼마 전 읽은 ‘노는 칼’의 느낌이 좋았기에 문피아에서 검색하고 대여점을 찿아 보았더니 ‘패도’와 ‘보검박도’는 이미 본 소설이어서 ‘아수라’를 빌렸다.
읽고 난 소감은 모르겠다. 그냥 아무 느낌도 안온다. (많은 추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짜잘한 에피소드부터 큰 줄기까지...이런걸 색깔이 없다해야하나?
네명의 히로인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애틋하다거나 상큼귀엽다거나 이런 느낌도 안오고 히로인은 왜 출연시켰냐는 생각도 들 정도로 무미건조한 러브라인묘사에다(예를 들면 군주의 뜬금없는 뽀뽀?가 있는데 이건 뭐 당돌하지도 깜찍하지도 않고 아무 느낌이 없는 그냥 ‘뽀뽀’라는 글자일뿐-내가 아수라를 읽은 전체 느낌이 그냥 글자라는 것이다.) 주인공이 풍마동등 조력자나 수하를 얻는 모습도 한편의 잘 만들어진(?) 3류홍콩영화나 전형적인 마초무협- 뜬금없이 ‘진짜 남자다’ ‘주군이시다‘등의 이유로 주인공을 따름-을 본 느낌이다.
조연들도 밋밋하여(성격이 밋밋하다가 아니고 캐릭을 잘 표현하지 못한거 같음-그래서 아마 앞에 설명한 마초무협같은 느낌이 드는것 같음) 오히려 멀리 떨어진 백발귀 한상(?)이 더 부각되는 느낌도 든다.
그리고 남천궁,북정련,암주에 의한 음모도 허술하게 흘러가 별로 공감이 가지 않는다. 마치 무협의 필수요소(?)인 음모귀계를 넣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마지못해 넣은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 읽을때도 그랬지만 끝부분의 뭔가 좀 모자란 마무리를 보면서 전혀 느낌이 오지 않고 겉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주인공- 확실히 ‘아수라’라는 제목과 미스매치. 첨에 신권과 화양의 대결에 끼어들땐 쒸레기-그 만큼 단엽강이 살아야 한다는 의지가 나에게 전달이
되지 못했다.-라고 생각했고 쭉 8권까지 기다렸지만 ‘아수라’는 나오지 않았다. 그냥 겉으로는 강하고 잔인할려고 하지만 속은 여리다는 뭐 흔하디 흔한 주인공 패턴이랄까? 물론 그 흔한 주인공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단지 그런 외강내유의 주인공의 성격을 작가가 여러방식으로 드러내려 했지만 다른 인물의 대사를 통해 억지로
그런점을 부각시키려 한다는 느낌만 들었다.
보통 글을 읽으면 짜증난다든지,재밌다든지,훈훈하다등의 하는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아수라’를 중간에 그만둠이 없이 8권까지 보았음에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이걸 뭘로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음... 예를 들면 작가는 단엽강의 분노를 독자가 느끼게 하려했지만 정작 나는 그 분노가 느껴지지 않고 작가가 독자들에게 분노를 느끼게 하려고 노력한다라는 사실을 느꼈다는 것이다. 말이 안되나?
많은 분들이 걸작이라고 하는데 나만 이런 느낌이 드는걸 보니 나의 상태가 정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요즘 너무 마니 읽다보니 무감각해져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암튼 많은 기대를 가지고 봤지만 필이 안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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