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마왕은 불친절하다!
맞다.(연재란 Go!환타지 천년마왕/Mrkwang)
글은 읽는 첫 순간, 그리고 앞부분 50페이지가 지속적인 읽기를 크게 좌우한다고 한다.
천년마왕은 첫 순간 글을 보는 내 눈을 확! 끌어당겼다.
물론 그래서 지금도 보고 있고, 기다리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내 스스로가 보기엔 더 없이 즐겁다.
익숙지 않은 단어와 통신어, 거기에 므흣한 상징어에 상상력을 맘껏 자극하는
케릭의 재기 발랄한 이름들..^^
한편의 색다르고 참신한 맛을 느끼기엔 모자람이 없다.
그런데, 읽다보면 뭔가 알 수 없는 뻑뻑함을 느끼게 된다.
뭐랄가...윤활유가 덜쳐진 톱니가 돌아가는 느낌이랄까..
아니면 운동장을 뛰는데 허리에 끈으로 타이어를 묶어 질질끌게된 느낌이랄까..
뭔가 좀 뻑뻑하고, 숨차오르고, 어색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한참을 고민했다.
그리고 느낀건 제목과 같은 불친절이라 생각이 들었다.
천년마왕은 짧은 호흡의 장면속에서 비쥬얼을 의식적으로 강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든다.
주저리 주저리 상황을 묘사하고, 주변 모습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강화하는것이 아닌,
짧게 상징적 단어를 던지고, 독자 스스로 그림을 그리게 유도한다.
그리고 각각의 장면들은 무척이나 짧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불친절함이 나온다.
가속도가 붙고, 재미가 붙은 상태의 글 읽기는 무척 즐겁다.
연재가 극악임을 한탄할 경우가 된다.
하지만 충분한 워밍업과 상상의 준비를 하지 않고 대하게 되는 천년마왕은
무척이나 콧대가 높은듯 보일 수 있다.
감각적 단어와 현대의 상징적 언어, 그리고 적정한 이미지.
짧은 플롯으로 영화 예고편을 보여주는 듯, 영상물을 보여주는 듯 한 천년마왕은
다른 한편으로 소리가 배제되어 진 상태로 보이는 스튜디오 유리창 너머의 연기를
보는듯한 느낌도 준다.
마치 방음실 속에서의 연극을 보는 느낌이 드는것은.......
천년마왕은 이천년이나 살았으면서도, 불친절하다.
하지만 읽을 재미는 충분하다.
읽으면서 즐거이, 새로운 현대와 가까운 미래의 첨단기술과 메카니즘을 상상하고
가벼운 언어와 상징적, 통신적 단어를 즐거이 내것으로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상당한 위트와 야릇하게 입매를 비틀고 세상을 대하는 케릭들의 시선도 느끼게 될것이다.
상상력이 풍부한 독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하지만...작가님도 천년마왕을 좀 패서....
그냥 북어로만 두지말고.... 해장국에 바로 쓸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래본다.
위의 그림은 고무림의 켐페인에 하나인 댓글달기 켐페인의 일환으로 붙였습니다^^
연재를 읽으신후 댓글 많이 달아주시길.....
* 무판돌쇠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6-20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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