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작품은 요즘 쏟아지는 양산형 무협에 비하면 오히려 꽤나 괜찮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적어도 제기준에서는) 그러나 제가 처음 본 겨루님의 작품은 혈마기행전기였고 그 작품을 통한 겨루님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커서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꽤나 큰 실망을 안겨준 작품이 되었습니다.
혈마 기행전기를 보고 겨루님 스타일의 글이 너무 좋아서 얼마전에 마황패천과 좌무쌍 등선기를 겨루님 이름만 믿고 구입했습니다. 그 중 마황패천을 먼저 보게되었는데요. 주인공의 살떨리는 복수씬이 아주 일품인 작품이었습니다. 그렇게 기대감을 안고 좌무쌍 등선기를 펼쳤는데 ㅠㅠ... 전작과는 다르게 가벼움을 모토로 쓰신 작품인것 같더군요. 물론 가벼움 자체가 싫다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처음 본 처자가 무쌍씨 무쌍씨 하면서 아버지에게 만남을 주선하고 무사들이랑 처자들이랑 단체 미팅을 하는등 무협배경에 너무 어울리지 않는 장면들이 꽤나 삽입된 것이 저는 불만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혈마 기행전기의 그 긴박한 격투묘사는 보이지 않고 단순히 무공명 외치고 강기 나가서 적 다 쓸어버리는 그런 무공묘사에 한번더 실망했습니다. 물론 이건 겨루님이라는 작가의 네임벨류를 고려한 기준에서 입니다.
어쨌든 기대가 너무 커서 그렇지 그렇게 나쁜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겨루님의 네임 벨류에는 조금 떨어지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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